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6에서 바뀌었으면 하는 것?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4. 8. 30. 14:55
다시 돌아온 <슈퍼스타K6>는 여전히 가수를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실력자는 여전히 등장하고 있고, 장래가 촉망되는 도전자를 보노라면 행운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보이스코리아>가 세미 프로의 실력자를 볼 수 있는 행운을 준다면, <슈퍼스타K>는 미래가 기대되는 하이 아마추어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가공된 보석보다는 가공되기 전 원석의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성격이 <슈퍼스타K>의 장점.
그러나 4시즌과 5시즌은 그런 장점을 볼 수 없었다. 지나치게 상업적인 마인드가 섞이자 실력보다는 외모가 중시되는 패턴으로 바뀌었고, 결과적으로 ‘슈스케’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두 시즌 연속 톱10은 제대로 된 활약을 못 보이고 있다.
‘슈스케’로서는 그래서 시즌6가 무척이나 중요한 시즌이다. 물론 그전 시즌이 중요했을지 몰라도 어차피 망한 시즌으로 생각한다면, 이번 시즌은 더욱 중요하다. 시즌7으로 가기 위해선 어떻게라도 이번 시즌을 좋은 이미지로 끝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제작진의 각오 또한 남달랐고, 진정성 느껴지는 시즌7이 되겠다고 했으니 기대도 됐다. 뭔가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달라진 것은 현재 많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 2화까지 보였으니 안 바뀌었다고 말할 수 없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명확히 바뀐 것은 하나 있다. 이전 시즌이었다면 한 번 던진 낚싯대를 그다음 화에서도 거두어 들이지 않았을 테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낚싯대를 거둬들이고 있다. ‘다음 화에서 꼭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며 실천하고 있으니 이건 바뀐 게 맞다.
그러나 여전히 악마성 편집은 계속되고 있고, 언제 문제가 될지 모르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1화에서도 연출로 보였지만, 여학생이 탈락했다고 이승철 이름만 부르는 모습은 문제가 됐다. 결과적으로 실제 문제가 됐으니 앞으로도 말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하여 ‘악마성 편집’을 없앨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게 ‘슈스케’의 브랜드를 대변하는 대표 이미지라면 굳이 버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것이 균형을 이루어 재미로 보일 수 있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건 굳이 버리라 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균형을 이루라 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버려야만 하는 습관도 있다. 가장 안 좋은 습관은 화제성을 생각해 자질 없어 보이는 도전자를 합격시키는 것. 누가 봐도 실력이 없는 이를 재밌다고 붙이는 장면은 사라졌으면 하는 장면이다.
2화에서 거북하게 보인 장면은 억지로 속이는 연출이 있었던 부분. 마치 범죄자가 지금 막 출소해 오디션에 참가한 것처럼 보여주고, 결과로는 교도관이 등장한 것은 나름 재미를 준 장면이라 생각했을 테지만 썰렁하기 이를 데 없었던 장면이다.
낚시성 연출의 최고봉은 유성은이 등장한 장면. <보이스코리아 시즌1>에서 준우승을 한 그녀가 도전자 석에 등장한 것은 여러 분란을 낳을 수 있는 장면으로 안 하느니만 못한 연출이었다. 그녀는 현재 가수이며 여러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서 볼 수 있는 현직 가수다.
이 연출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건 그녀가 백지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유성은은 백지영이 프로듀서한 가수이고, 소속도 백지영의 뮤직웍스 소속이다. 어떤 연출이라도 등장만으로 홍보를 위한 등장이니 비난을 받을 수 있는 것. 이는 형평성에서도 문제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현직 가수가 <슈퍼스타K>에 못 나올 이유는 없다. 이 오디션은 누구라도 참가 가능한 프로그램이니 말이다. 허나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는 백지영이 있다면 말은 달라진다.
결과적으로 유성은이 실제 도전자로 참가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러한 연출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연출이다. 쓸데없는 곳에서 일어나는 분란이 정통성을 갉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2화에서는 가능성 때문일까? 일단 실력 없어 보이는 도전자들이 합격의 영광을 안은 경우가 많았다. 물론 시즌5때까지보다는 덜한 편이지만, 역시나 이해하기 힘든 참가자가 합격의 영광을 안은 부분이 있다.
밋밋하기 그지없음에도 외모 또는 특이한 보이스 톤으로 합격한 것. 음정이나 박자를 못 맞추는 경우와 뭉개지는 발음 등 문제를 가진 이들이 합격을 받았다. 단순히 톤만 좋은 참가자도 있었다.
가능성이란 부분에서 예외적으로 슈퍼위크에 올라가는 것은 희망적인 차원에서야 좋겠지만, 슈퍼위크에 진출해 현실의 벽을 느끼고 먹잇감이 되는 뻔한 결과는 잔인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재미나 동정으로 붙이고 떨어지게 하는 것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다. 안 그래도 실력 좋은 이들이 많은데 왜 그런 장면까지 넣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번 시즌은 명운이 담긴 시즌일 수도 있다. 그래서 더욱더 실력자 위주의 합격자를 배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화에서 돋보인 참가자로는 싸이의 ‘젠틀맨’과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수트 앤 타이’를 편곡해 노래한 ‘하유’가 돋보였으며, 저음과 고음을 자유롭게 오간 ‘강마음’의 노래가 돋보였다. 볼빨간 사춘기라던 안지영의 보이스 톤도 유니크해서 주목할 만했다. 조하문의 아들 제스퍼 조도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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