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어촌편2, 부부사기단과 신기병 걸린 아들의 유쾌함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10. 17. 05:35
환상의 궁합으로 아들을 놀리는 부모. 그 놀림을 빤히 눈치챌 것 같지만, 속이는 족족 속아 넘어가는 아들의 순진함은 우리 주변에서도 찾기 어렵다. 그러나 그것이 ‘삼시세끼 어촌 편’에는 있어 시청도 즐거울 수 있었다.
<삼시세끼: 어촌 편 2>에 합류한 박형식은 차승원과 유해진에게 하나에서 열까지 속아 넘어가는 순진함을 보여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시청자가 즐겁게 웃으며 볼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속지 않을 것 같았지만, 속는 박형식 때문이었던 것. 박형식의 모습을 보고 신선한 웃음을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여우 같은 아이돌의 모습이 안 보였기 때문이다.
멀리 보지 않아도 팀 내 멤버 중 여우 같은 면을 가진 이는 있기에 박형식의 순진함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그가 속한 팀에선 임시완과 박형식, 김동준 정도가 호감인 인물. 대중에게 공통적으로 호감도를 높인 인물도 이들이다.
특히, 박형식은 그런 이미지를 갖기까지 드라마와 예능에 꾸준히 출연해 모나지 않은 성격을 증명해 냈기에 그가 순진하다는 것을 시청자는 누구보다 잘 아는 상태다.
그래서일까? 차승원과 유해진은 박형식을 마음껏 요리하며 속이고 놀려 큰 웃음을 만들어 냈다. 그렇다고 그들의 행동이 나쁘다 말할 수 없는 건, 그 속이고 놀리는 것이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할 목적이 아니었다는 점에서다.
차줌마 차승원과 바깥양반인 참바다 유해진은 박형식에게 보말을 슈퍼에서 사 오라고 장난치고, 빨리 적응하라고 농담을 쏟아내는 등 많은 장난을 쳤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수다면 수다. 안 되는 것 빼고 다 해주려는 부부사기단의 노력으로 박형식은 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박형식은 신기병 걸린 사람처럼 모든 것이 신기하고 감탄스러운 순진남. 눈치가 없는 축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상황을 판단해 이것이 장난이구나 넘길 법한데, 그는 매번 속아 넘어갔다.
자막으로도 표현됐지만, 둘이 합쳐 40년이 넘는 연기 생활을 한 연기자들이 박형식 한 명을 놀리고 속인다는 것은 식은죽 먹기보다 쉬운 일이었기에 그들의 호흡에 포복절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박형식을 놀려 재미를 줬다. 정말 뻔하디뻔한 거짓말을 함에도 속아 넘어가는 박형식의 모습이 재밌어 놀리는 모습에는 악의가 없었다. 그런 식으로 그들은 박형식을 한 식구로 만들었다.
박형식은 신기한 게 너무 많은 해맑은 성격의 소유자였고, 그로 인해 ‘신기병’ 걸린 아이로 표현됐다.
차승원이 하는 모든 것이 신기해 졸졸 따라다니고, 차승원이 해준 음식을 먹고 평소 꿈꿔오던 맛을 느낀 아이처럼 신기해하는 모습은, 꾸며낸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이어서 더욱 호감일 수밖에 없었다.
팀 명을 투추리로 해 힙합 앨범을 낸다는 차승원과 그에 맞장구를 친 유해진의 장난. 속이고자 한다면 말 한마디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부부사기단의 모습은 폭풍 웃음을 주기 충분했다.
<삼시세끼 어촌편2> 차승원이 하는 모든 것이 신기해 추종의 모습을 보인 신기병 아이돌 박형식은 또 하나의 값진 선물이었다. 순수함의 결정체를 보는 듯한 박형식이었다.
어촌 편의 독특한 재미는 바로 이런 편안함에서 나오는 것. 차승원과 유해진의 조합은 색채 강한 스핀오프를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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