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립싱크 논란, 앉아서 상 받기

SES출신 바다가 때 아닌 대단한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 이 홍보 효과는 바다가 가요 프로그램 KBS '뮤직뱅크'에서 자신의 노래 '매드(Mad)'를 노래 한 것을 듣고 립싱크가 아니냐는 의혹이 네티즌들에 의해서 제기가 되었고, 의구심이 든 사람들에게 다시 그 방송 출연분은 'MR제거 동영상'으로 다시 인터넷에 올라오게 됐다. 그런데 그렇게 의문을 가졌던 사람들에겐 충격적일 정도로 라이브가 완벽했기 때문에 바다는 칭찬을 듣고 있다.

이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바다의 노래 실력에 엄청난 환호성을 보낸 것이다. 그 동안은 기존 가수들이 현 세대 그룹 사이에 못 끼고 대중성에서 밀리다보니 기회도 없었거니와 제 실력을 보여주기엔 무대 자체가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요즘 노래에 길들여진 어린 세대에게는 스타로서의 상품성을 중요히 여기며 자연스레 노래를 약간 못해도 된다는 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유행하는 노래를 좋아하는 세대들의 노래들은 mr을 제거하고 들으면 정말 형편없는 가수들이 엄청 많았다. 노래를 못하는 가수, 춤만 잘 추는 가수, 샘플링의 힘이 없으면 안 되는 가수들이 양산이 되고 있었다. 간단히 예를 들어도 제 2의 비라고 하는 '청림, AJ, 태군' 이 세 명의 가수들은 필자로서는 가수라고 하고 싶지도 않다. 왜냐면 가수가 노래를 잘 해야 하는데 욕먹을 각오로 솔직하게 얘기해서 이 세 사람은 짝퉁일 뿐이지 가수로서 자질은 없어 보인다. 팬들에겐 미안한 소리지만 이 가수들이 진짜 가수 소리를 들으려면 가창력은 필수이니 죽어라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또 이 세 명의 틴 가수뿐만이 아니고, 요즘 틴들이 좋아하는 가수 중에 가창력 훌륭한 그룹은 찾아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소녀시대에서는 태연, 제시카, 티파니가 노래 실력이 좋은 편이고, 브아걸(브라운 아이드 걸스)은 조금 잘하고, 2NE1은 전체적으로 훌륭한 편이다. 그 외에는 노래 실력 면에서는 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돌 가수들의 특징은 비디오가 화려하면 반은 이미지를 얻고 들어간다. 지금은 아이돌 가수가 유행하고 대부분이 비디오 스타다. SES가 활동을 하던 시절에 틴에이저들의 우상들은 비디오와 오디오 스타였다. 지금의 가수들은 비쥬얼로 대부분 승부하고 노래로는 조금만 신경을 쓰지만.. 예전 틴에이저들은 비주얼뿐만 아니라 가창력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SES가 활약을 하던 시절에 활동했던 가수들을 봐도, HOT, 신화, 핑클, 젝스키스, 원타임 등이 있었다. 그 전에는 틴에이저와 상관없이 실력 있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활약을 했지만 틴에이저의 실질적인 우상들은 앞에 언급한 가수들이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이 그룹 중에는 실력이 약간 떨어지는 가수가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그룹이 전부 가창력에서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룹 중에도 한 명 아니면 두 명 정도가 노래를 못했을 뿐이다.

예전 가수 층에 비하면 요즘 가수 층은 가창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그 문화적 소비자인 청소년층의 우상인 아이돌 가수에게서도 그렇게 뛰어난 가창력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말 그대로 우상을 좋아할 뿐이지 두고두고 배울 명곡으로 요즘 노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이제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는 것 같은 mr제거 영상 편집 기술로 인해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고 있다. 바로 주 소비층인 청소년층들이 직접 실력 확인을 하며 자신이 좋아하거나 그 시대 좋아하는 가수들의 자질을 따지며 소비하는 것이다.

이번 일로 바다는 앉아서 밥상을 얻어먹은 셈이 되고 있다. 바다는 다시 컴백하면서 음원을 도둑 맡으며 손해를 입었으나(누구의 잘못인지??) 그 손해는 이번 일로 하여금 모두 덮어질 정도로 좋은 선물을 받았다. 굳이 해명을 따로 자리 잡아서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좋은 기술 MR제거로 인해서 가수 자신은 가만히 있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고, 스스로 풀어주는 좋은 문화에 해명 없이도 자신은 완벽한 라이브를 하는 가수로 된 것이다.

홍보를 안 해도 자연스레 홍보가 된 효과를 받았다. 이번 일은 시대가 지나고 아무리 비쥬얼로 먹고 사는 가수가 판을 친다해도 기존의 가수 가창력이 담보대지 않는다면 오래 가지 않는다는 교훈을 준 계기이기도 하다.

바다는 워낙 활동 당시에도 라이브 능력이 뛰어났었다. 그런데 자신은 원래 실력만으로도 요즘 활동을 하는 가창력 없는 가수들 때문에 한층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요즘 활동을 하는 가수가 전부 그렇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예전에 비하면 그 수가 많이 늘었다는 소리다.

요즘 세대에서도 이런 자각에 의해서 실력을 가진 가수가 다시 비디오 스타를 누른 경우를 슬슬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 경우도 있다. 바로 2NE1의 실력을 보면 그렇다. 스타성, 가창성을 갖춘 그녀들은 등장과 함께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최초 방송에서는 견제 시선 때문에 약간 못한 방송으로 여겨졌지만 그 다음 주에는 그 실력을 스스로들 인정하고 사랑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2NE1은 각종 차트 1위뿐만 아니라 고른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바다의 립싱크 논란이 주는 의미는 가수가 잠깐 비디오로 사랑을 받을 수 있다하지만 오래 못가고, 실력이 따라줘야 오래 간다는..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와도 그 실력은 알아준다는 교훈을 준 경우 같다. 바다의 이번 노래 타이틀 곡 Mad는 필자의 음악 성향에는 조금 안 맞지만 노래 실력은 분명히 있다. 앉아서 굿보고 떡먹고 바다는 많은 힘이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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