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당한 장동민. ‘나를 돌아봐’는 현 KBS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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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드라마 ‘프로듀사’를 통해 보여준 현실적 예능국의 모습은 모두 자신의 자리를 좋은 쪽으로 대변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는 것을 ‘나를 돌아봐’로 보여준 KBS다.

<나를 돌아봐>는 파일럿 방송에서 장동민-김수미, 이경규-조영남, 유세윤-유상무를 한 조로 엮어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자는 기획으로 호평을 받아 정규편성까지 됐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주인공을 급작스레 빼는 어이없는 행동을 해 시청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파일럿 당시 <나를 돌아봐>의 간판은 장동민이었다. 장동민은 여러 논란으로 이미지 변신이 필요했고,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컨셉에 누구보다 잘 어울렸다. 프로그램 차원에서도 기획하는 이미지에 가장 필요한 인물이 장동민이었기에 밀고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유세윤 또한 악동 끼가 있고, 이런저런 논란의 주인공이었다는 점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할 이미지였다. 이경규 또한 원조 독설 캐릭터로 자신에게 독설을 퍼붓는 조영남과의 조합은 이해가 되는 구도였다.

<나를 돌아봐>의 실질적 재미를 준 건 장동민. 장동민은 김수미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계에서 직설적인 욕을 먹고, 무엇을 잘못하고 살았는가를 느끼게 되며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관계에서 나오는 재미는 누구보다 다양하고 풍성했다. 시청자 또한 장동민과 김수미의 예능 궁합에 가장 큰 호응을 보냈다.



하지만 정규편성을 앞두고 제작발표회까지 참가한다던 장동민이 빠지고 박명수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은 기존 시청자를 ‘멘붕’시키는 소식이 되고 있다.

KBS는 13일 정규편성을 기념한 제작발표회에 장동민-김수미, 이경규-조영남을 참석자로 발표해 놓은 상태였다. 여기에 새로 투입되는 멤버 이홍기-최민수를 즉석에서 발표한다고 했지만, 이 계획은 하루 전 틀어졌다.

일방적으로 장동민을 하차시키고, 그 자리에 박명수를 넣은 것이다. 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장동민 측이 황당해 하는 것은 당연.

장동민 측 코엔스타즈 측은 “제작진 측에서 김수미 씨와 케미를 두고 박명수 씨가 더 낫다는 판단하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준비되지 않은 하차임을 알게 했다.

이 하차의 원인을 두고 현재 촬영하고 있는 tvN <더 지니어스4 그랜드 파이널>과 <나를 돌아봐>의 촬영 일정이 겹쳐서 하차한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도, 코엔스타즈는 ‘스케줄이 겹치면 일정을 조율했을 것’이라고 밝혀 충분히 상의가 되지 않은 하차란 것을 증명하고 있다. <나를 돌아봐> 출연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조율해 결정된 것이었기에 장동민 측이 하차를 언급했을 가능성은 없다.



갑작스러운 멤버 교체의 경우 멤버가 큰 문제를 일으켰을 때나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문제도 없는 데 일방적이고 전격적으로 교체한 것은 KBS의 수준을 알게 하는 대목.

새로 투입되는 박명수가 그렇다고 대세 스타로 부각될 만큼 좋은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 굳이 장동민을 하차시키고 투입하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KBS <나를 돌아봐> 측이 장동민을 하차시킨 것은 최근 논란이 됐던 것과는 무관한 결정일 것이다. 해당 사안으로 하차시킬 거라면 이미 파일럿 방송 도중 하차를 시켰을 것이 분명하기에 이번 하차 결정은 다른 원인이라 봐도 무리는 아니다.

<나를 돌아봐> 측이 이런 결정을 한 건 확실하지 않지만, 그가 타 프로그램을 정리하지 않고 프로그램에 임하기 때문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박명수를 투입하려 장동민을 하차시키는 거라면 더 큰 비난을 받을 것이기에 현재로썬 그보단 타 프로그램 영향이라 보는 게 속 편할 것. 그러나 그 이유도 완전히 시청자를 납득시킬 수는 없다.



다른 것 다 빼놓고 현실성 있게 바라보더라도 명확해 보이는 건 하나다. 어떻든 화제스타인 장동민을 이용해 정규편성을 위한 시도를 했고, 정규편성이 되자 안전한 길을 가고자 일등공신 장동민을 버린 게 KBS라 보는 게 정확할 듯하다. 즉, 토사구팽에 이용당한 게 장동민인 것이다. 이런 게 바로 KBS 예능의 수준인 것이다. ‘우린 을의 갑질에 당한다는 듯, 말한 ‘프로듀사’ 속에서의 KBS 예능국 모습은 거짓’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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