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머리 ‘아이갓씨’ 표절논란과 원만한 해결? 그러나 진짜 문제는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에 박명수와 ‘거머리’로 한 팀을 이뤄 참여한 프로듀서 프라이머리. 당시 카로 에메랄드의 곡 ‘리퀴드 런치(Liquid Lunch)’를 표절한 노래 ‘아이 갓 씨’로 지난해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논란이 시작된 후 원작자(데이비드 슈얼러스) 측에서 프라이머리가 작곡한 박지윤의 ‘미스터리’를 두고 카로 에메랄드의 ‘원 데이’와 유사하다며 문제 삼았다.

이런 논란에 프라이머리 측은 유사하게 느껴질 뿐. 표절은 아니라고 반박했으나 대중과 원곡자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는 곡이 유사성을 넘어 표절에 가까웠기에 그들의 반박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것.

논란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표절이 명확해 보이는데, 계속해서 인정하지 않고 발뺌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프라이머리 측 아메바컬쳐 관계자는 지난해 “표절이 아닌 단순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 프라이머리 본인도 이번 논란에 개의치 않고 있다”고 말해 논란은 더욱 거셀 수밖에 없었다.

또 “프라이머리가 평소 카로 에메랄드의 노래를 좋아했다. 영감을 받을 수 있겠지만 결단코 표절은 아니다”며 “스윙과 레트로 장르가 섞여 유사하게 들릴 수 있다”라고 해명한 것은 대중이 프라이머리에게 준 신뢰감을 거둔 계기가 됐다.

이 논란으로 <무한도전>은 프라이머리와 합의를 거쳐 ‘아이 갓 씨’의 음원 판매를 중지했고, 논란은 이후 조용히 묻혔다.

그러나 대중의 시야에서 멀어졌다고 사건이 묻힐 수는 없는 법. 이 시간 프라이머리 측은 문제가 된 카로 에메랄드의 노래 2곡(리퀴드 런치 & 원 데이)에 대해 해결점을 찾으려 노력했고, 2014년 7월 20일 한 매체에 의해 원만히 해결됐음이 알려졌다.

이 소식에선 프라이머리와 원작자 간 합의가 원만히 됐으며, 그 내용으로는 카로 에메랄드의 음악퍼블리싱을 하는 회사 유니버설뮤직퍼플리싱과의 합의가 있었다는 내용이다. 물론 원작자와 합의를 거친 해결은 당연.

유니버설뮤직 퍼블리싱 코리아의 조규철 대표가 말한 내용은 “데비비드 슈얼러스가 이끄는 ‘Grand Mono’ 소속 작곡가들, 빈센트 등 해외 원자작자들과 지분을 정리한 끝에 원만하게 해결됐다”는 것.

합의된 내용을 전한 이 소식은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프라이머리 측의 입장을 생각해서인지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내용에 대해 밝힌 유니버설뮤직 퍼블리싱 코리아 조대표는 표절여부로 접근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바란다고 표절 여부로 대중이 접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여기서 대중에게 중요한 사실은 ‘원만히 해결’을 했다고 해도 사실이 거짓이 될 수 없기에 표절이 아닐 수 없다는 것. 더욱이 ‘원만한’ 해결이라 함은 돈으로 해결했다고 여겨지기에 표절 사실이 숨겨질 수 없다.

실제 해결 방법이 “양쪽이 지분을 나눠 갖기로 협의했다”는 내용이기에 돈으로 해결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 문제는 표절 사실이 성립한다는 것이다. 지분을 나눠 갖는다는 게 합의고, 합의는 곧 그 사실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을 사실이 아니라고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은 욕심일 수밖에 없다.

이로써 이 논란은 프라이머리의 잘못이 더욱 분명해졌다. ‘아이 갓 씨’와 ‘미스터리’도 이젠 유니버설뮤직 퍼블리싱 코리아에서 저작권을 공동관리하게 됐다. 모체가 같은 노래를 표절이 아니라곤 생각할 수 없다.

장르의 유사성은 항상 있을 수 있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장르를 넘어선 한 곡의 전체적 플로우를 따른 것은 유사성이 아닌 표절이라 판단해야 함이 옳다. 법적으로는 원만히 해결됐으니 그를 두고 현시점부터 공식적으로 표절이라 말할 수 없지만, 현시점 이전에 일어난 논란으로는 표절이 맞기에 대중이 앞으로 표절이라 생각해도 이는 문제 될 일이 아니다. 양측은 합의 했으나, 합의는 그 둘이 한 것이고 대중에겐 합의를 거칠 수 없는 사안이기에 이 사실은 앞으로도 감춰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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