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니어스4, 1회. 바보천재 vs 공감천재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6. 28. 13:11
제아무리 유명대학 고학력자고 해도 창조적인 머리만은 천재라 보기 힘든 면을 보이는 곳이 ‘더지니어스’다. 이곳은 세상의 이치와 도리.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이가 더 능력을 발휘하는 곳이란 것쯤은 시청자도 알고 있는 바다.
시즌1을 시작으로 시즌3까지 승부를 겨룬 이들의 최종 왕중왕전은 역시나 명승부전을 보는 듯했고 그중에서도 유난히 빛난 이와 유난히 천치 같아 보이는 멤버가 나뉘어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시즌1에서 시즌3까지 우승을 한 이는 ‘홍진호-이상민-장동민’으로 이들은 학벌에서 경쟁자보다 높지 않다. 그러나 유난히 빛나는 그들의 게임 플레이는 이게 두뇌만으로 되는 게임이 아니란 것을 알게 한다.
준우승을 거둔 ‘김경란-임요환-오현민’ 중 고학력을 가진 이는 김경란과 오현민이고 이중 두뇌플레이의 정석을 보이는 이는 오현민으로 가장 고학력자다운 면모를 자랑한다. 그러나 오현민도 두뇌 플레이에선 강하나 게임을 자신의 것으로 가져가는 카리스마는 아직 부족한 터라 우승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충분히 우승 후보로 꼽히기에는 아깝지 않은 인물.
<더 지니어스>는 각 직업군을 대표하는 도전자가 게임을 통해 최후의 승리자를 가르는 심리전 프로그램으로 지식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심리전이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게임에 이기기 위해 자신의 우군을 만들어 가고 때로는 적군도 내 사람으로 만들 줄 아는 영리함은 갖춰야 우승을 노릴 수 있다.
‘넘사벽’이라 할 만큼 게임 플레이에 천재적인 면을 보이는 홍진호와 임요환이야 감각적인 두뇌플레이 대가이지만, 오롯이 게임을 지식적인 면으로 풀어가는 대가는 오현민이 최고. 그리고 이 둘을 엮은 능력을 갖춘 이는 장동민이다.
특히, <더 지니어스>에서 천재적인 면을 보이는 멤버를 찾는다면 ‘홍진호-장동민-이상민’으로 우승자 타이틀만큼이나 실용적 천재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 지니어스4: 그랜드 파이널>은 왕중왕전으로 개인 누구라도 즉시 우승 전력을 갖췄지만, 이들이 유난히 돋보이는 건 사람과의 관계에서 신용을 잃지 않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내 사람을 만들려 한다면 신뢰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하고, 잠시 배신을 할 땐 그 배신이 왜 필요했는가에 대해서 마땅히 이해되게 행동을 해 신뢰를 잃지 않는 모습이다.
시즌4, 1회에서 천치 고학력자 김경훈이 벌인 천지 게임 플레이는 시청자 누구라도 답답함을 느꼈을 만한 장면이다. 그가 한 배신은 게임플레이어와 시청자 누구도 이해를 시키지 못했다. 장동민이 카드를 바꾸지 않고 있어야 좋다고 해도 자신의 팀 입장에선 바꿔야 한다 생각해 사형수 카드가 있는 이상민의 카드를 임요환에게 안긴 것은 최고의 무모함이었고, 글 결과 다른 이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유정현은 온전치 못한 게임 플레이를 통해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자신도 모르게 던져진 카드에 당한 것. 이는 김경훈이 직접 준 건 아니지만, 그 폭탄을 제거하려던 이상민에게 돌려받은 것으로 이 또한 의도치 않은 저격이란 걸 알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 이상민의 트릭을 눈치챈 김유현은 프로 포커플레이어가 지녀야 할 능력을 보여 시청자에게 놀라움을 줬다.
시즌4, 첫 게임에서 가장 큰 활약을 보인 건 역시 이상민이었으며, 그 못지않게 주목받은 건 이준석이다.
이준석은 다수연합이 소수연합에 하는 폭력적인 면을 깨기 위해 게임을 휘저어 놓아 시청자에게 칭찬을 받았다.
다수연합이란 시스템이 룰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수를 짓밟는 다수의 힘은 강력하고 무자비하기에 그 꼴이 보기 싫어 난장판을 만들었다는 듯한 이준석의 발언은 시청자의 칭찬을 받기 충분했다.
이런 다수연합은 시즌2에서 제기됐던 ‘친목질’의 병폐를 깬 것이기에 이준석이 더 칭찬을 받는 것. 그렇다고 다수연합의 행위를 무조건 비판할 순 없다. 하지만 그게 보기 싫다는 시청자의 비판 또한 옳기에 이준석이 빛나 보인 이유다.
첫 화에서 보여준 이상민의 플레이와 김경훈의 플레이가 유독 비교가 된 건 같은 ‘배신’이라도 상대를 이해시킬 수 있었느냐 와 그렇지 않았느냐의 차이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상민은 누굴 구하며 동시에 자신이 우승할 길을 택했고, 김경훈은 당장의 의심이나 트릭을 위해 배신을 해 택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점을 보였다.
게임에 천재적이지만 게임 상대를 분노케 하는 플레이어와 게임 상대가 패배를 인정할 수 있게 하는 플레이어의 차이는 크다. 이상민을 비롯해 홍진호, 장동민 등은 그런 것을 할 줄 안다. 그래서 시청자는 그들에게 환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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