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 예비군훈련 2년 불참. ‘가짜 사나이’ 증명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4. 17. 13:57
사나이라면 적어도 자신에 솔직 당당해야 한다. 사전적인 의미에서는 단순하게 ‘한창 혈기가 왕성할 때의 남자를 이르는 말’이라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사나이’라 함은 남자답고, 정의로우며, 본받을 만한 이를 가리켜 사나이라고 한다.
강인은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며 자신의 사나이다운 모습을 어필하려 노력 중이다. 적어도 해당 프로그램에서 ‘진짜 사나이’라 불리는 남성성을 보이기 위한 그의 노력은 타 출연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목적은 자신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어서 일 것이다. 군대 가기 전 좋지 않은 사건사고로 얼룩진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조건으로, 군대라는 소재는 매우 매력적이기에 출연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바른 이미지가 아니었던 그가 군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사나이로 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은, 단순한 개과천선 이미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을 것. 팀에 매번 해만 입히던 그가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출연이기에 더욱 적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
그러나 그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진짜 사나이’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실패한 것이다.
강인은 예비군 훈련을 2년이나 무단 불참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것도 경찰에 고발돼 조사를 받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이미지는 다시 회복할 수 없는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
군대 가기 전 사나이로 덜 영근 어린 아이돌의 이미지에선 철없음을 그나마 억지로 이해해보려 할 수 있었으나, 이제 그는 성인이기에 마냥 잘못을 덮어줄 수 없는 상황이다.
연예인의 잘못된 행동은 특히 더 질타를 많이 받아야 하는 것은 운명이다. 그러나 대중은 연예인이라서 더 큰 질타를 받길 크게 원하지 않는다. 나와 똑같은 크기만큼만이라도 벌을 받길 원한다.
연예인은 직업이다. 우리가 선택하는 직업과 별반 차이가 없는 직업을 선택했다면, 응당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특권층처럼 행동해 비난을 사고 있다.
강인도 마찬가지로 보면 된다. 만약 이 일이 밝혀지지 않고, 고발되지 않았다면 그는 다음에도 불법을 저질렀을 수 있다.
예비군 훈련. 특히, 강인이 받아야 하는 훈련은 동원훈련이고 가용자원에서의 훈련이다. 전시에 직접적인 전투력이 되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의 훈련이다. 그것을 그는 소홀히 한 것이다. 아니 무단불참이기에 외면한 것이다.
그렇게 해놓고 해당 사실이 들키자, 소속사 차원에서 “스케줄과 개인 사정 등으로 불찰이 있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사안을 마무리했다. 지난 2년 72시간의 훈련 불참은 사실 단순히 개인 사정으로 불참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님에 사과만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은 왠지 씁쓸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군대를 제대로 갔다 온 것처럼 행동한 그다. 또 그 이미지를 이용해 좋은 이미지로 이미지메이킹 하려던 그였다. 그런데 가장 연관성 많은 동원훈련을 외면한 것이다.
앞뒤가 안 맞는 행위를 한 것이다. 그의 잘못된 선택은 프로그램에도 큰 타격을 줄 만하다.
<진짜 사나이>는 처음부터 ‘가짜 사나이’란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진짜 군대의 모습이 아니었다. 단순한 군대 홍보 프로그램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우리가 경험한 군대의 모습이 아니었기에 반발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진정성을 전하고자 머리를 삭발하는 등의 열의를 보였다. 그러나 출연자가 ‘가짜 사나이’의 모습을 보여 진정성을 훼손한 것은 프로그램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진정성 없는 그를 바라보는 대중은 씁쓸할 수밖에 없다. 앞뒤가 다른 모습을 꾸준히 본다는 것은 보는 이로써도 괴로운 일이다.
<사진. MBC & 강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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