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이휘재, 긍정적 재평가받아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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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안다면 좀 안다는 불혹의 나잇대 이휘재. 그가 세상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이유와 그를 성장하게 만드는 이유는 가족이라는 이름이 그를 지키고 있어서다. 대부분 가정이 그렇겠지만, 이휘재가 유난히 가족을 사랑하는 것은 남들 이상으로 아프고, 그 아픔은 자신이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서일 게다.

누구나 지켜야 하는 가족이지만 그에게 더 유별난 가족 사랑은 이제는 지키는 것만으로 부족한 시간이란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연로하신 아버지는 자신도 앓고 있는 병인 ‘황반변성’으로 한쪽 눈을 실명한 상태. 세상 무너지는 아픔일 것이다.

또한, 자신도 언젠가는 실명할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은 그 어떤 스트레스보다 큰 아픔으로 자리할 것은 더욱 분명하다.

살아오며 아버지가 그렇게 못 해줬다고 느꼈는데도, 그 너머 자신이 생각 못 하는 사랑이 있었다는 것을 안 것은, 아버지를 이해하는 나이가 되어서일 게다.

남들이 바라보는 이휘재는 ‘이바람’이란 이미지로 인생을 계획 없이 흥청망청 살아가는 인생처럼 느껴졌을 것이나, 그는 절대 그렇게 살지 않았던 듯하다.


사실 TV에 비치는 연예인의 이미지가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닌데도, 단편적인 이미지만을 본 시청자와 대중은 그들을 그 하나의 이미지로 생각하기 일쑤다. 그래서 예능 이미지로 콘셉트를 잡은 ‘바람 이미지’도 전부 그의 모습이리라 생각한다.

그가 나이가 어려 놀기 좋아서 잠깐 놀았다고 한들 그 모습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아니라면 무조건적 비난은 삼가야 하는데, 사람들은 그 모습이 마치 그 사람인 것 마냥 비난을 퍼부어 안타까움을 주고는 했다.

하지만 이휘재는 자신을 바라보는 이미지를 받아들이고 그런 시선조차 품는 모습으로 23년간을 연예인으로 살아왔다. 물론 그런 잘못된 시선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어, 천천히 올 병을 빨리 얻은 것은 그에게는 너무 큰 손해가 됐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드라마 <상속자들>의 말은 그가 견뎌야 할 무게지만, 너무 가혹한 무게였으리라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개그맨이자 MC였던 그였지만, 그 시절을 지나 늘 남에게 가려지는 진행자로 있는 시기는 적잖은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물론 그런 이유에는 그가 누렸던 인기의 요체인 ‘바람 이미지’가 박혀서 방해한 것도 있다.

이휘재는 아직도 ‘이바람’이란 자신의 이미지로 손해를 많이 본다. ‘이제는 그 시선 거둬 달라’하고 싶지만,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은 그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니어서이다. 대중은 한 번 인식한 그 사람의 이미지를 쉽게 고치려 노력하지 않는다. ‘내가 왜 그 시선을 고쳐야 하나?’라는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그를 오해하는 시선이 그렇다고 대중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다. 동료 개그맨들조차 부정적인 시선으로 그를 대우하는 것은 늘 보아오던 사실이다. 박명수나 김구라가 공공연히 그의 진행 방식을 불편해한 것은 경주마 스타일의 진행방식만이 있어서이기보다는 그에게 씐 부정적 편견이 한몫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성기 시절 얻은 이미지는 지금에 와서 그에게 아무것도 좋은 결과를 주지 않음에도 어쩔 수 없이 짊어지고 가고 있다. 거부하고 싶어도 거부할 수 없어서가 이유.

그러나 그런 모습이 이휘재의 본 모습이 아니란 것을 아는 가족은 누구보다 안타까워 노심초사인 면을 이휘재의 말에서 찾을 수 있었다. 자신이 연예대상을 타지 못하고 들어갔을 때, 마음 아플 거라 짐작한 가족이 못 본 척해주는 모습은 무척이나 아픈 기억으로 남았던 듯하다. 하나의 예지만, 그런 일은 수없이 많았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러니 그 아픔이 얼마나 컸겠는가!

또 자신을 바라보는 이미지가 오해와 편견으로 가득 차 늘 손해만 보는 데도 아프다고 꿈틀거리지도 못하는 면은 안타까운 면이다. ‘나 아프다’고 말을 못하는 그의 성격. 홀로 꾹 참아내는 모습이 안쓰럽다.

그에겐 가족이 전부이고, 그런 면을 보여주는 것은 그가 아내를 대하는 면과 자식을 대하는 면. 부모님을 대하는 면에서 가족이 전부란 것이 느껴진다. 비록 부모님에게 남들보다 덜 받은 사랑이지만, 그래서 더욱 내리사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한 면은 그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가 된다.

이휘재 23년간의 연예계 생활 중, 남들에겐 편견으로 자리한 ‘이바람’ 이미지로 살아오면서도 단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것은 그가 얼마나 바른 생활을 했는가를 알게 한다. 자신도 중요하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기둥처럼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자기중심을 잡고 온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그에 맞는 보상은 이제 그에게 부정적인 시선을 거둬야 한다는 것이다. 바라볼 수 있는 가족, 자신을 바라봐 주는 가족이 있어서 이휘재는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이휘재는 재평가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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