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가요제 스포일러 매체도 문제지만, 사실이라면 실망인 건?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7. 11. 07:00
매번 반복되는 ‘무한도전’ 대형 프로젝트에는 빠짐없이 스포일러가 난무한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시기에 터져 나오는 스포일러는 시청자에게 꽤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가장 난감한 것은 제작진.
문제는 이런 스포일러가 대중보다는 언론 매체에 의해 알려지는 터라 난감함은 더하다. 제재하려 해도 정당한 보도로 둔갑하는 기사는 어찌 대응할 길이 없는 게 사실이다. 법적으로 가자니 이미 지난 시점에 일을 처리하게 돼 의미도 크지 않고, 적대 관계를 쌓아 좋을 일이 없기에 법적으로 가는 일은 거의 없다.
네티즌이 알리는 정보 정도야 겁을 줘서라도 그나마 막을 길이 있다고 하지만, 언론 매체가 하는 스포일러는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또 더 큰 문제는 언론 매체가 얻은 정보는 실질적으로 대부분 대중이 접할 수 없는 신뢰 있는 정보들이 많기에 더 큰 문제가 된다. 이번 알려진 스포일러 정보 또한 가장 민감한 내용인 파트너 선정 관련 문제다. 유재석을 필두로 모든 멤버들과의 짝꿍이 정해졌다는 보도로, 매우 구체적이다.
이런 스포일러가 구체적으로 발설되자 네티즌의 원성은 대단하다. ‘해당 매체를 고소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해당 기자를 고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란 요구를 하는 것이 그것.
더욱이 이번 스포일러는 뭔가 꺼림칙한 면도 있다. <무한도전: 포상휴가 편>에서 방콕 쪽 연결 여행사가 갑질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이어서 스포일러 기사가 떴다는 점은 뭔가 뒷맛이 후련치 만은 않아 네티즌 입장에서도 마음이 좋지 않다.
이 글에서 해당 스포일러를 따라 공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여 언급을 피하겠지만, 벌써 아는 이들은 기분 상한 상태. 그러나 그 기분을 풀어줄 수 없는 것이 현재 <무한도전>의 처지다. 시청자는 ‘무도’ 측 처지를 알면서도 대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가지고 있다.
허나 해당 스포일러에서 한가지 굳이 <무한도전>의 잘못된 선택이라 생각되는 것은 언론 매체가 떼를 쓴 억지춘향식 파트너 제안에 따랐다는 점이다.
만약 보도된 대로 스포일러 기사가 사실이라면 광희는 다시 한 번 엄청난 혜택을 본다는 점에서 화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다.
모든 출연 아티스트가 실력이 있지만, 가장 핫하다고 하는 대형 스타를 광희와 연결시키는 그림은 이미 충분히 만류한 사안이기 때문에 배신감이 들 수밖에 없는 문제다. 시청자가 그런 그림만은 막으려 했던 것은 기존 <무한도전>이 보여줬던 공정성과 투명성을 해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광희는 이미 3월부터 현재까지 무한 지원을 받아왔다. 그를 위한 특집은 식스맨 특집부터 시작해 거의 매번 빠짐없이 진행됐고, 이제는 ‘무도가요제’까지 그를 위해 최고의 아티스트를 지원해 준다는 점에서도 배신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식스맨 특집’부터 광희를 돕고자 여러 채널이 가동됐고, 그 채널은 매번 광희를 슈퍼스타급으로 칭송하기 바빴다. 그런 기사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이들은 그를 저렴한 시쳇말로 핥아주기 바빴다. 실제 실력과는 상관없이 말이다.
그리고는 이번에도 제발 광희와 지디&태양은 붙이지 말아 달라는 시청자의 바람과는 달리, 그를 지원하는 매체 여기자의 공개 제안에 <무한도전>은 다시 옜다! 하며 머리를 조아려 실망감을 더하고 있다. 과연 이게 <무한도전>이 결정한 것인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우스꽝스러운 것은 그런 제안을 같은 매체 여기자가 했다는 점이고, 가장 결정적인 시점에 파트너를 조금 다르게 해서 확정 스포일러 보도를 한 것도 같은 매체 여기자란 점은 뭔가 그리 좋지 않은 면이다.
비록 스포일러 기사가 욕을 먹고 있지만, 그 스포일러 기사에서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합이 눈에 띈다는 점은 스포일러 기사를 욕하면서도 동시에 <무한도전>을 원망할 수밖에 없게 하는 대목이다.
2015년 3월을 기점으로 <무한도전>은 확실히 이상해졌다. 잘못해도 사과는 없으며, 기존 보이지 않았던 잘못도 행하고 있다. 마치 외부 제작간섭이 있으면 얼마만큼 망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듯 그들은 철저히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언론은 부당한 요구를 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자 신나서 더 간섭하는 모습은 영 씁쓸한 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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