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6, 톱9. 심사위원과 시청자의 엇갈린 평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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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6> 방송 후 이제 매주 반복되는 현상이 하나 있다. 그건 시청자가 심사위원의 점수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하는 점. 그래서 탈락자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첫 탈락자에서 시청자를 이해시키지 못한 건 이해나의 탈락이었고, 두 번째 공연에서는 브라이언 박의 탈락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시청자가 이해할 수 없다는 건 첫 번째 톱11 공연에서와 마찬가지로 두 번째 공연인 톱9 공연에서도 ‘브라이언 박’이 탈락할 실력이 아니었음에도 탈락을 했다는 점에서 반발하고 있다. 그러한 이유는 심사위원이 준 점수와 시청자가 생각하는 점수의 차이가 있기 때문.

두 번째 공연에서 가장 못 했다고 시청자가 생각하는 건 ‘이준희’나 ‘미카’였는데, 얼토당토않게 ‘브라이언 박’에 박한 점수를 줘 결국 탈락하게 했다는 원망을 심사위원에게 하는 것이다.

사실상 승부를 가린 건 양쪽(심사위원+시청자)의 선택이지만, 시청자가 그래도 원망할 수밖에 없는 건 이해되지 않는 점수를 일부 도전자에게 여전히 주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미카’에게 계속 후한 점수를 몰아주는 경향에 반발심은 더하다.

미카는 지난 톱11 무대도 마찬가지였지만, 톱9 무대도 그리 좋은 무대를 선보이지 못했다. 불협화음은 여전했고, 고음에 의존한 단순한 무대를 보인 것도 똑같았다. 고음 부분은 듣기 좋은 고음도 아니었고, 매번 같은 무대를 선보여 다양성 면에서도 탈락을 면치 못할 실력이었다. 평론가 위치에서 다시 한 번 개인적인 점수를 준다면 미카는 30점 정도의 실력이었다. 그러나 심사위원 점수는 두 명이 80점대 초반, 두 명이 90점대 초중반을 줘 비교적 안정권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이번 두 번째 공연에서는 처음과는 달리 심사위원도 미카의 실력을 더는 과하게 측정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시청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과한 점수를 주는 심사위원이 있었다. 그 점에 시청자가 반발하는 것.

이준희도 실력보다는 과한 점수를 얻었다. 심사평은 좋지 않았지만, 점수는 그래도 후하게 받아 공동 꼴찌로 시청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심사위원이 아니라 시청자의 과한 지지를 이준희가 받자, 엉뚱한 브라이언 박이 탈락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사실 어찌 보면 이 결과가 나온 것도 시청자만의 잘못은 아니다. 그런 이유는 심사위원이 브라이언 박에게 점수를 짜게 줬기 때문. 만약 공정하게 점수를 줬다면 브라이언 박이 탈락하기보다는 이준희가 탈락하는 게 옳았을 것이나 그렇게 되지 못했다. 브라이언 박과 이준희에게 개인적으로 점수를 준다면 브라이언 박에게 83점, 이준희에게 28점을 줄 정도로 퀄리티 차이는 컸다.

심사위원의 점수와 시청자의 점수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상위 3인 정도였을 것이다. 김필과 임도혁. 그리고 곽진언까지는 이의를 제기할 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중위권과 하위권의 점수를 본다면 시청자와 심사위원과의 괴리감은 클 수밖에 없다. 심사위원은 자신이 꽂힌 도전자에게 점수를 많이 주는 편이고, 시청자는 팬심을 생각하더라도 일반적인 결과에서 생각하기 마련이기에 미카와 이준희에게 점수를 주지 않았다. 오히려 큰 실수 없이 자신의 감성으로 부른 브라이언 박에게 점수를 준 편인데, 난데없이 공감하기 힘든 점수를 받아 탈락 명부에 오른 것은 이해할 수 없게 한다.



실제 브라이언 박은 이전 무대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노래했다. 그러나 심사위원은 '그가 팝을 선택하고 그만의 감성으로 불렀기에 한국 시청자에게 소구하긴 힘들었을 것'이라는 일방적 심사평을 내, 시청자와는 달리 방향을 정했다.

어쨌든 이번 무대 또한 심사위원과 시청자는 서로 공감하기 힘든 결과를 받아 들었다. 이런 현상을 막으려면 개인보다는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공감도 쉬울 것이다.

톱9 무대에서 임도혁이 보인 무대는 공동 1위를 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놀라웠고, 김필은 저력 그대로의 실력을 보였다. 또 곽진언은 미래가 기대될 만한 무대를 선보였다.

필자가 제시한 점수도 심사위원들의 주관적 점수와 다를 수밖에 없고, 시청자의 주관적 점수도 다를 수밖에 없다. 허나 이런 점수들이 공감대를 이루기 위해선 범대중적인 코드가 어디에 맞춰졌는가를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그 간극은 좁혀질 것이다. 현재 <슈퍼스타K6>는 그 점에서 핀이 어긋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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