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 다 된 감동에 박진영 뿌리기는 실망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4. 12. 24. 08:34
감동한 것만으로 만족하기엔 영 기분이 껄끄러운 <룸메이트>였다. 타국에 와 아픈 어머니를 못 보는 잭슨. 그런 잭슨이 오랜만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만난 장면은 그 자체가 감동이었다. 그러나 이 감동을 망친 것은 바로 그의 소속사 대표인 박진영.
<룸메이트>에서는 잭슨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부모님과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박진영에게 부탁 아닌 부탁을 한 듯 보였다. 잭슨이 대활약하고 있기에 상으로 내린 만남의 선물이었을지 모르지만, 그 시도는 나쁘지 않았다. 아니 충분히 칭찬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칭찬할 수 있어야 하는 조건은 그 감동이 오롯이 감동 자체에 포커스가 맞춰졌을 때나 가능한 것이지, 그 감동에 끼어 자신을 홍보하려는 소속사 대표가 있었다면, 그것은 감동보다는 감동을 이용한 대표이사 이미지 업그레이드용 끼워팔기이기에 화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다.
만약 이게 거꾸로 된 상황이라도 이해하긴 어렵다. 박진영이 특별 출연하는데 서비스로 잭슨의 부모님을 만나게 해주는 이벤트였다면 이 감동은 지나치게 한쪽을 위한 초대였기에 그 또한 문제다.
이번 <룸메이트: 크리스마스 파티> 편은 연말을 맞이해 가족이 한데 모여 정을 나누자는 목적에서 시작했을 것이기에 한쪽만을 위한 연출을 했다면 당연히 지적받아야 한다.
누구는 친구를, 누구는 언니를, 누구는 가족을 초대해 파티하는 컨셉이었다면 고른 연출을 해야 했다. 그러나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 이번 편에 가장 큰 포커스는 단연 잭슨에게 갔지만, 그에 못지 않게 포커스가 간 게 박진영이었다.
초반 어떻게 초대가 된 건지를 보여주고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으면 충분했을 것이나, <룸메이트>는 멈추지 않고 박진영에게 과도한 포커스를 맞췄다.
이번 편이 마치 박진영과 잭슨을 위한 기획처럼 보인 것은 둘을 지나치게 보였다는 것이고, 끊어도 되는데 지루할 정도로 그 감동을 만들어 내기 위한 작위적 연출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충분했다.
필자도 그렇지만, 시청자는 잭슨의 부모님과의 상봉 장면에 어떠한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이번 <룸메이트: 크리스마스 파티> 편이 온전히 그들만의 파티가 아니기에 문제점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박진영에게 굳이 그렇게 많은 분량을 줘야 하느냐는 점에서 첫 번째 화가 나고, 둘째 박진영을 위해 이 파티를 마련한 것에서 화가 난다.
박진영이 <룸메이트>에 출연한 것은 돌려 생각하고 냉정하게 생각해 볼 때 <K팝스타 시즌4>를 위한 배려 차원의 출연이라 보면 될 것이다. 또 이전 양현석이 <힐링캠프>에 출연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 보면 될 듯하다.
문제는 양현석은 프로그램이 나아가고자 하는 목적과 부합하기에 단독 출연에 지적할 일이 없지만, 박진영은 단독 출연이 아님에 그에게 지나친 분량 할애를 하고 그를 주목하게 하려는 여러 장면은 불편한 장면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박진영을 위한 멤버들의 미니 공연은 손님을 위한 애교의 장기자랑이 아니라 칭송하자는 의도가 명확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뿐만이겠는가! 박진영은 거의 모든 노래를 자신이 작사 작곡 가창한 노래로만 선곡해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 했다. 또 미발표곡이란 미명하에 신곡을 미리 홍보하는 모습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결국, 갓세븐 잭슨을 위한다는 감동의 이벤트는 자신의 홍보쇼를 위한 사전연출로 보였다. 그는 자신의 노래에 수시로 삽입했던 ‘JYP 워터마크’를 감동적인 잭슨 가족의 만남에도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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