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7. 10. 13:19
해피투게더 시즌3는 현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큰 변화를 꾀하려는 모습이 언뜻 보이는 것도 같지만, 가을이나 돼야 개편을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해피투게더’의 정체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간 개편을 꾸준히 요구했지만, <해피투게더>는 주저하는 모습이었다. 작은 변화는 있었으나 그 변화가 체감상 다가오지 못해, 결과적으로 경쟁 프로그램인 <자기야>에 주도권을 빼앗긴지 오래다.
여름 특집인 ‘셰프 특집’을 하고자 ‘야간매점’ 세트를 대폭 키워 사우나를 벗어났지만, 이는 특집 차원에서 벗어난 것이기에 완벽히 벗어난 게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사우나 복을 입고 야간매점 세트에 앉아 토크를 하고 쿡방을 한다.
박명수가 중간 가을 개편을 언급했어도 현실적으로 가을 개편도 불안한 상태다. 그들은 서로 잘리지 않기 위해 평소보다 노력하겠지만, 궁극적인 <해피투게더> 개편은 유재석을 뺀 다른 MC와 패널을 빼는 완전 교체 그림이어야 하니 그것이 쉽다고 볼 수 없다.
더군다나 유재석은 가을 시즌 JTBC 예능을 시작한다. 어쩌면 <해피투게더>를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유재석이 <해피투게더>를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건, 그간 <해피투게더>가 개편에 미온적이었고 안일했다는 점 때문. 나름 노력이야 없다 말할 수 없지만, 시청률이 다 빼앗길 동안 시청자의 요구에 부응한 게 없고, 간판 진행자의 이미지를 유지해 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옮겨도 할 말이 없는 게 현재다.
부활한 ‘야간매점’은 기존 <해피투게더>의 자랑거리일 정도로 대표 코너였으나,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춘 바 있다. 시청자에겐 배신이나 다름없는 행동이었다.
당시 사우나 토크가 대표 코너라 생각했을 테지만, 야간매점 코너 인기가 시작됐던 그 시기가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을 적기였다.
쿡방 시기를 열어준 ‘야간매점’에 힘을 쓰지 않은 건 <해피투게더>로서는 큰 판단착오였다.
현시기는 부정할 수 없는 ‘쿡방시대’다. 쿡방시대를 여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야간매점’을 당시 적극적으로 키우고, 이번 ‘여름 셰프 특집’처럼 셰프를 캐스팅하는 방법으로 했다면 <해피투게더>는 변함없는 최강자의 자리를 지켰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해피투게더>는 변화에 미온적이었기에 주도권을 빼앗겨 시청률에서 연일 참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시 시작된 셰프 게스트 초대는 최현석 셰프부터 현재 샘킴, 이연복 셰프, 심영순 요리연구가까지 이어지고 있으나, 이는 늦은 움직임이다. 이미 스타 셰프로 떠버린 그들을 지속적으로 모시기엔 흐름에서 뒤처지고 자신의 스타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 미래가 밝게 보이진 않는다.
<해피투게더>는 대표 상품인 ‘야간매점’ 컨셉을 다양한 쿡방에 빼앗긴 것이나 마찬가지 상태로 이를 회생할 방법이 많지 않다.
따라서 ‘야간매점’을 살리기에도 늦은 상태인 것이 현실이고, 부분적으로 다른 코너를 투입하기도 부적절한 시기가 현재다. 가을 개편을 한다고 해도 그 개편은 완전히 다른 류의 프로그램이 되어야만 살길이 있지, 눈에 익은 기존 컨셉의 연장은 또다시 유재석의 희생만 강요할 뿐, 의미가 없다.
기존 색을 떨치는 게 굉장히 중요한 <해피투게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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