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 확실히 알찬 변화. 안심하고 시청하라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10. 21. 16:20
기대했던 예능 프로그램 ‘슈가맨’이 기대에 못 미쳐 실망해 떠난 시청자라면 다시 돌아와도 된다. 이유는 기대감을 채워줄 수 있는 변화를 보였기 때문.
파일럿 당시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식의 구성이 있었지만, 정규 편성된 <슈가맨>은 파일럿에서 보인 어수선한 면을 드러내고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다가왔다.
가장 크게 지적받았던 슈가맨 추적 코너는 없애 버렸고, 슈가맨을 찾아 나선 추적자인 허경환과 장도연은 정규에 고정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대신 합류한 산다락박은 MC로 합류했고, 기존 출연자였던 김이나와 함께 4인 공동 MC 체계를 갖췄다. 이 변화는 성공적이며 산다라박과 김이나 모두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특히, 산다라박은 시작 전 ‘잘할까?’라는 걱정을 안겼지만, 기대 이상으로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성공적인 MC 데뷔를 했다.
김이나와 산다라박의 필요성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 김이나는 작사가이고 음악계에서 마당발이라 할 만한 활동을 했기에 음악적인 부분을 설명하고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로 좋으며, 산다라박도 과거의 가수와 현재의 아이돌 사이에 중간자 역할을 할 수 있기에 섭외는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
세대별 방청객 100인은 시청자에게 껄끄러울 것 같았지만, 걱정과는 반대로 자연스러운 소통을 하며 공감도를 높였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만 제작하다 보면 상황을 한쪽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지만, 세대별 방청객을 초대해 제작하자 좀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었기에 파일럿에서 보인 부자연스러움이 없어졌다.
<슈가맨>은 기획의도대로 짧은 전성기를 남기고 사라진 가수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유재석이 말했듯 “작은 공감을 큰 공감으로 확장하기 위한 목적”이 있어 반길 만하다.
혹자는 <슈가맨>의 ‘역주행 송’이 획일화됨이 문제고 별다른 감흥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는 지나치게 편협한 생각이고 짧은 생각. 역주행 송이 아이돌 음악으로 재탄생한다고 걱정하지만, 그들이 만든 음악이 획일화된 아이돌 음악으로 무조건 재탄생한 경우는 없다.
당장 정규편성된 <슈가맨>에서 ‘미스터 투’의 ‘하얀겨울’과 ‘현승민’의 ‘잊었니’ 역주행 송은 아이돌 음악과는 분명 차이 있는 완성도를 보여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또 무엇보다 아이돌이 과거의 노래 특징인 '듣고 따라할 수 있는 음악'을 재탄생시켜 불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세대별 방청객 중 세대별로 조사한 선호도에서도 그들은 분명 좋은 음악을 찾는 과정이 보였고, 선택한 것이기에 이를 획일화되고 감흥 없다 말하는 것은 편협하다 말할 수밖에 없다. 또 기계음과 랩이 들어간 음악이라 퀄리티가 안 좋았다 하지만, 그 생각과는 달리 충분히 들을만한 곡이었기에 문제 제기를 위한 문제 제기에 공감해주긴 어렵다.
일부 언론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슈가맨>의 기사 댓글 반응으로는 좋았다는 반응이 대다수를 차지하기에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슈가맨>은 당장 시작하며 큰 공감을 얻기는 어려울 수도 있으나, 시간이 가며 큰 공감을 얻으려는 목적이 있다고 밝혔듯이, 그 바람은 이어질 것이다.
과거 잠깐의 인기라도 얻고 사라진 가수를 재조명하는 것이 의미 없다는 말만큼 편협한 생각은 없을 것이다. 분명 유의미한 방송이었고 깔끔한 방송이었다. <슈가맨>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왔고, 만족도는 높아졌기에 안심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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