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 오상진을 돋보이게 한 ‘해투’ 능력은 어디서?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4. 8. 16. 07:00
오상진의 MC 이미지는 맹물처럼 투명한 이미지이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이미지. 이는 좋게 말했을 때 좋은 이미지일 수 있지만, 또 그와 반대로 안 좋은 이미지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오상진 이미지는 사실 좋은 이미지보다는 안 좋은 이미지가 더 많았다. 그의 이미지가 안 좋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무엇보다 자신의 위치(MC 위치)에서 보여야 하는 능력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
아나운서 시절이야 반듯한 이미지로 팩트 뉴스만 잘 전하면 좋은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그가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보여준 예능 MC 이미지는 처참할 정도로 안 좋은 성적이었다. 그래서 그의 이미지는 무능력한 이미지였다.
그나마 그의 이미지가 좋아진 것은 MC 영역이 아닌 배우 영역에서였고, 그 이미지 또한 배역의 특성이 있기에 미래성으로 봤을 때 그리 밝다고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가 프리랜서를 선언하기 전 맡았던 <위대한 탄생>, <사소한 도전 60초>는 모두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절대남자>와 <미스코리아 비밀의 화원>, <대학 토론배틀4>, <한식대첩>, <대변인들>을 진행했지만, 대중이 이 프로그램 속에서 오상진의 역할을 기억 못 할 정도로 그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그의 포지션을 유지해 준 프로그램은 있었으니, 그 프로그램은 <댄싱9>이다. <댄싱9>은 시즌1과 시즌2가 진행되며 꾸준히 대중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얻어 왔고, 시즌3 또한 이 레이스라면 나올 것이다. 시즌3는 성격을 유지하자는 차원에서 큰 실수가 없었던 오상진을 가져갈 확률은 있다.
하지만 역으로 바뀔 수도 있다. 앞에 말한 것 중 큰 실수가 없었다고 했지만, 그는 사실상 <댄싱9>에서조차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공연이 끝나고 MC로 장면이 빠졌다가 다시 도전자에게 넘어가는 상황은 왜 넘겼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타 오디션의 진행자는 숨을 고르고, 프로그램이 나아갈 방향성을 MC가 제시하지만, <댄싱9>은 오상진에게 컷만 가면 뒤틀리는 상황이다.
MC가 부자연스럽기에 시청자 또한 뭔가 껄끄러운 방송을 봐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프리랜서가 된 이후 그를 가장 잘 알린 것은 <별에서 온 그대>였지만, 그 또한 좋은 이미지를 오래 이어갈 수 있는 요소는 못 된다. 무엇보다 이후 자신의 능력을 보여야 하는 상황에 그는 제 능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런 그가 <해피투게더>를 통해서 시청자에게 인사했고, 여전히 재미없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는 당황했을 것이다. 그가 한 거라곤 리액션이 다였다. 옆 출연자들과 MC간 나누는 대화에 박장대소하는 역할이 전부였던 오상진.
맹물처럼 투명한 존재로 있던 오상진을 돋보이게 한 것은 <해피투게더>가 준비해 놓은 그의 실수투성이 허당 영상 모습 때문이었다.
또한, 그를 돋보이게 하려 이미지 포장 전문가인 유재석이 포장을 시작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그는 꽤 웃긴 인물이 되어 있었다.
방송이 끝나고 난 이후 그렇게 활약이 없던 오상진의 이미지를 시청자가 웃기다 표현할 정도니 그는 일단 큰 성공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유재석은 오상진의 ‘별그대(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 쫑파티 실수 장면을 연속해서 보여달라며 그를 놀려 웃음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또 ‘(오)상진의 취미가 길찾기’라며 놀리는 장면. 그에 이어 ‘탐험가’라 깐족거리는 장면은 시청자가 꾸준히 박장대소할 수 있던 장면이다.
오상진의 맹물처럼 싱거운 무색무취의 이미지에, 허당 이미지이지만, 색을 입혀줬다는 것은 <해피투게더> 프로그램과 그를 이끄는 유재석의 공이 크다 말할 수밖에 없다. 이로써 오상진은 반듯하고 재미없는 이미지에서 허당 이미지를 써 좀 더 편하게 대중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또 <무한도전>에 이어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냉동인간 박준형을 더욱 웃기고 철 없는 반양말 옛날사람으로 만들어 준 유재석의 깐족 포장 진행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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