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위기의 남자들. 성인의 공통 고통을 논하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4. 21. 14:24
이경규와 김태원, 김구라 김성주까지 힐링을 위한 만남에서 그들이 나눈 대화와 고민. 그리고 고통은 성인이라면 약간은 다르나 공통적으로 느낄 만한 이야기였다.
남자로 책임져야 할 것과 지고 싶지 않아도 지게 되는 아버지로서의 무게감은 선택할 수 있으나 선택하지 못하는 그런 선택이란 걸 그들은 보였다.
나이가 들며 어쩔 수 없이 책임져야 하는 가족. 어떤 잘못을 해도 최선의 선택은 자신이 어느 이상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공통으로 말한 그들이었다.
김구라는 아내가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인 17억 이상의 빚을 진 상태에서 그 빚을 갚아가는 것에 아득함이 있다는 것을 솔직히 말했다. 숨겨도 숨겨지지 않는 것이란 것을 그는 안 것이다. 또 숨겨봤자 자신에게 더 큰 스트레스 거리란 것을 그는 알았기에 솔직히 말하는 방법을 택했다.
아내의 퍼주는 버릇. 우리가 이만큼 사는데 가족도 그만큼은 살아야 한다는 아득하기만 한 선행. 빚보증은 가족 간에도 해주지 말라는 진리와도 같은 그 말을 어기고 산 아내 덕분에 17억의 빚을 떠안은 김구라는 공황장애가 올 만했다.
만약 일반인이었다면 갚지 못할 빚보증액에 극악의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적어도 그 멘탈까지는 안 가겠다는 의지가 그를 주저앉히지는 못한 것이다.
김구라가 선택한 것은 그런 아내라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었고, 이해하고자 아내를 제주도에 내려보내 별거하는 방법을 그는 선택했다. 아내가 자리가 빈 집에서는 아들 동현이와 친구 같은 관계에서 서로 의지하는 생활을 했기에 그는 멘탈붕괴까지는 가지 않았다.
김구라 아내의 가장 큰 단점은 ‘세상 모르는 착함’. 김구라로서는 그런 아내를 마냥 싫어할 수 없고, 어쨌거나 밉든 곱든 아들의 어머니인데 이혼을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스스로 받아들이게 한 것이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이 용서하고 자신이 그 운명을 지되, 최소한의 욕받이는 되라며 아내의 잘못을 만천하에 공개했다. 다시는 그런 선택을 하지 못하게 하는 영리한 방법을 택한 것이다. 김구라는 자식 교육에도 냉정하고 올바른 방법을 보였다. 남이 받지 못한 혜택을 받았다면 악플도 견뎌야 한다는 교육관은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던 장면이다.
김성주는 몸이 망가지는 것을 알면서도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을 말했다. 아프고 짜증이 나도 아이들과 아내를 보면 일해야 하는 운명을 그는 당연하듯 받아들이는 모양새였다. 만약 자신이 일하지 않으면 어떻게 먹여 살리는 가에 대한 고민이 그에게 의무감을 준 것이다.
많은 방송 프로그램을 소화하지만, 그게 꼭 좋아서라기보다 아픈 아버지와 검소한 어머니. 자식과 아내를 위한다면 그 많은 프로그램이라도 하는 것이 맞다 생각한 것이 그. 하지만 그걸 하자니 몸이 아프고 스트레스 쌓이는 탓에 항상 일하면서도 속 깊은 곳에서는 스트레스인 상황은 우리네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경규 또한, 일하며 즐겁지 않음을 말했다. 한창때는 일이 즐거워 쉽게 했지만, 이젠 몸도 아프고, 주위에 아는 사람이 유명을 달리 하는 시기가 된 것에 불안감이 있는 듯했다. 사실 그 나이가 되면 자신의 나잇대 친구가 세상을 떠나는 시기이며, 또 대부분의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는 시기이기에 항상 불안감이 짓누를 법해서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김태원은 자식을 사랑하지만,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지내는 생활에 대한 답답함. 항상 사랑하지만, 함께하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송구한 마음을 말하는 곳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하는 듯했다.
이경규는 지인과 힐링을 위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고, 고민과 고통을 나눴다. 이 4인의 고민과 고통에 공감하는 것은 우리가 느끼는 것과 무엇 하나 다르지 않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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