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2’ 김진표, 출연반대 움직임. 동조 어려운 이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4. 1. 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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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의 <일밤: 아빠! 어디가?> 출연을 두고 반대 움직임이 심하다. 그 이유는 김진표가 부적절한 행동과 발언을 했다는 이유. 과거 방송이나 앨범 등에서 의미를 모르거나 전해지는 것을 여과 없이 내뱉은 말이 문제가 된 것이다.
김진표는 자신의 블로그에 해명했듯 <탑기어코리아> 방송 중 ‘운지 운운한 사건’, 조PD 앨범에 참여한 곡인 ‘Dr. no therapy’에서의 당시 노 대통령 디스 사건, <탑기어코리아>에서 나쁜 뜻으로 쓰이는 손동작이 문제가 되어 일부 여론이 <아빠 어디가> 출연을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들의 공통점은 이미 지나간 문제라는 점과 모두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행동한 것에 뜻을 알고 사과하고 넘어왔다는 점이다.
‘운지’라는 말을 쓴 것은 당시 <탑기어코리아>에서 사고로 추락한 코브라 헬기를 두고 두 번째 회상 방송에서 한 말이다. 김진표는 당시 여론의 반응을 보기 위해 첫 번째 방송이 끝난 이후 키워드 검색을 하다가 ‘헬기가 운지했다’는 표현을 보고 그 당시 유행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두 번째 방송에서 이 말을 쓴 게 문제가 된 것. 이 말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쓴 것이 문제의 원인이 된 것이다.
또한, 일부 누리꾼이 반대 이유로 내세운 ‘Dr. no therapy’는 2005년도에 조PD 앨범에 사회 분위기를 담고자 쓴 곡이 문제가 된 것이다. 그 곡 가사에 故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과한 디스가 있어서 문제가 된 것. 이에 김진표는 생각이 짧고, 주변에 현혹되었던 것이 원인으로 과거를 반성한다는 말을 전했다. 그러나 생각하는 만큼 정치적 성향이 있어서는 아니라는 말도 첨언했다.
사실 두 번째 문제는 현재이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다. 그 당시 사회상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문제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고, 故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일베’가 사회 문제로 대두하는 시점이기에 옛일이 같이 휩쓸려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보다 과거 김진표의 잘못이긴 하나, 이 문제를 두고 지금에 와서 딱히 잘못을 묻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첫 번째 문제는 우리 자신도 늘 실수할 수 있는 문제일 수 있다. 생각 없이 댓글들을 살피다 보면 근래 사용되는 말이라고 생각되는 신조어나 뜻 모를 외계어들이 섞여 있기에 그 뜻을 아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다. 김진표처럼 검색했을 당시 표현이 ‘헬기가 운지했다’는 말은 그저 ‘떨어졌다’를 표현하는 말로 상상했다면 절대 ‘일베’를 생각지 못하고 사용했을 것이다. 설령 그 말과 글이 ‘일베’에 있었다고 해도 일베를 모르는 상황에선 뜻을 모두 헤아리긴 어려웠을 것이다.
또 두 번째 문제는 과거의 치기 어린 행동이 문제일 뿐. 현재의 문제가 아니기에 두 문제를 연결해 비난하기 어렵다.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그 곡을 썼더라면 큰 문제지만, 그 당시 썼던 곡을 이제 와 억지로 연관해서 프로그램 출연을 막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이는 과거의 잘못을 지금 처벌하자는 말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지금 생각해도 잘못된 행동이기에 그 자신이 아킬레스건 이라고 생각하고 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잘못된 행동인 것만큼은 알고 있으니 반성하겠다는 것을 두고 여론이 나서 뭐라 하긴 어렵다. 이는 그 자신이 반성할 문제이니 그에게 맡기는 게 옳다.
세 번째 문제는 철저히 분리된 문제로 이는 ‘일베’와도 연관이 없다. 그러나 요즘 뜻으로는 무척이나 잘못된 뜻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또 이는 뜻이 없을 때 김진표가 버릇처럼 써오던 것이기에 문제로 삼기 어렵다.
엄지와 소지를 피고, 나머지 손가락을 접은 상태에서 머리에 대 고민을 하는 듯한 김진표의 방송 중 제스처는 요즘 뜻으로는 ‘부모를 능욕하는 의미’에서 쓰이지만, 김진표가 고등학교 시절이던 십수 년 전에는 뜻이 없던 것이다. 그렇게 쭉 쓰던 제스처에 요즘 뜻을 더해 그 사람을 비난한다는 것은 그래서 공감하기 어렵다.
앞의 두 문제는 김진표의 ‘부주의’에 대해서 지금 당장 ‘생각이 짧다’로 비난할 수 있지만, 그 생각이 짧은 면을 두고 그 사람의 됨됨이 모두를 판단해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할 이유는 없다. 세 번째 문제는 ‘현재 이런 뜻으로 쓰이니 사용하지 말자’는 권유는 할 수 있어도, 억지로 만든 뜻을 그 사람에게 강요하기는 또 힘들다.
<아빠! 어디가?>가 시즌1을 종료하고, 시즌2를 접어들면서 생긴 부작용은 새로운 것에 대한 기존 시청자의 거부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가 아닌 과거의 잘못된 행동까지 억지로 끼워 생각하려는 심리가 있어 여론이 문제 삼는 것이기에 지금의 문제를 두고 무작정 동조해 주긴 어렵다. 각별히 애정 주던 것을 빼앗은 것에 대한 일종의 반감도 김진표와 안정환 등의 출연을 거부하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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