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만만, 사생활 파헤치기와 이휘향 발언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09. 9. 1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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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야심만만이 프로그램 성격을 개편한지도 몇 주가 지나가고 있다. 개편이 된 성격은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받아서 대신 물어보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바뀌고 나서도 절대 안 바뀌는 포맷은 바로 사생활 들춰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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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송에도 여지없이 스타의 개인적인 사생활에 거의 모든 화재가 집중이 된 방송이었다. 크게 보면 이휘향의 사생활과 루머, 정겨운의 연애 상대 캐내기, 주영훈의 악성 댓글과 오해에 대해서 들어보는 것이었다. 도대체 월요일 늦은 저녁 예능으로서 토크를 하는 프로그램에 뭔 사생활이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겠다. 뻔히 이번 출연은 주영훈을 뺀 나머지 인원은 주말 드라마 홍보 차원에서 나왔을 것이다. 차라리 자사 드라마니까 대놓고 홍보를 하던가 홍보란 것을 내 비추지 않으려고 한 것인지 온통 얘기는 그간 살아오며 겪은 오해와 루머, 개인 연애사였다.
시청자가 궁금해 하는 것이 스타의 개인 연애사일까? 온통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개인사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제작진에서 뽑아서 물어보는 스타일이 개인사에 관심이 있어서 일 것이다. 가장 잘 먹힐 아이템 같으니 말이다. 그런데 웃자고 하는 토크쇼에서 억지로 개인 사생활을 끄집어내는 것은 극히 보기가 안 좋다. 그것도 그렇게 많이 빼 내지 않아도 될 사생활을 끝까지 빼내려고 하는 것은 보기가 참 안 좋기도 하다.
이번 야심만만에서는 보기 안 좋은 두 장면이 있었다. 한 가지는 남자배우 정겨운의 개인 연애사를 스토커처럼 뽑아내는 것과, 또 하나는 이휘향의 매끄럽지 못한 언변이었다. 먼저 이휘향의 문제는 질문에서 드라마 노출에 관한 문제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나왔다. 질문은 '드라마에서 노출 수위로 화제가 되었는데 순전히 감독님 의견이었나요?'였다. 그런데 여기에 답변을 하던 중 '그때 화제의 중심에 자신이 서 있던 것이 믿기지 않는다!'였다. 당시에 남대문 화재 사건이 같이 이슈가 되었는데.. 검색어 1위가 자신의 상반신 노출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은 그것이 더 좋았다'고 했다.
이는 참 어이없는 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다! 철없는 아이가 하는 말도 아니고 어른이 한다는 말이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당시 자신은 그렇게 유명세를 떨칠 때가 아니었고 그저 화제의 인물로 검색어에 오른다는 것이 그저 좋았다고 하지만, 한국의 모든 사람들은 남대문 화재(방화) 사건으로 인해 땅을 치고 울어야만 했다.
이휘향은 드라마에서 상반신 노출된 것은, 그 씬을 위한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평상시 마사지 받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뿐이다! 라고 하며 당시에 자신이 화제가 되었던 소문을 잠재웠다. 하지만 그렇게 말한 것에서 멈췄어야 하는데 자신이 검색어에서 앞선 것으로 기분이 좋았다고 한 것은 짐짓 어른이 말을 한 것으로 적절치 못했다.
각종 루머가 생기고 오해가 생기는 것에 억울하겠지만.. 이렇게 말을 하고도 오해가 안 생긴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당시 한국은 큰 충격에 빠져 있었다. 남대문(숭례문)을 잃은 서울 시민 중에는 넋을 놓고 바라 본 이도 있고, 나라의 소중한 보물을 잃은 충격에 아무 말도 못하는 그런 사람도 있었다. 목 놓아 울던 이도 많이 보였던 당시의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듣기 안 좋은 발언일 수밖에 없다.
악의적인 말이거나 의도적인 말은 아니란 것을 분명히 알겠다. 하지만 연예인은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안 그래도 이곳저곳에서 귀를 세우고 듣고 기사 하나라도 더 쓰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생각지 않는 말들은 다 먹잇감으로 밖에 안 보인다. 물론 필자의 귀에도 들렸으니 이런 글도 써지는 것일 게다.
숭례문은 나라의 큰 보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잃어서 슬픈데 그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이다. 나라의 보물을 잃어서 슬픔에 땅을 치며 우는 이들이 있는데 그저 자신은 화제의 인물 1위가 되었다고 그저 좋았다니?! ..이번 말은 다소 경솔했다고 본다. 고의가 아니란 것을 알지만 조심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두 번째는 정겨운의 개인 연애사를 파헤치려는 야심만만 진행자들이 보기가 안 좋았다. 정겨운에게 질문이 된 것은 '2009년 6월 08일 함께 놀이동산에 갔던 그녀는?'이란 질문였다. 시청자가 궁금해서 한 질문이라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런 질문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이런 질문이 있었다고 해도 어느 정도에서 끝냈어야 하는데 끝내 일반인 여자 친구에 대한 감정을 들어내려 너무도 노력을 많이 했다.
정말 개인적인 사생활이다. 솔직한 사람이어서 계속 물어보는 것에 답을 하는 것이라고 해도 그것을 그렇게까지 자세히 알아내어 시청자에게 안 알려줘도 될 문제다. 그런데도 '누구하고 갔어요?'식으로 부추기고, 연상이냐?, 마음에 두는 사람이냐? 연예인이냐? 좋아한다 표현했냐? 고백 후 그녀의 반응은? 나이트에 갔는지? 누구와 갔는지? 를 꼬치꼬치 캐물어 보는 이에게 오히려 짜증을 나게 만들었다.
정겨운은 물어보면 다 말하는 스타일인지 모두 대답을 해줬지만 그것이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렇잖아도 요즘 너무 예능이 사생활을 파헤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야심만만은 계속 해 나가고 있다. KBS 신동엽의 샴페인도 도를 지나치는 사생활 캐내기로 욕을 잔뜩 먹고서 요즘 그 수위가 조금은 줄어들고 있는데 야심만만은 늘려가고 있는 시점이다. 이렇게 해서는 야심만만이 발전이 될 수가 없다. 잠깐 가십거리로 인기를 끌 수 있겠지만 그것은 거꾸로 독화살로 돌아올 것이다.
주영훈 출연은 뻔 한 방송이었다고 평가가 된다. 왜냐하면? 주영훈이 한 얘기는 이미 모든 예능 프로에서 한 번 한 얘기였기 때문이다. 식상하다는 소리다. 자신은 아무것도 안하는데 소문이 난다. 그냥 주차장에서 희한하게도 몰래 연애하는 스타커플이 자주 목격이 된다. 이게 내 잘못이냐?! 그런데 자신은 그런 소문을 내거나 제보를 한 적도 없다. 그런데도 자신이 의심을 받는다. 뭐 이런 얘기는 이미 놀러와나 다른 예능에서도 한 것이다. 시청자는 반복되는 스토리는 듣기 싫어한다. 예전에 서세원쇼에서 말 잘하던 주영훈이 차라리 그립다.
야심만만은 프로그램 성격을 어떤 것으로 가져갈른지 참 답이 안 나온다. 지금처럼 길을 어디로 갈지 몰라서 계속 반복해서 프로그램 성격을 바꿔 가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리고 하나의 성격을 정했다면 정도의 길을 걸으며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할 것이다. 일회용 가십성 사생활 파헤치기 보다는 스타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어떤 요소를 끄집어내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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