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문요요와 분노재석. 캐릭터쇼가 빛났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4. 8. 18. 13:33
웃음도 줘 본 사람이 잘 주기 마련이다. 오랜 내공을 가진 자는 자신이 빛나야 할 때를 알고, 빛난다고 게스트로 출연한 문희준과 은지원은 자신의 내공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또 <런닝맨>의 보배인 유재석과 이광수, 송지효, 김종국 편대는 ‘이게 내공이다’라며 그 실력을 보여 햇과일 같은 후배의 기를 죽였다.
그렇다고 후배들이 힘을 내지 않은 건 아니지만, 오랜 경험이 있는 선배들 앞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처럼 보인 것이 후배들의 모습이었던 것.
이번 <런닝맨: 삼각 미스터리>에는 옛 아이돌 핫젝갓알지의 ‘문희준-은지원-데니-천명훈이 출연했고, 또 다른 팀으로는 현 아이돌인 소유, 태민, 엑소 2인인 카이-세훈이 출연했지만, 이 중 제대로 된 활약을 보인 건 문희준-은지원-데니 정도.
데니는 씨름에서 현 아이돌인 엑소와 샤이니 태민을 차례대로 눕혀 여전히 현역 당시의 힘을 보였으며, 문희준은 뚱땡이와 문요요 캐릭터로 웃음을 줬다. 게다가 은지원은 <1박2일> 당시 보였던 능숙한 사기 스킬을 보여 포복절도케 했다.
그에 맞서는 <런닝맨> 멤버 중 웃음을 담당한 건 유재석과 이광수. 유재석은 분노에 찬 모습으로 웃음을 줬고, 이광수는 방아깨비 같은 캐릭터로 김종국에 대항해 웃음을 안겼다. 송지효는 무적 캐릭터인 김종국의 가슴팍을 깨물고 장렬히 전사하는 여전사의 모습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특히 이번 편이 큰 재미를 준 건 게스트와 고정 멤버들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가며 활약한 데서 큰 웃음을 찾을 수 있다.
<런닝맨>에서 호랑이 캐릭터로 힘쓰는 담당인 김종국은 자신의 후배인 문보살 문희준을 뚱땡이라 부르며 뚱땡이 캐릭터로 만들었고, 그런 뚱땡이 캐릭터가 맘에 안 든다며 차라리 요요 캐릭터가 낫다는 문희준의 투정은 웃음을 주기 충분했다. 게다가 그를 지켜보는 유재석이 문희준에게 ‘문요요, 네가 참아!’라고 하며 생긴 별명인 ‘문요요’는 그의 별명으로 요긴하게 쓰여 웃음을 줄 수 있었다.
스타일은 곧 생명과도 같은 문희준은 ‘드라이 문희준’으로 분하기도 했으며, 시간 날 때마다 그를 괴롭히는 김종국은 신발까지 그의 외모처럼 동그랗다며 핀잔을 줘 폭소케 했다.
이번 <런닝맨>에서 가장 큰 웃음을 준 건 유재석. 유재석은 김종국과의 씨름에서 진흙탕에 처박히며 웃음을 줬고, 그에 분노하는 마음을 아낌없이 보여 웃음을 안겼다. ‘진흙보다 깊게 배인 치욕스러움’을 표현하고자 다시 진흙탕에 빠져 분노를 표하고, 아파하는 모습은 지켜보는 모든 이를 포복절도케 했다.
유재석은 자신을 뒤덮은 진흙을 씻어내려 했지만, 물 안 나오는 마른 호스에 분노의 마음은 더욱 커지고, 울컥하는 마음에 있는 힘껏 짜증 내는 모습은 출연자 모두를 폭소케 했다. ‘아후 열 받아’ 소리를 연신 내뱉던 유재석이 ‘물 안 나와~~’라며 소리 지르는 모습에 박장대소할 수밖에 없던 장면이다.
이광수는 진흙탕에서 등이 닿으면 안 된다고 연신 방아깨비처럼 꼿꼿하게 넘어지는 모습은 웃음을 참지 못하게 했다.
<런닝맨: 삼각 미스터리>에서 문희준은 뚱땡이와 문요요 별명을 얻었다. 은지원은 <1박2일>에서 보였던 화려한 사기 캐릭터로 다시 큰 웃음을 줬고, 같은 과는 알아본다고 사기캐릭터인 이광수가 알아봐 웃음을 안겼다.
대세라고 띄워놓은 엑소 2인과 샤이니 1인, 씨스타 1인의 현역 아이돌이 대세라고 함에도 대세로서의 역할을 못 했다면, 원조 오빠들인 옛 아이돌은 제대로 된 활약으로 큰 웃음을 안겨 능력의 차이를 느끼게 했다. 이게 바로 노련미의 차이이고, 캐릭터를 만들 줄 아는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의 차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현 아이돌 스타가 제 역할을 못 해도 걱정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노련미의 옛 아이돌이 있었으니! 더불어 최고의 웃음제조기인 유재석과 이광수가 버티고 있는데 뭐가 문제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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