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김구라 독설, 독한 말보단 독한 혓바닥 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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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을 알면서도 못 고친다는 것은 대중이 연예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더욱 부정적으로 갖게 하는 요소다. ‘독설가’란 타이틀로 이름을 얻고 유명세를 떨치며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선을 넘지 않는 균형감이건만, 김구라는 그 선을 이제 지키지 못하는 인물로 비친다.

김구라는 자신의 잘못된 점을 이제는 충분히 안다. 여러 방송에서 자신의 말이 늘 문제가 되는 것에 어쩔 수 없어 하는 모습을 보였으니 안다고 말하는 것. 더욱이 <라디오스타>에서도 이제 그런 행동이 캐릭터화돼 가고 웃음 소재로 사용될 정도니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당장 이번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 출연진인 ‘송창의-조정석-오종혁-장승조’의 출연분에서도 김구라는 거리낌 없는 독설을 퍼부어 방송이 끝나고 출연하지 않고 입에 오른 뮤지컬 배우 리사가 불쾌함을 토로하는 일이 벌어졌다.

리사는 “잘 지내고 있는데… 왜 그러세요… 저한텐 웃기지 않아요”란 말을 한 것은 김구라가 자신의 연인이었던 송창의에게 자신과 연관되는 이야기를 주야장천 하는 모습이 탐탁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구라가 선봉이 된 <라디오스타> 멤버들은 송창의와 리사의 지난 연애 이야기에 대해 호기심을 넘어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두며 놀리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리 그들의 관계를 아는 시청자라도 이는 씁쓸할 수밖에 없던 장면이다.



김구라는 송창의가 연애사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리자, ‘괜찮다’는 식으로 계속해서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자신도 이혼 위기를 겪는 사람 중의 한 명이고, 2005년 자신이 진행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리사가 나왔는데 자신이 좋아할 만한 스펙을 가진 ‘엄친딸’이었기에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말하기를 유도. 결국, 송창의가 아주 조금이라도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마련한 것은 ‘라스’가 방송분을 건졌다기보다는, 억지스러워 보여 방송 후 문제가 되는 모양새다.

피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계속해서 김구라가 언급하며 공격하는 패턴이었고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이에 규현은 “재밌자고 독하게 하는 거다”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 밉상 이미지를 이어 갔고, 윤종신과 김국진도 분위기에 넘어가 연신 ‘괜찮다. 방송이라 재밌자고 하는 거다’를 반복해 단순히 김구라 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였다. 이는 김구라와 함께 진행하는 MC. 그리고 제작진 모두의 잘못이라 여길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공격에 송창의는 반포기 상태로 ‘네네 재밌고요’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그건 좋아서 했다기보다는 방송이라 어쩔 수 없이 반응하는 모습이었을 뿐이다.

김구라는 초반 송창의가 들어오자 바로 동성애 연기한 것을 두고 놀리기 시작했고, 그가 첫 번째 던진 말이란 것이 “아, 가만 보니 ‘옷에서 동성애자 느낌이 많이 나네~”라는 말이었다. 이 말을 문제 삼으려면 삼을 수 있는 것은 김구라의 말투에 배려가 일절 없었기 때문이다. 김구라의 말은 오해하기 쉬운 말이다. 실제 그가 한 말의 어투는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듯한 느낌까지 든 게 사실이다.



옷 입은 모양새가 동성애자 같다~ 라고 표현한 것은 정상적인 말로 들을 수 없는 문제요소가 존재한다. 생긴 게 동성애자 같고, 옷 입은 게 동성애자 같다 표현하는 것을 어찌 좋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김구라가 말하려는 의도가 나쁜 감정 없이 웃자고 하는 것이야 누군들 이해 못 할까 만. 상대와 또 그와 연관된 이가 의도치 않게 언급돼 겪는 부담스러운 관심은 단순히 웃는 것을 넘은 불쾌함을 남기기에 각별히 조심했어야 한다.

또 방송이 나갈 때 언급된 이가 불쾌할 수 있을 것 같다면 편집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상대를 고려치 않는 방송 행태는 이후 사과를 한다해도. 아니 했어도 비난을 면키 어렵다. 이들이 나눈 식의 이야기는 술자리에서나 가능하지, 방송으로 보일 만한 태도와 언사가 아니었다.

김구라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독설은 이제 균형을 잃었다. 독한 말이지만 피할 수 없는 사실에 기반을 둔 독설을 할 때 대중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독한 혓바닥 만이 남은 기분 나쁜 조롱조의 독설은 김구라의 남은 인기를 멸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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