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의 해외인기 유지는 무척 중요하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1. 20. 07:00
런닝맨의 아시아 인기는 한국에서 노력해 꽃 피우기보다 해당 국가에서 자생적으로 피어난 것이다. 중국, 홍콩, 대만,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 범 아시아적인 인기는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얼마 전 CJ E&M의 MAMA(Mnet Asian Music Award)는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한눈에 보여준 사례로, 이광수의 손짓과 말 한마디에 팬들의 반응은 그 어떤 수상자 때보다 뜨거웠다.
MAMA에서 한류 가수들의 인기는 대단하다. 실제 몇 해 전 지켜봤던 MAMA는 한류 가수가 등장하는 순간 매번 큰 환호가 이어졌고, 그 인기도 대단했다. 지난 2011년 MAMA에서는 2NE1이 가장 큰 환호를 받았고, 이어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등 여러 가수가 환호를 받았지만, 당시 <런닝맨>의 인기는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이 지나고 <런닝맨>에 대한 인기는 놀랄 정도로 커져, 자생적으로 팬클럽이 창단되고 조직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인터넷 SNS에 공유하는 등 점점 그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인기의 절정은 2013년과 2014년 찾아볼 수 있었고, SBS도 아시아 레이스를 준비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도 조금씩 시작되긴 했지만, 2014년이 되자 <런닝맨> 멤버는 삼삼오오 짝을 이뤄 아시아 국가를 돌며 팬들의 사랑에 부응하기 위한 팬미팅을 열었다. 근래에는 대만 팬미팅이 이어졌다.
<2014 MAMA 이광수 시상 장면. 사진=CJ E&M>
해외 팬미팅은 <런닝맨>에 여러 혜택을 줬으며, 중국으로 수출돼 공동창작이란 결실을 맺었다. 그 노력 덕분에 중국판 <런닝맨>은 무려 4%가 넘는 초대박 시청률을 터뜨렸다.
멤버들의 개인 활동도 왕성해지는 효과를 얻었다. 해외 팬미팅과 더불어 하하는 가수의 꿈을 더욱 활짝 피웠고 무대 활동도 많아졌다. 개리 또한 한국에서의 인기에 머물지 않고 아시아로 향하는 모습으로 영역을 넓혔다.
게다가 김종국은 한국 <런닝맨>의 인기와 캐릭터를 그대로 가지고 가, 그 인기 그대로 사랑받으며 더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중국판 <런닝맨>과 영화, 예능 등 많은 부분에서 활약하고 사랑받고 있다.
<런닝맨> 인기에서 가장 큰 지분을 보이는 건 단연 이광수. 이미 아시아 프린스로 자리매김한 그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를 보인다.
특히나 그의 인기는 MAMA에서 완벽히 증명됐다. 그 엄청난 인기도를 보이는 한류 가수들보다 월등한 인기는 손짓 하나와 말 한마디로 완전히 증명됐을 정도. 제스쳐 하나에 스타디움이 떠나가라 환호성을 지르는 팬들은 흡사 이광수만을 보러 온 것처럼 대단해 놀라움을 줬다.
<2015 첫 대만 팬미팅. 사진=팬 트위터>
이 장면에선 현지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와의 콜라보를 성사시킨 MAMA의 기획력이 돋보인 장면이기도 했다.
이런 <런닝맨>의 인기는 게임이라는 독특한 프로그램적 특성과 끊이지 않는 아이디어. 매번 새로운 게스트의 출연 등이 인기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활동적인 예능이자, 독특한 게임요소. 마치 만화를 보는 듯한 출연자들의 리액션과 애드리브는 기존 다른 예능과 확연한 차이가 있었기에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런닝맨>은 현재 한국 예능 중 해외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로그램으로 SBS에는 효자 중 효자 프로그램이다. 이 성공이 밑거름되어 <룸메이트>도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면 확실히 <런닝맨>은 SBS에 중요한 프로그램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지원은 눈에 보일 정도로 좋지만은 않은 듯 보여 시청자들을 아쉽게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예대상에서 최고영예 대상은 당연히 <런닝맨>의 몫이어야 했지만 그렇게 돌아가진 않았다.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수상했지만, 대상은 죽을 쑨 프로그램 진행자에 돌아갔다.
시청자가 <런닝맨>에 불만을 품는 것은 제작 전반에 지원이 많이 돌아오지 못한다는 느낌도 들기 때문. 시청자는 매번 한국 <런닝맨>에도 신경 좀 써달라는 말을 자주 하고는 한다.
시청자가 기억하는 예전 <런닝맨>은 밀당과 만듦새가 무척 좋았으나, 요즘 약간 헐렁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고 있다.
<런닝맨>의 해외인기는 무척 중요하고 국내인기 또한 무척 중요하다. 계속해서 인기를 유지하려면 그만한 지원이 있어야 하고 시청자에게도 그 모습이 비쳐져야 한다. 지금도 노력하고 있지만, 대내외적으로 <런닝맨>을 상품화하고 알리는 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탄력받아 인기를 끌던 프로그램 앞에 <맨발의 친구들>이니 <룸메이트>를 편성해 주저앉게 한 무딘 편성. 드림팀이었던 제작진을 한둘 빼는 운영은 재고해 봐야 할 요소다. 간판 프로그램으로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면 그에 해당하는 여유분의 지원은 항상 있어야 한다.
현재 얻고 있는 해외인기를 꾸준히 유지하려면 원 프로그램이 제대로 서 있어야 유지도 쉬울 것이다. 교류 프로그램의 확대도 한 방법으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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