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이휘재, 실성유리 만든 개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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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재의 입담은 역대 <힐링캠프>를 통틀어 고정 MC진의 가장 큰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었다. ‘멘붕경규’에 이어 ‘좌불안석제동’. 그것도 모자라 성유리를 ‘실성유리’로 만들 만한 입담은 명불허전급으로 표현할 만하다.

그의 입담이 유독 강했던 것은 오랜 연예계 생활에서 익힌 전체 방송에 대한 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하겠다고 생각하면 주변 분위기를 조율해 나가는 균형성이 남다른 이휘재는 전체적 분위기를 자신의 페이스로 만들어 나갔다. MC 진이 어떤 이야기를 하기 전 분위기를 미리 띄워놓고 예상한 반응이 나오면 또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번 <힐링캠프: 이휘재 편>은 이휘재가 이야기꾼으로 전체 분위기를 이끈 방송이었다. 타 방송에서 김구라가 이야기했듯 ‘이휘재는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같다는 표현은 이번 방송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이 어떤 목표를 두고 뛰면 그것을 향해 오롯이 내달리는 모습은 어떤 방송에서는 무리이다 싶을 정도지만, 적어도 <힐링캠프>에서만은 그 모습이 매우 긍정적인 이미지로 나타났다.


이휘재의 이야기 방식은 <힐링캠프> MC의 수고를 덜어줄 정도로 청산유수 막힘이 없었다. 보통 프로그램 MC가 이야기해달라는 식으로 질문하고 그에 반응하는 것이 게스트의 방식이었다면, 이휘재는 자신이 미리 털어놓고 MC 진이 물게 만드는 방식.

자신의 이야기를 하되 상대 MC까지 끌어들여 이야기에 참여시키는 것이 그의 능력이었다.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이에게 어지간한 이야기는 다 털어놓는 이휘재의 이야기 방식은, 뭔가 궁금했던 MC의 의문을 풀어주어 마음 놓고 경청할 수 있게 했다.

그러다 보니 MC 이경규와 김제동, 성유리는 분위기에 휩쓸려 신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틀에 짜인 방식이 아닌 진짜 친한 이들끼리의 대화를 하는 듯, 옛이야기 삼매경에 빠진 시간은 시청자도 같은 반응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연예인이 되는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 남들이 보는 ‘이바람’이라는 자신의 이미지. 그리고 연예계 데뷔 이전의 살아온 이미지를 그는 단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이야기를 했다.

연예인에게 있어서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만한 ‘이바람’ 이미지를 그는 여전히 거부하지 않았다. 지나간 자신의 이미지이고, 씻기지 않은 이미지이지만 굳이 버리지 않는 것은, 그것이 자신의 마음대로 지워지지 않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휘재는 그 부분에서 일찌감치 순응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많은 프로그램을 하려 욕심을 내지 않는 이휘재는 한 프로그램을 맡으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경주마로 표현될 정도로 내달리는 것이 안 좋게 표현될 수도 있지만, 그는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박명수와 김구라가 그 방식에 익숙해지지 못 한 것은 그 방식이 자신의 스타일과 달라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충분히 받아주면 되고, 같이 어울리면 공생할 수 있음을 <힐링캠프> MC진들은 의도치 않게 보여줄 수 있었다.

그저 신나서 같이 놀다 보니 서로가 보이는 방식. 이번 <힐링캠프>에선 고정 MC들이 진행했다기 보다는 같이 즐기는 것 이외의 것을 하지 않았음에도 무척이나 진행을 잘한 것처럼 보인다. 따지고 보면 이휘재 혼자 북치고 장구친 것인데, 같이 북 들고 장구 들고 꽹과리까지 들어 연주한 것은 가장 신나는 <힐링캠프>가 될 수 있는 계기였다.

이휘재는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케이스.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웃길 수 있다면 이용하지만, 그것이 그렇다고 상스럽지가 않다. 딱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의 경계심을 푸는 정도 이상을 넘지 않는다.

성유리는 실성한 여자의 웃음을 보는 듯한 웃음을 보였다. 아이돌 출신에 현재 배우로 활동하고 있고 연기에 있어 호평을 받는 이미지라면 뭔가 고고하게 웃으려 노력을 했을 테지만, 성유리는 무장해제된 채 웃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에 시청자는 폭소할 수 있었다.

격 없는 편안한 소통의 대화가 얼마나 큰 웃음을 주는지 이휘재는 보여줬다. 거기에 <힐링캠프> MC들이 신나게 놀아준 것은 역대 가장 큰 웃음을 준 <힐링캠프>라 느낄 수 있게 했다. 박명수가 이휘재 방식을 못 따라간 것은 바로 이런 차이 때문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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