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 논란, 지적자들. 왜 그때는 조용하셨소?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4. 13. 15:28
장동민이 무한도전 식스맨에 오르는 것이 불편한 이들이 봉기하고 있다. 이 움직임은 하루 이틀 지속되는 게 아닌 모습으로, 꼬투리 잡을 만한 것을 계속 터트리며 그를 주저앉히려 하기에 불편해 보일 수밖에 없다.
근래 ‘무도 식스맨’ 특집을 하고 장동민은 꾸준한 논란이었다. 대중과 언론은 식스맨이 확정된 듯하다고 하며 없는 사실을 마치 있는 것처럼 꾸며내 그를 비난받게 했고, 과거 잘못한 논란을 하나씩 열거 하며 때마다 그를 비난받게 했다.
이런 분위기가 마뜩잖은 이유는 사과를 한 문제도 다시금 꺼내 새 일처럼 만들어 그를 비난케 하는 모습 때문이다. 논란이 있었던 당시에는 그냥 넘겼다가 이제 와서 그 문제가 심각했다고 비난하는 모습은 왠지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장동민은 없어진 프로그램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일명 옹꾸라)에서 코디네이터를 향한 욕설 파문으로 지난해 질타를 받았고, 이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당시 일어난 이 논란은 그 수위가 심각해 필자도 질타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지난해 사과하며 끝난 일이었기에 필자뿐만 아니라 대중도 그렇게 넘긴 일이다.
또한, 지난해 같은 방송에서 장동민은 여성 비하성 발언을 했다고 하여 질타를 받고 사과했다. 반복되는 수위 높은 발언 때문에 이 방송은 현재 폐지한 상태며, 문제에 대해 지적받은 때마다 사과는 하고 끝났다.
그러나 다시금 이 사건들이 조명되며 장동민은 또다시 사과했다. 문제는 재조명된 그의 지난 사건으로 그를 때리는 언론이나 언론인, 사회유명인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 썩 유쾌하진 못하다.
이런 모습이 불편한 것은 왜 그런 일이 있을 땐 조용하고 이제 와서 문제를 심각하다고 생각하는지다. 따지고 보면 이 문제는 당시에 심각하게 받아들여졌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이제 그가 조금 유명해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다시금 그 문제를 들춰 내 돌려까기 하는 모습은 여러 면에서 씁쓸한 일이다.
장동민은 지난해까지 대부분의 방송에서 안 좋은 모습으로 방송을 해왔다. 남이 하지 않는 위험한 영역의 토크를 구사하고, 입에 담기 힘든 말만 골라 하는 것처럼 방송을 해왔다. 막말 캐릭터로는 누구도 당하기 힘든 그의 영역은 김구라와 비슷하다.
문제는 그런 문제를 지금에 와서 문제 삼는다는 것이 옳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김구라도 마찬가지지만, 장동민도 다른 예능인과의 차별점으로 둬 활동해 온 것은 막말 영역이다. 과거의 일을 문제로 삼는다면 앞으로 몇 년은 질타할 내용이 많은 것이 그들이다.
만약 해당 일에 사과를 안 하고 활동하는 것이라면 지금의 질타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그들은 어쨌든 그 일에 대해 사과하고 당시 조그맣든 크든 벌을 받았다.
법도 마찬가지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한 일에 대해 반복해 죄를 묻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일사부재리 원칙’을 생각해 보면 알 듯, 일단 처리된 사건은 다시 다루지 않는다는 법의 일반원칙처럼 사람도 그래야 한다.
지금 이어지고 있는 장동민 논란은 그의 죄를 묻기보다 마녀사냥에 가까운 행위로 번지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모 유명인사는 그의 여성비하 논란에 대해 퇴출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했지만, 그 인사가 여성인권과 영화 빼놓고 어떤 것에 그렇게 열정적이었는지에 대해 생각하면 우스운 것도 사실이다. 자기 밥그릇, 자기영역에 관한 날 선 비판보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일에 관심을 두면 이런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다.
또 모 편집장은 장동민에 대해 사람부터 되라는 강한 비판을 했는데, 그 일은 그때그때 지적해 바꿔 달라 지적했어야 했다. 그러나 조용하던 그가 이제 와서 대뜸 강한 비판을 내놓는 것이 그리 유쾌하지 않은 것은 그의 비판이 다른 이에게 부당한 이익을 줄 수 있기에 필자는 그를 비판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옳은 질타라 해도 지금은 정당하게 경쟁하는 시기다. 그런 시기에 한 사람에게 큰 손해가 날 수 있는 과거의 일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무한도전>의 안티팬과, 팬덤의 비판 세력. 여기에 언론과 언론인이 주관적인 팬덤 행세까지 하며 장동민을 주저앉히려 하는 모습은 아무리 넓게 생각할지라도 비열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장동민의 과거 중2병 허세 무용담은 과거에서 끝난 일이며, 이를 받아들이는 이도 과거에서 멈춰야 한다. 때만 되면 꺼내 욕하기보다 잘못한 시기에 문제로 삼고 질타해야 더 깔끔한 법이다. 지금 누가 더 지저분하나? 그걸 생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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