리멤버-아들의 전쟁. 주연만 봐도 이건 봐야 해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12. 8. 06:30
스타 배우와 스타 작가가 있는 드라마는 많다. 그러나 구성은 모두 다르다. 그래서 같은 기대는 금지이며, 다른 기대감은 필수다. 비슷한 역할의 연기를 한다고 해도 이야기는 다르기에 오롯이 작가가 말하는 이야기와 감독의 연출을 보는 재미를 누려보자. 그렇다면 <리멤버-아들의 전쟁>에 빠져들 것이다.
<리멤버-아들의 전쟁>은 군제대를 한 유승호가 본격 지상파에 컴백하는 드라마로 시선을 끌고 있다. 그와는 7살 차이의 누나 박민영이 상대역이지만, 드라마 상 크게 그림을 해치는 모습은 아닐 게 분명하기에 기대할 만하다.
유승호와 박민영뿐만 아니라 영화계에서 강한 이미지를 남기고 있는 박성웅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게다가 곱상하게 생긴 것과는 달리 악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보이는 남궁민까지 캐스팅돼 기대감은 한껏 고조된 상태.
그뿐만 이랴. 작가는 영화 <변호사>의 윤현호 작가다. 그의 이름 하나가 기대감을 좌우하는 기준이 될 수 있기에 더욱 기대하라 말할 수 있다. 작가가 천재적이라고 해도 연출이나 배우가 좋지 않으면 작품이 안 좋을 수 있지만, 이 드라마에는 연기 구멍 있는 배우가 없다.
<리멤버-아들의 전쟁> 이 드라마는 ‘과잉기억증후군(Hyperthymetic syndrome)’을 앓는 아들이 살인 누명을 쓴 아버지를 구하는 과정을 그린다.
어쩌면 저주일 수 있고 어쩌면 행운이라 말할 수 있는 ‘과잉기억증후군’은 그에게 저주처럼 괴로움을 주지만, 그 천재적인 병증이 아버지를 살릴 수 있는 희망이 되기에 시청자는 몰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드라마에선 부조리 천국 한국 사회의 문제도 드러난다. 재벌이면 모든 피할 수 있다고 살인사건까지 남에게 뒤집어씌울 수 있는 사회의 모습. 그 하나를 밝히기 위해 일반인이라면 싸우기 버거운 존재와의 싸움을 벌여 나가는 모습은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등불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단 한 번도 두려움을 알지 못하고 세상은 모두 내 아래서 굴러간다 생각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재벌이, 그래도 세상에는 정의가 있다 말하는 이들에게 제압당하는 모습을 보일 것 같아 몰입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로 생각되는 건 당연하다.
유승호가 맡은 배역인 서진우는 모든 상황 모든 것을 기억해 두는 습관이 있는 인물이며, 그런 증상은 어릴 적 사고로 생긴 증상이다. 사고로 어머니와 형을 잃은 그. 성장해 행복을 누려야 할 시기에 누명을 쓰게 된 아버지가 알츠하이머까지 앓게 되며 다시 한 번 격랑의 시기로 접어들게 된다. 아들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아버지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못하는 입장이다. 그런 아버지의 누명을 벗겨야 하는 상황은 절박할 수밖에 없다.
서진우 역 유승호의 옆을 지켜줄 이인아 검사 역 박민영은 어설피 정의를 실현하고 싶은 검사였지만, 서진우의 아버지 사건을 목도하며 ‘온전한 법이 있어도 이를 잘못 판결할 경우, 한 사람의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음을 실감하며’ 진짜 법조인이 되어가는 성장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박성웅이 맡은 조폭 변호사 박동호 역은 가난에 찌든 삶을 벗어나려 돈을 좇는 조폭 변호사로 그냥 보면 질 안 좋은 변호사로 보일 것이나 극이 진행되며 유승호를 조금은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가 꾸준히 유승호를 돕는 역할일지는 모르는 상태.
남궁민이 맡은 악역 남규만은 남일호 회장의 아들로 막 나가는 모습의 인물이다. 여자는 그저 담배가치 같은 존재. 다 피우면 새로운 개비로 바꾸면 된다는 가치관의 그. 그는 분노조절장애를 정식으로 진단받은 인물로 별거 아닌 일에 감정 통제가 안 돼 결국은 문제를 일으키고 그 살인죄를 서진우의 아버지에게 뒤집어씌운다.
여배우 정혜성은 남궁민이 맡은 남규만의 동생 역으로 사사건건 이인아 역 박민영과 부딪히는 역할이다. 상황상 라이벌이 될 수 없는 위치지만 묘하게 인아만은 밟고픈 그녀가 유승호를 만나 어떤 역할이 될지 그것도 궁금증을 주고 있다.
유승호가 맡은 서진우 아버지 역은 전광렬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아버지를 살리려는 아들의 전쟁. 그와 함께하며 정의로운 사회는 아직 있다 말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를 매료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탄탄한 스토리를 쓸 줄 아는 작가와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리멤버-아들의 전쟁>에는 있으니 이건 봐야 하는 드라마가 되는 것이다.
방송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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