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맞이한 ‘삼시세끼’ 만재도 패밀리의 동심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11. 9. 07:00
어릴 적 친구를 사귀는 모습은 저마다 다를지 몰라도 과거 동심의 세계를 경험한 이들의 추억은 비슷하다. 어린 시절 사겼던 추억의 친구 모습은 지금과는 달리 순수하게 기억에 남아 있어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그저 친구이니 좋았던 시대. 형이니 동생이니 크게 상관없이 지내던 시절. 잘살고 못사는 것은 중요치 않았던 시절의 동무는 벽이란 게 없었다. 어른들의 유치한 감정싸움에 휘둘려 섞여 놀지 못하는 며칠을 빼놓고는 늘 그들은 하나였다.
같이 노는데 잘살고 못사는 게 중요치 않았으니 격이 없었고, 서로 좋아 놀다 보니 서로를 위하는 마음도 컸다.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모두가 나서 그 어려움을 해결해주던 시절이 옛 시절의 모습이었고, 옛 동무의 모습이었으며, 옛 시골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친구의 모습이다.
허나 시간이 지나고 각자의 길이 달라지며 친구의 관계도 소원해지기 마련.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 가다 보면, 그렇게 친한 어릴 적 친구도 추억에서나 친했지, 이젠 친해질 수 없는 관계라 여기는 것이 일반적 상황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사귀는 친구 중에 진짜 친구라 할 만한 이는 사실 그렇게 많지 않은 게 현실. 이유는 많겠지만, 살아가며 겪고 보는 사람과의 관계가 그리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을 것이기에 쉽고 깊게 친구 또는 동료를 만들지 않는다.
일반적인 상황을 대입해 본다면 <삼시세끼 어촌 편 2>에 등장한 차승원과 유해진 또한 친구나 동료, 후배를 만드는 일을 쉽게 보여주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후배를 받아들이면서 어릴 적 아무런 거리낌 없이 친구를 받아들이던 시절의 순수함을 보여줘 반가움을 더했다.
그저 내 집에 오는 손님이고 후배인데 뭘 더 생각할 게 있느냐고 하듯, 한마음 한뜻으로 장난쳐 환영했다. 바쁜 척하면 어색해할 것이고, 어떻게라도 말을 걸 것이기에 바쁜 척하려 하던 시도는 이진욱 특유의 여유로움으로 물거품 됐다.
그러나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이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이진욱을 맞이하는 장면은, 충분히 어릴 적 친구를 사귀는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상상하게 할 정도로 특별한 반가움을 줬다.
게스트로 합류한 이진욱이 초반 어색한 면을 보일까 봐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손호준의 세세함도 빛났으며, 시간 날 때마다 같이 움직이며 짝을 맞추는 손호준의 모습은 다정다감하고 순박한 모습이어서 새로웠다.
또한, 차승원도 바깥사람 참바다 씨가 고생하는 것을 덜어주고자 새로 온 후배 이진욱과 바다낚시에 도전하는 모습은 푸근한 모습으로 기억된 장면이다.
평소 낚시 운이 없던 유해진이 자신의 운보다 더 좋질 않길 바라지만, 소원은 바라는 것의 반대로 이루어진다고 하듯, 보란 듯이 월척 행진한 두 사람은 의기양양하고, 그 모습에 사기가 떨어진 유해진의 모습은 여러 재미를 주기 충분했다.
만재도 패밀리 3인은 초대 손님을 단번에 가족으로 만드는 마술을 부렸다. 그 마술은 동심처럼 깨끗한 마음이 있어서 가능했던 부분이다.
이진욱 또한 그런 만재도 패밀리와 하나 되어 보여준 해맑은 모습은 시청자를 매료시킨 부분이다. 여복에 이어 어복까지 있는 그는 최고의 궁합을 보인 게스트로 남을 만하다.
장난기 가득한 순수한 형과 동생을 만든 이진욱은 또 다른 인복까지 챙겼다. 거꾸로 본다면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은 그와 비슷한 동심의 세계를 가진 동생과 형을 얻게 된 것. 시청자로 그런 동심의 세계를 간직한 '어른아이'를 만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