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고정팬으로 바라본 최악의 특집은 식스맨 특집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4. 19. 13:42
무도식스맨 특집은 역대 ‘무한도전’ 특집 중 최악의 특집 톱1으로 뽑을 만하다. 온갖 논란을 일으키며 기존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참가한 후보들에게 상처를 입혔으며, 무엇보다 시청자에게 크나큰 상처를 입힌 특집이 식스맨 특집이다.
시작부터 이런 분위기는 충분히 예상됐던 바이다. 노홍철과 길이 빠진 자리에 누군가를 넣어 유재석의 부담감을 줄여주자는 순수한 의미에서 시작됐지만, 뜻과는 달리 특집 자체가 권모술수가 판을 치는 부정한 경쟁의 무대가 됐다.
최초 이 특집은 <무한도전> 제작진이 공정한 경쟁을 통한 소통형 특집을 마련하자는 의미에서 시작한 것. 그 방법으로 트위터를 이용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해시태그 ‘무도식스맨’으로 피드백을 받아 추천을 받은 후보로 경쟁하자는 것이었지만, 장점 이상의 단점이 나왔다.
장점이라면 네티즌이 추천하는 후보가 식스맨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지만, 단점은 팬덤 층이 많은 아이돌의 지원 때문에 그 장점이 희석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전문가 추천과 무도 멤버 추천, 네티즌 추천으로 이루어진 특집이었지만, 중간 과정이었던 8인끼리의 옥석 가리기에선 연합된 권력의 견제로 네티즌이 추천한 후보 유병재는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이어 가장 큰 가능성이 점쳐지던 멤버 장동민은 연예계에서 잔뼈가 굵은 기획사와 언론 팬덤의 집중 마크를 당하며 후보에서 낙마했다.
문제는 이 과정들이 의혹투성이라는 점이며, 또 하나 그 결과 될성부른 떡잎이 제거됐다는 점은 심히 유감일 수밖에 없다.
이 문제가 심각한 것은 <무한도전>의 순수한 의도가 변질됐다는 점 때문이다. 애초 기획한 특집의 의미는 유재석의 짐을 나눠서 질 수 있는 멤버를 뽑고자 한 것이었는데, 그 의도와는 상관없이 각종 논란으로 간추려진 싹이 누런 후보가 그 역할을 대체해야 한다는 점은 애석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처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된 장동민과 유병재는 의혹이 있어 보이는 과정으로 제거돼 실상 식스맨을 할 만한 인물이 없는 상태다. 그렇다면 이 특집은 최초 기획된 순수한 의미가 퇴색됐기에 특집을 실패라 간주하고 적당히 접었어야 한다.
식스맨 마지막 이야기에 남은 4인 중 식스맨의 능력을 갖춘 이는 솔직히 없었다. 좋게 봐주는 것을 떠나 냉정히 평가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울며 겨자 먹기로 남은 이들 중 선택해 써야 하는 것은 씁쓸한 면이라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 유재석의 짐을 덜어주겠는가.
이번 경쟁이 불공정해 보인 것은 광희의 경쟁이 순수한 경쟁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표로 설명해 보는 광희의 경쟁 기간은 의혹을 가질 만하다.
그렇게 생각되는 이유는, 광희와 소속사가 무도식스맨 경쟁 기간 지나치게 수가 보이는 행동을 해서다. 경쟁하며 누가 식스맨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 그는 미리 계획된 것처럼 일 처리한 모습이 역력했다.
우선 지난 4일 무도식스맨 네 번째 이야기가 방송되던 날 전후로 그 소속사의 일 처리는 예원을 숨기고, 광희를 띄우는 데 집중했다. 언론과의 공조가 이루어져 보이는 시기.
4일 네 번째 방송이 되고, 6일 그는 <SBS 인기가요>를 하차한다고 밝혔다. 이때 어느 정도 식스맨에 올인하기 위한 모양새였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7일 장동민에 관한 ‘무도식스맨 확정 지라시’가 나돌기 시작하며 네티즌의 의심도 시작됐고, 이어 언론매체의 장동민 때리기가 시작됐다. 그 결과 12일 터진 여성 비하 논란에 장동민은 14일 하차를 발표한다.
그런 사이 13일 광희는 출연하던 SBS <스타킹>에서 하차를 결정하며 이날 녹화를 하지 않았다. 광희의 스타킹 하차 소식은 19일 발표됐다. 18일 방송된 <무한도전>에 맞춘 듯한 발표라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 과정은 충분히 의심해 볼 만하다. 위 과정들을 보면 <무한도전>보다는 광희 소속사 스타제국 쪽이 움직인 듯한 모양새다. 방송이 끝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축하 전화에 몸살일 정도라 기사가 났을 정도다. 게다가 자로 잰듯한 스타킹 하차 발표가 났다. 경쟁하던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그만 둔 것도 비난받을 이유이며, 예능으로 받아쳤던 <스타킹>은 패널을 양보해야 했기에 씁쓸할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이 과정들이 굉장히 매끄러운 듯 보인다. 그런 이유는 미리 어느 정도 계산된 듯 보여서다. 그렇다면 <무한도전>은 이용당한 것일 수 있기에 팬들은 위 과정을 마냥 좋게 받아들일 수 없을 듯하다.
이번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이 최악이라 할 수 있는 건 의혹 과정과 장동민 논란 등의 이유이기도 하지만, 이 특집으로 충성도가 강력한 무한도전 팬덤이 와해 됐다는 점이다.
이 특집이 끝난 현재 상태는 그야말로 난장판 수준이다. 무한도전을 사랑한다던 팬들은 배신감에 떨고 있고, 단체 행동도 하려는 모습이다. 프로그램 게시판은 악성 네티즌보다는 팬들의 원망이 가득하다.
지금까지 순수한 프로그램 팬층이 게시판을 점령한 적은 없었으나, 현재는 프로그램 팬이 난리 치고 있다. 유일무이한 현상이다. 기존 단순히 어느 한 멤버를 싫어하는 모습도 아닌, 그렇다고 어떤 이벤트로 난리 치는 모습도 아니다. 이 특집 자체의 올바르지 않은 결과에 대한 분노가 그들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 특집을 두고 고정팬이기도 한 필자가 최악의 특집이라 하는 건 10년 무도 팬을 와해시킨 특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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