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6, 그럼에도 밀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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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오디션 <슈퍼스타K>라는 브랜드 네임의 가치를 유지한 시즌은 시즌 3까지였다. 시즌 1 서인국을 시작으로 시즌 2 허각. 시즌 3 울랄라세션으로 이어지는 우승자의 면모는 당대 어떤 오디션보다 강력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 <슈퍼스타K>의 진짜 가치였다.

그러나 시즌 4에 접어들면서 무리한 시도들이 많아졌고, 더욱 짙어진 인공 조미료 향의 무차별 투입은 시청자의 입맛을 역하게 했다. 시즌 3까지는 실력이 출중해 누가 우승을 할 것인가? 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면 시즌 4가 되어서는 ‘이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식의 생각도 하게 했다.

시즌 3는 <슈퍼스타K> 시즌의 정점에 선 시즌이었다. 시즌 1에서 서인국, 조문근, 길학미라는 걸출한 뮤지션을 탄생시킨 <슈퍼스타K 1>는 시즌 2에서 허각, 존박, 장재인, 강승윤, 김그림, 김소정, 김보경 등 현재까지 실력을 인정받는 뮤지션을 탄생시켰다.

<슈퍼스타K>의 최정점에 선 시즌 3에서는 최고의 퍼포먼스와 가창 실력을 보인 울랄라세션이라는 걸출한 뮤지션 팀을 탄생시켰다. 여기에 버스커 버스커와 투개월까지 탄생시킨 시즌 3는 강력한 화력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3에서부터 위기감이 보였던 것은 위 3팀을 제외한 팀과 개인 참가자들의 실력차가 많이 보였다는 점에서 시즌 3는 최정점을 찍었지만, 위기로 몰아넣기 시작한 시즌이기도 하다.

시즌 3의 3팀을 제외한 TOP11을 보자면 크리스티나 러브 리, 김도현, 신지수, 크리스 고라이틀리, 이건율, 이정아, 민훈기, 헤이즈 등이 있지만, 이들은 뭔가 강력한 그 무엇을 던져주지 못했다.

인공 조미료 향이 가장 강했던 시즌은 시즌 4와 5였지만, 그 향의 시작점이었던 것은 시즌 3도 마찬가지였다. 예리밴드가 반발한 부분에서는 분명 예리밴드도 문제가 있었지만, 그들이 그런 문제를 일으킨 데 한몫을 한 것은 프로그램 내부의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를 일으켰지만, 그 문제를 일으킨 근본적인 문제는 달달하고 끈적한 맛을 내기 위한 ‘슈스케’의 개입이 강했기에 그런 일이 생겼던 것이고 그래서 실력이 떨어진 도전자들이 화제성만으로 톱11을 장식한 부분은 시즌 3가 가장 성공했으면서도 큰 문제점을 가진 시즌이란 것을 알렸다.

<슈퍼스타K>의 망작(망한 작품) 시즌은 시즌 4가 실질적 망작의 시작이었다. 화제성만으로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만들고 톱12를 뽑은 결과는 결국 시즌 5가 완전히 고꾸라진 시초를 제공했다.



제작진의 개입이야 늘 있는 일이지만, 시즌 4는 그 개입이 심해 시청자의 반발심을 갖게 한 시초의 시즌이다. 지나친 상업성의 시작도 이 시즌부터였다. 로이킴과 정준영, 홍대광, 딕펑스, 유승우, 허니지 등 스타를 만들기 위한 적극성은 곳곳에서 발견됐고, 그 적극성이 시청자에게는 거부감을 줬다.

겉으로야 그들이 만들어 낸 스타 로이킴과 정준영을 대중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가장 거부감을 많이 느끼는 것도 대중들이다. 너무 급작스레 스타를 만들고자 한 적극성이 거부감까지 올려놓은 것이다.

시즌 5는 총체적 난국의 시즌이었다. <슈퍼스타K>가 완전히 고꾸라진 시즌으로 박재정과 박시환은 우승자와 준우승자라 말할 만한 급이 안 된다. 또한, '송희진, 김민지, 장원기, 임순영, 플랜비, 정은우, 마시브로, 위블리, 김나영, 변상국, 정다희, JJQ, 미스터파파, 한경일, 쓰레기스트' 등은 함량이 떨어지거나, 혹은 인위적 색채가 강해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실력 이상의 급으로 올려진 도전자들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팀은 불협화음을 보였고, 결과적으로 시청자의 채널 포기 사태를 이끌었다. 톱10에 든 도전자들의 실력은 대부분 형편없는 수준이었기에 시청자는 당연히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실제 박시환은 이것이 노래라고 생각하기 힘든 실력을 보였다. 준우승자는 박시환이었지만, 대중의 선택은 송희진이나 장원기였다. 게다가 이 시즌이 더 형편없었던 것은 임순영이 박시환을 시기 질투한 면들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게 했다. 임순영은 박재정을 음으로 양으로 응원했고, 박시환에 대해선 외모지상주의 드립을 날리면서까지 디스를 멈추지 않았다.

실력이 어떻든 도전자끼리 디스하는 모양새는 영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시즌 5는 제작진의 인공향 투입이 지나치게 강해 망작으로 뽑힐 만하고, 결정적으로 실력이 담보되지 않은 이들이 톱10을 차지해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시즌 3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고 해도 실력 면에서 절대적 실력을 보였기에 프로그램이 영향력을 유지했지만, 시즌4와 5에서는 실력 있는 이들이 올라서지 못했기에 프로그램 인지도가 완전히 떨어지는 계기가 됐다.

윤종신이 ‘한번 잘 안 됐다고 아주 난도질 당하는 구나’라고 한 말에서 틀린 것은 한 번이 아닌 두 번의 문제이기에 틀린 것이고, 윤종신이 오기를 부리는 것에 그럼에도 밀어줄 수밖에 없는 것은 꿈을 가진 자들의 도전을 막을 수 없고, 막아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는 어찌됐던 간에 기획사가 아닌 일반 국민들이 오디션을 통해서 스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의 프로그램이기에 멈춰서는 안 된다. 언론이든 전문가든 이 프로그램이 나아 가려는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는 있지만, 막아서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한 명의 평론가로서 신랄하게 비판을 할 수밖에 없는 위치이지만, 그 신랄한 비판 속에서도 이렇게 다시 <슈퍼스타K 6>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것은 꿈을 가진 자들의 꿈을 막아 설 수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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