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흥분하하 vs 차분시경. 이러니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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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하하와 성시경이 <해피투게더>에서 보인 모습은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친구의 모습으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었지만, 또 그러니 친구이구나 싶을 정도로 그들에겐 신뢰란 것이 싹터 있었다.

이 두 친구가 <해피투게더>에서 준 웃음은 상반된 성격 탓에 더 폭소할 수 있었고,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낸 것은 예능밥 오래 먹은 하하의 활약이 있어서였다. 이에 응수하는 성시경은 그런 하하의 분위기를 읽어 내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그에 맞는 말과 행동만 보이면 되겠지만, 자신이 욕먹을 각오로 더 오버하는 하하는 왜 그렇게 튀게 행동을 하는지 그를 조금만 지켜 본이라면 뭘 하려는지 알아챘을 것이다.

<해피투게더>에 하하가 출연했을 때 유재석이 하하를 자꾸 건드려서 폭발하게 한 것은, 하하가 어떤 성향이고 어떠한 상황에서 웃음을 만들어 낼지 알기에 깐족거린 것이다. 이번 출연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 성시경을 달궈줄 이라면 누구보다 친하다고 하는 하하가 그 역할이 돼야 했다.

하하와 같이 나온 미노가 하하와 단짝의 관계를 유지했다면, 성시경은 유재석과 단짝의 관계를 형성해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시청자를 자연스럽게 웃음 짓게 했다.


하하의 평소 캐릭터이기도 했지만, 필요 이상으로 에너지를 소비해 가며 성시경을 자극하는 모습은 그 의도를 이해 못 한다면 시끄럽게 들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시경이 초반 무디게 앉아 있었다가 하하가 툭툭 건드리고 나서 차분하고도 날카롭게 공격해 오는 모습에서는 폭소할 수밖에 없었다.

차분하다 못해 샌님 같아 보이는 성시경의 말과 행동은 빨리 무언가를 듣고 싶고, 보고 싶어하는 하하의 성격에는 속이 터질 노릇이었을 것이다. 비단, 그 마음은 하하의 마음만이 아닌 시청자들의 마음이기도 했다.

느릿한 말투에 옳은 말만 하고, 온통 바른 생활의 이미지에 반갑지 않게 여자에게만 유독 인기 있는 샌님. 남자가 한 번쯤 남자답게 살고자 허세 한 번 질러보지만, 그런 작은 시간조차 바른 이미지를 보이는 성시경은 남자들의 공적으로 꼽을 만한 모습이다. 물론 성시경이 안 좋다기보다는 그런 류의 남성을 싫어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로서는 성시경의 그런 모습은 ‘답답함’으로 자리할 만했다.

그런 차분한 성시경을 건드리고자 마초적 허세를 조금이라도 보이려는 하하는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남성이 보는 남성의 꼴불견인 ‘여자 화장실 앞 백 들고 기다리는 남성의 모습’을 설명하자 ‘난 괜찮다. 그런 것쯤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해 갑자기 하하를 지질하게 만들어 큰 웃음을 줬다.

성시경의 공격이 이어지자 유재석을 비롯하여 박명수 등도 공격에 합세해 하하를 지질남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했다.


누구의 말이 정답일 수는 없지만, 대다수 남자라면 ‘여자 화장실 앞에 남자가 백 들고 기다리는 모습’은 보는 입장에서도 그리 좋은 그림은 아닌 것만은 사실이다. 설령 들고 있더라도 화장실과 멀리 떨어진 다른 장소이기를 바라지 하하가 설명한 모습의 남자 모습은 좋은 그림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면서도 단체로 하하를 공격한 것은 하하의 캐릭터를 알고, 하하가 그것을 개그로 승화시키고 받아들일 수 있음을 알기에 행한 것이었다.

하하는 바른말만 하고, 바른 행동만 하며, 온통 여자에게만 인기 있는 모습이 아닌 성시경의 남자답고 빠릿빠릿한 모습을 보고자 건드리고 건드려도 꼼짝 않는 모습에 손을 들고 말았다. 차분한 샌님 성시경은 하하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고 오히려 여유롭게 요리해 내는 모습은, 하하가 말한 대로 야외예능이 아닌 앉아 진행하는 토크쇼에 안성맞춤인 성시경임을 증명해 내며 웃음을 줬다.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시원하고  ‘파이팅’을 외치라는 주문을 했지만, 성시경은 끝까지 여성에게만 있기 있는 달콤표 ‘파이팅’을 해 하하의 복장을 터지게 해 웃음을 줬다.

하하가 성시경을 건드려 웃기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모습은 왠지 익숙한 모습이다. 유재석이 하하를 건드려 웃음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은 방식이어서 더욱 반가움이 크다. 이미 하하는 자신의 존재를 죽여가면서 남을 띄울 줄 아는 모습을 보여왔다. 성시경과 하하의 티격태격 모습이 재미를 준 것은 서로 주고받는 신뢰와 호흡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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