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청춘, 이 남자들의 여행처럼 해보라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4. 8. 17. 07:00
철저히 자신과 여행 동선을 컨트롤할 수 있는 전문 여행가가 아닌 이상 거의 모든 사람의 여행 패턴은 비슷할 것이다. 스케줄을 짜기는 하나 그 스케줄대로 못 움직이는 건 여행이 주는 묘미이며 당연하고, 특히나 자신만이 아닌 여행이라면 여행이 제 생각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
여행사에서 마련해 놓은 빼곡한 스케줄의 여행을 한다면야 계획대로 보려는 장소는 볼 수 있어도, 그 여행이 아름답게 기억될 일은 거의 없다.
<꽃보다 청춘> 또한 한 사람만이 가는 여행이 아닌 세 명의 친구가 가는 여행이기에 마음을 다 맞추기는 힘들다. 허나 그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조건이 좋은 것은 그들 스스로가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서다.
평소 서로의 음악에 존경심을 표하는 이들은 단순한 친분을 넘어선다. 친구야 알 거 모를 거 다 아는 관계이기에 서운한 상황을 수시로 만들어 가는 관계이고 멀어지기도 하지만, 존경하는 마음이 있는 친분은 쉬이 갈라질 일이 없다.
‘윤상-유희열-이적’ 이 세 사람은 십수 년을 좋아하고 서로를 존경한 이들이다. 이들이 여행하는 그림을 만들어 낸 나영석 PD와 신효정 PD의 아이디어는 매우 좋은 아이디어로 이들은 평소 몰랐던 상대의 깊숙한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여행 모습을 그렸다.
동네 마실 나오는 수준으로 떠난 아무것도 없는 빈손의 여행. 나 자신을 홀딱 벗고 떠난 듯한 여행의 참 재미는 바로 톡 까놓고 자신을 드러내는 곳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윤상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 이야기를 털어놓는 용기를 낼 수 있었고, 하지 못할 것 같았던 경비행기 체험을 통해 자신을 뛰어넘었다.
알지 못하면 상대를 배려하기도 힘들다. 유희열과 이적은 상대의 아픈 곳을 알게 되며 더욱 마음 편히 배려할 수 있게 됐다. 우리가 하는 여행에서 큰 싸움이 벌어지는 것은 서운함을 맘 속에 넣어놓고 어느 순간 터뜨리기에 서로 서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는 법. 그들도 처음부터는 아니었지만, 현명하게 속을 드러내며 서로를 아끼는 면은 귀감이 될 만한 장면으로 꼽을 만하다.
윤상은 유희열의 여행 철학이 없었더라면 할 수 있던 것을 못하고 평생 후회할 수도 있었다. 많은 여행 기회가 있고, 같은 곳을 찾을지라도 ‘왜 내가 그때 이것을 못했을까?’하는 후회를 한다면 이 여행은 실패인 것. 유희열의 리더십은 윤상의 마음을 움직여 따르게 했고, 결국, 지금까지 내지 못했던 용기를 내어 경험한 비행은 짜릿함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게 했다.
유희열은 이 여행이 다시 없을 수 있다 생각하며, 이왕이면 해볼 건 다 해봐야 한다는 주의. 자신과 여행하는 것이라면 조금 피곤해도, 마음에 내키지 않아도 해보자는 주의였기에 권했고, 윤상도 고산병 등으로 고생했지만, 자기 때문에 동생들이 제대로 못 노는 것이 싫어 티 내지 않고 응해 결국 최고의 기억을 얻을 수 있었다.
고되고 힘든 여정 후 만끽한 경비행기 탑승은 윤상이 지금까지 도전할 수 없었던 영역. 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광활한 황무지 위의 나스카 지상화는 윤상은 물론 그를 같이 보는 시청자의 마음까지 열기 충분했다.
이들의 여행이 특별한 건 여행을 여행답게 즐기고자 하는 마음과 여행을 통해 평소 두터운 친분이 있지만 한 발짝 더 다가가려 서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라도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또 좋은 여행 추억을 쌓기 위해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보여서 더 특별한 여행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것.
여행하면 같은 가족이라도 서로의 감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라도 잦은 싸움이 있고, 여행이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 평소 절친한 친구였지만, 여행에서 목격하는 이기적인 모습이 실망스러움을 줘 다시는 여행하지 못하게 하는데, 그들은 여행하려면 가장 먼저 여행하는 마음가짐이 되어 있어야 함을 모범적으로 보였다.
여행, 그 뭐 어려운가? 이들처럼 하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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