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 ‘삼시세끼’ 하차가 아쉬운 이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1. 16. 07:00
장근석이 출연 예정이었던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 하차를 알렸다. 탈세 의혹이 계속해서 보도되자 개인과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판단에 양측 합의로 하차하게 된 것. 하지만 이 모습에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이 논란은 그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고, 장근석이 밝혔듯 그 혐의는 벗은 사건이다. 장근석의 소속사 트리제이컴퍼니의 잘못된 소득 신고로 인한 세무조사와 회계상의 오류로 인한 잘못으로 100억원이 넘는 추징금을 받은 건 회사의 일이다.
그러나 언론의 포커스는 온통 장근석을 향했다. 장근석이 이미 아니라고 했음에도 계속해서 장근석만을 향했다.
심지어 트리제이컴퍼니가 직접 나서 회사의 문제였으며, 장근석의 문제가 아니었다 항변하는 데도 언론은 장근석을 표적으로 하는 모습이었다. 대중 또한 장근석이 당연히 그랬을 거라 생각하며 믿어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대중이 장근석을 그렇게 보는 이유는 평소 이미지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지나치게 스타이미지를 갖고 꼿꼿한 이미지에 간혹 말도 직선적으로 하는 모습은 대중의 미움을 사는 원인이었다.
언론이 장근석을 표적으로 한 것도 어쩌면 이런 이유에서였는지도 모른다. 회사를 표적으로 했다면 이 사건은 사건으로 커지지 않았을 것은 분명하다.
만약 ‘트리제이컴퍼니 탈세 의혹으로 100억 추징’이라고 했다면 대중은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 임팩트를 입혀 ‘장근석의 소속사 탈세 의혹 100억 추징’이라고 했어도 잠깐의 관심만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팩트를 덮고 사건을 비약하자 대중은 이것이 장근석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니 처음부터 그런 기사 방향이었으니 대중은 장근석의 잘못이라 판단한 것이다.
이 사건은 장근석의 소속사가 첫 번째 원인을 제공했기에 먼저 소속사의 잘못을 따지지 않을 수 없으나, 사안을 제대로 전하지 않은 언론은 더 큰 잘못을 했다. 거기에 사건을 객관적이 아닌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동조해 장근석을 비판한 대중도 잘못은 있다.
장근석은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언론과 여론몰이를 통해 <삼시세끼>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그의 하차가 아쉬운 건 너무 일방적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무죄추정 원칙으로 바라봐 주지 않는 언론과 대중은 정작 중요한 한 가지를 빼먹었다. 그것이 자기 일이 되었을 때 억울할 일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
이 논란으로 결국 <삼시세끼>는 첫 방송을 일주일 연기했다. 장근석이 나오는 분량을 빼야 하는 고충도 있기에 제작진은 당연히 이 방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문제는 3인 포커스를 2인 포커스로 줄이면서 생기는 어색함을 어떻게 지우냐는 것이다. 장근석은 차승원 유해진과 함께 그 비중이 상당했다. 그것을 상당 부분 지워야 하니 당장 큰 문제로 남는다.
<삼시세끼>는 당분간 차승원과 유해진 2인 포커스로 가겠다고 하지만, 사실 2인 포커스는 3인에 비해 효과가 덜하다. 장근석이 맡은 역은 필요한 역이기에 다른 출연자를 넣기까지 최소 2~3주를 불완전하게 방송을 해야 하는 처지다.
단지 의혹만으로 한 사람을 곤경에 처하게 하고, 그저 싫다는 이유만으로 거부해 제작진은 큰 고충을 겪게 됐다. 이 일이 만약 몰아세우기 한 언론과 대중이 처한 일이었다면 그래도 억울하다 말할 수 있을까? 만약 억울하다 생각된다면 장근석 또한 억울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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