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케이윌. 놀리기 쉬운 예능형 가수의 매력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10. 29. 14:26
9년 만에 정규 11집을 발표한 신승훈을 빛내기 위한 특별 게스트 케이윌은 이현우와 함께 제 몫을 충분히 했다. 발라드 신이라 불리는 신승훈의 후계자로 뽑히기도 하는 케이윌은 성시경을 잇는 대표적 발라드 가수로 신승훈을 돋보이게 하고자 선뜻 프로그램에 나섰다.
그런 그가 신승훈을 돋보이게 하며 보인 예능감은 타 장르의 가수를 통틀어 가장 큰 예능감을 가진 가수라 평가할 만한 모습이기도 했다.
케이윌은 신승훈을 돋보이게 하려 여러 토크에 응하며 분위기를 편하게 했고, 자연스레 그의 노래가 빛이 날 수 있게 했다. 또한, 신승훈의 장기인 성대모사 시간을 같이하며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해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그는 <라디오스타>에서 억울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그 억울해하는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이기도 했다. 명확히 가수라는 것은 인지된 상태에서, 예능적으로 억울한 면을 소화해 내는 것이 훌륭한 가수는 거의 없기에 그가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남들은 다 받는다는 단체 메시지. 아니 오랜 친분이 있어 그 단체 메시지가 기분 좋지 않다 말하는데, 정작 그 메시지조차 받지 못한 케이윌은 더 서운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조차 받지 못해 서운하다’는 말을 하고, 그 모습이 재미를 줘 <라디오스타>는 웃음 만발의 장이 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방송 출연한 신승훈이 CG로 자신을 지우는 것을 거부하고 막내만 지워달라고 하자, 케이윌을 지우개로 쓱쓱 지워낸 ‘라스’의 장난기는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준 장면.
발라드 3대 천왕에 신승훈 다음으로 성시경. 그리고 규현을 뽑았다는 말에 능글맞게 인정하는 모습 또한 웃음을 준 장면이다.
케이윌은 놀리기 좋은 가수이자 숨어 있는 예능인. 열애설이 안 나는 이유를 저마다 태클 걸듯 한마디씩 쏟아내는 모습에 버럭! 하는 모습도 포복절도한 장면이었다.
김구라는 열애설이 안 나는 것에 “대중이 관심을 가지긴 하나?”라고 말해 복장을 터뜨리고, 윤종신은 “유독 노래를 좋아하는 가수”라 치켜세워 울컥하게 했다.
이렇게 케이윌을 놀리기 좋은 것은 놀리는 사람도, 놀림을 받는 사람도 그 상황을 충실히 따랐기 때문. 놀리는 이는 그 놀림을 받아줄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고, 놀림을 받는 이는 놀리는 이의 의도를 알기에 맞받아쳐 그 웃음이 극대화될 수 있었다.
역시나 케이윌은 능숙히 상황을 받았고, 상황을 던져준 이는 신나서 더 상황을 확장시킬 수 있었다. 시청자는 그렇기에 더 크게 폭소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한도전> ‘못친소’ 특집 출연 당시에도 케이윌은 못 생기지 않았다며 ‘안 못생김 증명 시도’를 했으나 못생김을 증명해 웃음을 준 바 있다.
그래서 <라디오스타>에 등장할 때 ‘못생긴 애들 중 제일 잘 생긴 케이윌’이라 위로하듯 말한 것. 그러나 그조차 웃음을 주고 말았다.
신승훈을 빛내기 위해 출연한 케이윌. 놀림당하고 웃음 차원의 억울함을 보이기도 했지만, 제 역할을 해냈다. 신승훈을 빛내 그의 음반과 화제성을 높였으니 대성공인 것. ‘못생긴 애들 중 제일 잘 생긴 케이윌’의 잘생긴 활약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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