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당황해도 유재석은 유재석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4. 11. 07:00
해피투게더3 마당발 특집은 마당발이어서가 아니라 마당발이고 싶은 스타들의 출연이었다. 오지호, 강예원, 김민교, 홍석천 중 마당발이라면 홍석천 정도였지만, 정작 마당발의 인연은 출연하지 않았다. 대신 마당발이 아닌 다른 게스트의 친구가 찾아와 분위기를 한껏 띄워 ‘해피투게더’는 한 시간 넘게 재미있을 수 있었다.
오지호는 말발이 안 되는 대신 말을 하는 순간 상황이 반전되는 묘한 재미를 줬다. 그가 말하려 하면 누가 찾아오고, 전화가 오는 등의 모습은 절로 웃음을 줬다. 심지어 그가 부른 한정수와 조동혁, 조연우도 그가 말하려 하는 순간 들어와 웃음을 줬다.
그의 능력은 소환 능력이었던 것. 특이하게도 그의 소환 능력은 퀄리티가 좋아서인지 소환된 소환수인 한정수와 조동혁이 웃음 폭탄을 선물해 그에게 뿌듯함을 안겼다.
한정수는 과거 썸 탈 뻔했던 강예원이 성혁과 잘 되는 것 같아 보여, 바로 성혁을 견제하는 모습에서 웃음을 안겼다. 정식으로 인사 나누는 시간에 대뜸 힘자랑을 하는 통에 유재석은 당황해 이를 말리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조동혁은 그런 한정수의 실체를 중간중간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오지호가 부른 소환수 둘은 적어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재석을 당황케 한 인물은 강예원. 딱히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 생활에서 나오는 그녀의 버릇은 19금 코멘트를 거리낌 없이 날린다는 것. 게다가 보너스로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허언증 환자인 그녀.
일반적인 게스트라면 예민한 발언에 있어 두루뭉술하게 넘기는 편이지만, 무엇을 어떻게 필터링해야 할지 모르는 강예원은 상세하게 묘사를 해 출연자 모두를 당황케 했다.
자신은 성에 있어 닫혀 있는 듯 행동하지만, 사실은 가장 성에 깨어 있는 여성의 모습을 보였다.
강예원은 자신을 ‘성적으로 뇌가 어린 수준’이라고 말하고, 이어 스킨십에 있어 ‘손잡고, 기대고, 올라타고, 깨물고는 되는데 키스는 안 된다’는 식의 발언을 해 놀라움을 줬다. 입을 벌려 하는 것만 안 된다는 그녀의 생각은 모든 이를 당황케 한 장면이다. 이조차도 허언증이었던 것.
사실상 할 건 다하는 그녀의 발언일 수밖에 없었기에 출연한 이 모두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말을 들은 유재석은 연신 실수를 해 웃음을 줬다. 유재석은 당황해 ‘아! 좋읍니다. 좋읍니다’라고 말하고, 다시 한 번 스킨십에 관해 이야기하자 대화를 다른 쪽으로 유도하려다가 그만 ‘그릇카다가~’라는 말을 해 폭소케 했다.
이전 토크쇼의 일상적인 면이었다면 이런 분위기는 환기하고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을 테지만, 실수한 것을 살려가며 그것을 웃음 포인트로 잡아 진행을 이어나간 건 오히려 신선한 웃음이 됐다.
19금에 있어 누구보다 자신 있을 것 같은 유재석이지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은 절로 웃음 나게 했다. 또 그 당황하는 모습에 이어 연신 실수가 포착되는 모습은 그간 보여온 완벽한 모습과는 달라 더 큰 웃음이 될 수 있었다.
실수하면 끊고 가기보다 살려 나가고, 적당히 멈춰야 하는데 못 멈추는 게스트의 말을 살려 연출한 <해피투게더>와 유재석의 모습은 그간 보여온 방송과는 다른 반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어서 더 웃음 날 수밖에 없었다.
노굿 장면을 베리굿 장면으로 만들어 낸 유재석은 역시나 유재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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