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조롱한 박상도 아나운서. 사과했지만, 질타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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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가 갑인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다. 전체 산업이 공조하는 시대에서 어느 한 곳만이 갑일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공정성과 공영성을 담보로 해야 하는 방송사라도 상업적이지 않을 수 없기에 산업 간 공생은 특히 중요하다. 그런 시기에 자신을 갑이란 생각한 아나운서들의 실수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건 대중에겐 씁쓸한 일 일 수밖에 없다.

불과 이틀 전 KBS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 제작발표회에선 초짜 아나운서의 갑질이 기자들의 마음을 불편케 했다. 포토타임이 끝나고 공동 인터뷰가 시작될 무렵 배우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이름표를 치워 달라는 포토 기자들의 요구에 행사를 진행하는 남아나운서는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다. “저희가 갑인 줄 알았더니, 기자분들이 갑인 것 같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기자들은 공분할 수밖에 없었다.



기자들은 사진을 최대한 잘 나오게 찍으려 요구하는 것임에도, 출연자 이름을 알려야 한다는 아나운서의 저돌적 발언과 이어지는 갑이 되고자 했던 발언은 두고두고 기자들의 마음을 안 좋게 한 대목이다. 게다가 사과 한마디 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과 항의하는 기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모습에선 갑의 고압적 태도가 비쳤다.

좋게 넘어가고자 한 다수의 매체 기자들 자제력이 없었다면 이 일은 크게 문제 될 요소였으나, 여러 사진 기자의 자제로 없는 듯 넘어갔다.

그 후 하루가 지난 23일 이번에는 SBS 아나운서인 박상도가 문제를 일으켰다. 박상도는 ‘2015 고양국제꽃박람회 개막식’에서 진행을 하던 중 김준수에게 무례한 언사를 해 비난을 받고 있다.

박상도 아나운서는 이날 무대를 찾는 김준수가 나오기 전 김준수의 팬들에게 “김준수의 노래를 듣고 싶으면 잘해야 한다. 수틀리면 돌려보낼 수도 있다”라는 말은 논란의 단초가 됐다.

이후 김준수가 뮤지컬 <드라큘라>의 넘버인 ‘러빙 유 킵스 미 얼라이브(Loving You Keeps Me Alive)를 불렀고, 곡을 끝마친 김준수가 자리를 떠나자 그를 다시 불러내기 위해 “정말 가셨어요? 시간도 남는데? 국회의원님 세 분씩이나 축사도 포기하시고 기다렸는데? 한류 열풍이 무섭네요”라고 하며 “예산이 많아지면 내년에는 세곡쯤 부르시겠죠”라며 조롱을 해 논란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박상도 아나운서의 말은 무엇 하나 좋은 쪽으로 해석할 수 없다. 처음 ‘수틀리면 돌려보낸다’라는 말은 아나운서가 내뱉을 말이 아니었다. 농담이었다면 분명 달리 표현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간이 남는데' 등 불편할 말만 골라 써 비난을 스스로 샀다.

또 하나의 문제적 요소는 그의 성향을 의심케 하는 발언이 문제다. 그는 국회의원의 마음을 맞추려는 듯 가수를 흥이나 돋는 사람 정도로 취급했다. 국회의원님도 이 자리를 위해 오랜 시간 때를 기다리는데, 어린 가수가 그저 곡 하나 하고 가는 게 건방지다는 식의 속내가 보였다는 점은 적잖이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한류열풍이 무섭다’는 말에는 인기를 얻은 스타이기에 막 나간다는 뜻이 포함된 것이기에 그 말을 좋게 볼 수 없다. 게다가 이 말은 조롱할 때나 쓰는 말이기에 더더욱 좋게 볼 수 없게 한다.

그저 농담으로 끝날 말이 아니기에 그 어떤 상황에서든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식의 사과를 전한 박상도 아나운서의 말은 빠른 사과여서 화를 누그러트리긴 하지만, 예민한 부분을 건드린 것이기에 쉽게 이해해 줄 수 없는 노릇이다.

대중 모두가 알 듯 김준수가 속해 있는 그룹 JYJ는 지상파와 케이블 거의 모든 예능 방송에 얼굴을 비치지 못하고 있는 시점이다. 그나마 6년이 지난 지금 뮤지컬 계의 독보적 스타로 자리매김해 EBS <스페이스공감>에 나선 것이 처음일 정도로 허기진 그에게, 마치 잘못하면 이 무대에도 못 서게 할 것이라는 듯한 뉘앙스의 말은 팬을 공분케 한 원인이다.



김준수가 아이돌 스타로 유례없이 직접적으로 SNS에 강경한 멘트를 한 것은 그런 피해의식이 작으나마 있었기 때문이며, 팬바보라 불릴 정도로 지극정성인 팬들을 인질 삼아 자신을 불러 내려는 의도로 보였을 테니 분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팬은 가수가 인질로 잡히는 듯한 모양새로 보여 충분히 기분 나쁠 만했다.

게다가 SM의 방해로 예능 방송에 출연 못 하는 현실을 이용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기에 분노는 극에 달했을 것이다. 갑질로 인한 피해자들이 많은 사회에 부조리한 면을 보여주는 이 같은 아나운서들의 실수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박상도 아나운서가 사과하는 차원에서 “김준수의 향후 활동을 응원하겠다”라고 밝힌 부분에선 진심이 보이긴 하나, 실제 응원하는 모습이 보여지지 않는 한 그의 말은 상황을 모면하는 말 정도로 여겨질 수 있기에 이후 행동이 더 중요하게 됐다. 한 사람의 노력이 모든 걸 해결하진 못하나, 여럿이 이런 부조리한 면을 고치려 하고 있기에 그편에 서서 진정성을 보여주는 박상도 아나운서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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