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의 어긋난 행보, 심히 걱정인 이유

728x90

서세원이 영화 <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만들겠다고 흥행 기원을 위한 심포지엄을 13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은 행사 분위기에 학을 뗄 정도였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잘못된 종교행사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

또 바른 영화 제작보다는 사상편향으로 가득 찬 집회 분위기는 올바른 그 무언가를 느끼지 못했기에 불쾌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영화 <건국 대통령 이승만>은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영화로 그의 일대기를, 그리고 그의 잘못된 행위까지 다루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그게 썩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 이유는 만드는 주체가 목사 서세원이 감독인 점과 이 영화를 후원하는 곳이 온통 사상편향이 심한 집단이라는 점이다.

이 심포지엄에 참석한 정미홍은 서세원이 “(이승만) 부정선거를 했다는 작은 실수는 인정한다. 그 또한 영화에 담겠다”란 말에, 농담인지 모를 말인 “감독님의 말이 정말 훌륭하지만, 이승만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에 과거 작은 실수는 덮어주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내용은 영화에서 빼 주실 거로 믿는다”는 말을 해 보수단체의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이 둘의 잘못된 점은 ‘부정선거’가 ‘작다’는 개념을 가진 한 그릇된 사상을 가진 목사(서세원)의 문제와 ‘업적이 많으니 덮을 건(잘못된 것도) 덮어야 한다’는 무개념의 극에 다다른 한 보통여자의 문제가 이 영화에 끼칠 영향 때문이라도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정미홍은 이어 “노무현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화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너스레를 떨었다고도 한다.

결국, 부정선거 이승만의 영화를 만드는 것의 주체 목표는 박정희 영화를 만들기 위한 과정 정도로 봐도 무리는 없을 듯하다. 이런 목표를 가리기 위해 서세원은 ‘이승만부터 노무현까지’의 모든 영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듯하다.

또한, 이 자리에선 영화 <변호인>이 흥행한 것을 두고 이승만 영화에 후원을 하는 한 목사(전 모씨)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변호인’이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것은 나라가 망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우리 영화가 3000만 관객을 동원해 한국이 잃어버린 건국 정신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말인지 막걸리인지 모를 말을 했다고 한다.

심포지엄의 주된 분위기는 종교 부흥회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광신도의 모습을 띤 모습에, 말하는 말마다 그릇된 이야기만 하는 상황에서 영화가 제대로 만들어질 것이 아니란 것은 누구라도 예상할 상황.

서세원은 자신이 옳은 일을 했다는 신념에 “나라가 망하고 다 숨었을 때 우리 기독교인이 불같이 일어났다”는 말을 했다. 그 뒷말에 일부 기독교인을 비판했지만, 그가 말하는 요체는 남이 비겁하게 숨을 때 기독교인만은 옳은 일을 위해 불같이 일어났다는 것이었다. 이런 말을 유난히 강조한 것은 참석한 청중에게 자신의 신념을 설파하기 위한 것이고, 우리는 그래서 나서는 것이라는 정당성을 얻고자 했다.

서세원은 영화를 만들며 “과는 없고 다 찬양 일색이더라.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선 과도 넣어야 한다. 공이 많지만, 이제 다음 대통령이 그런 우를 범하지 않도록 꼭 집어넣겠다”란 말과 이어 “이번 기회에 하나가 되고 이념 싸움을 하지 말자”며 “좌익이니 우익이니 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이전 이상훈 전 국방부장관과 김길자 대한민국 사랑회 회장이 영화 <변호인>을 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되살리려 한다”며 비판한 것에 대해 서세원은 “빨갱이들로부터 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말을 해 앞뒤 안 맞는 모습을 보였다.


서세원이 이 심포지엄에서 보인 면은 누구에게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 옳은 말을 앞에 까는 방식이었고, 그 뒤에 숨겨진 칼날을 감추는 방식이었다. 분명 앞 몇 마디 말은 옳은데 뒤나 중간에 보면 그릇된 신념이 가득 포착되는 면은 그가 영화를 바른 판단으로 만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후원을 위해 참석한 사상편향이 심한 이들과 자신의 과오조차도 반성하지 않는 서세원이 하나 되어 부정선거로 역사에 오점을 남긴 이승만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아니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잘못된 사상을 넣을 게 걱정인 것이다.

일찍이 서세원은 그가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영화 <조폭마누라>와 소속 연예인을 홍보하기 위해 방송사 PD에게 홍보비 800만 원을 건네고 허위 세금계산서를 작성해 법인세 수억을 포탈한 혐의를 받았다. 수사가 진행되자 해외로 도주했다가 인터폴 수배로 돌아와 2006년 11월 23일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은 위키백과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일화다.

이후 신앙의 길을 걷겠다고 목사가 됐지만, 그가 보여준 행보는 지금까지 올바름과 먼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제 신앙의 힘을 빌려 영화를 만들려 하고 그 힘을 키우려 하고 있다. 영화 제작을 알리는 자리에서 종교 부흥회 뺨치는 모습으로 취재진까지 당혹스럽게 한 모습을 두고 어떻게 좋은 영화가 나오리라 생각하겠는가!

그는 겉으로는 정의를 말하는 것 같지만, 그 정의에 편향된 사상을 넣으려 하고 있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그릇된 역사를 알릴 수 있다는 걱정이 그의 앞길을 막고 싶은 이유가 되고 있다. ‘무식한 자가 신념을 가질 때 무섭다’는 말이 있다. 잘못된 신념을 가질 때, 그리고 그런 이들이 무언가를 할 수 있을 때 환란의 시대가 되는 것이다.

<사진. 채널A 제공 / 연합뉴스(미디어스협약인용)>


* 여러분의 손가락 모양 클릭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