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환PD 이적, MBC 예능국 반을 잃었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4. 2. 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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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국이 오윤환을 잃은 것은 예능국 반을 잃은 것이고, 김태호를 잃는다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 이 말은 MBC 예능국의 현 상황이다.
그렇다고 MBC에 전도유망한 PD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MBC를 부흥시킬 만한 PD가 많지 않은 상황에 오윤환 PD의 JTBC 이적은 무척이나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현 MBC 예능국을 그나마 공중파라 여길만하게 수준 있는 퀄리티의 예능을 만들어 내는 PD는 현재 ‘김태호 PD’가 최전방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고, 그에 못지않게 후방에서 안정적인 드라이브를 날려주는 것이 ‘오윤환 PD’와 ‘제영재 PD’인 상황이다.
이 세 PD는 젊은 감각을 알고 프로그램에 녹여내는 테크니션인 상황에 한 사람이 빠진다는 것 자체는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오윤환 PD는 MBC 예능이 가장 큰 위기를 맞았을 때 예능국을 지탱한 인재 중 한 명으로, 그가 연출한 <뜨거운 형제들>은 폐지됐지만 지금도 <무한도전> 이후의 최고 프로그램으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그가 연출했던 <황금어장: 무릎팍도사>는 조연출로 시작해 연출로 입봉한 작품으로 그의 자막은 진행자 이상의 효과를 냈던 것이 사실이다. 이후 <우리 결혼했어요>의 전진-이시영 커플을 단번에 화제의 인물로 만들기도 했다. 또 배우 박신양을 주인공으로 하여 타임슬립 파일럿 예능인 <시간을 달리는 TV>를 연출해 페이크 다큐 예능의 맛을 제대로 알게 했던 것이 그다.
그리고 현재 그가 담당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나 혼자 산다>로 그가 맡은 프로그램의 공통적인 면은 마니악하지만, 젊은 시청증에게는 항상 최고의 재미를 안겨다 준 프로그램의 연출자였다.
MBC에서 병맛 코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연출해내는 PD이기도 했던 오윤환 PD는 그러나 고리타분해지고 공정성도 훼손된 MBC에서 그 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없었던 상황은 항상 그를 보는 이들에게는 안타까움으로 자리했다.
설이나 추석 명절이 되면 항상 핫이슈를 몰아다 주는 비난 프로그램이었던 ‘아육대’를 풋살 경기를 넣으며 호평하게 한 장본인인 그는 역시나 재능있는 PD란 것을 알게 했다.
하지만 그가 JTBC로 이적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것을 두고 안타깝게 바라보면서도 축하를 해줘야 하는 상황은 시청자에게 있어 묘한 기분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그가 연출하고 싶은 프로그램의 자유도를 JTBC는 보장할 테니 그에게 있어 이적은 당연히 축하받을 일만은 분명하다.
이적을 통해 더 많은 돈을 받는다는 개념보다 그에게 있어 이적이란 말은 ‘하고 싶고, 만들고 싶은 것을 보장받았다’는 개념에서 자신에게 많은 위로를 줄 것이다.
그가 연출한 수많은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MBC를 고루한 방송이라 여기지 않을 만한 프로그램의 연출자였다는 점이지만, 그가 빠지면서 그만큼 MBC에 젊은 감각을 메울 만한 PD가 많지 않아졌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크다.
오윤환 PD가 옮기면서 여러 프로그램이 당장 불안하게 된 점은 분명하다. 일단 연출됐던 프로그램은 진행 매뉴얼이 있어 당장은 유지되겠지만, 그 매뉴얼에 꾸준히 투입되어야만 하는 ‘감각’이 빠지게 된 점은 위기라 할 만하다.
MBC는 오윤환을 잃으며 체감상 예능국 반을 잃었다는 느낌을 준다. 실제는 안 그렇겠지만! 그러나 계속된 위기감은 김태호 PD와 제영재 PD만이 남았다는 점이고, 그들이 언제 옮길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라도 MBC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지금까지 타 방송사로 옮긴 PD의 공통된 점이라면 돈보다는 자유로운 연출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JTBC가 성공시킨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의 퀄리티는 현재 MBC 프로그램 대부분을 압도하거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상황이다. 유일하게 함락시키지 못한 프로그램은 이제 <무한도전> 정도일 뿐. MBC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JTBC와 tvN에게 그 자리를 넘겨줘야 할 시기는 분명 올 것이다. 현재 MBC 사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만 봐도 위기감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진. MBC(오윤환PD 컷)>
<사진. MBC(오윤환PD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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