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김구라, 3사 연예대상 예상도? 아닐 수도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12. 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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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이 모양인데 뭔 연예대상?’의 시기. 하늘은 어둡고, 땅은 얼어 있어도 마음에 한 자락 여유라도 가지려 위로의 빛을 찾아 나서는 대한민국 사람들. 방송가 또한 암울할 수밖에 없는 시기이다. 모든 언론이 통제되는 세상에서 팩트가 아닌 픽션의 세상은 그래도 잘 굴러간다.
어쨌든 잘 굴러간 것 같은, 팩트이나 픽션 같이 여겨지는 중간 세계. 드라마와 예능계에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이 열린다. 그래서일까? 김구라가 출연한 <힐링캠프>에도 올해 각 사의 연예대상을 두고 예상도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방송가 살아있는 안테나 김구라가 출연했기 때문에 이경규가 질문한 것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서 12월이 시작되자 나오는 단골 주제거리로 다뤄진 연예대상 이야기이기도 하다.
김구라가 예상한 대상 예상도는 SBS가 김병만 혹은 이경규, KBS가 유재석, MBC가 주말예능 팀인 예상도이다. 그러나 그의 다른 의견은 인정하나 또 그와는 다른 예상을 하는 의견도 있으니 한 번 따져볼 만한 이야깃거리이기에 한 말 하지 않을 수 없다.
김구라는 이 예상도를 그리며 김병만을 꼽은 이유에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김병만의 실망한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말을 하고, ‘그래서 올해는 김병만이 타야 하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내놨다.
허나 이 예상에는 한 가지 잘못된 점이 있다. ‘지난해 못 탔기 때문에 줘야 한다’는 식의 의견은 이해해 줄 수 없는 말이기에 의견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게 된다. 명세기 대상이라는 타이틀은 그만한 성과를 올렸을 때 받는 것인데, 지난해 못 받아서 받아야 한다는 식의 말은 대중을 납득시키기 어렵다.
그렇다고 올해 김병만이 연예대상을 탈 만한 활약을 했느냐? 를 따지면 또 그것도 아니기에 예상이 마뜩잖게 들린다. <정글의 법칙>은 2013년 브랜드로서 봤을 때 명백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흔들거린 이후 마땅히 SBS에서 대표 예능 톱3로 내세우지 못할 정도로 인지도는 하락했다.
시청률이 꾸준히 유지됐기에 가능한 것은 아니냐? 란 말도 있지만, 그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이 죽을 쑤는 바람에 유지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다 우수한 퀄리티와 경쟁력을 가진 프로그램인 케이블 예능인 <꽃보다 누나>가 등장하자 보란 듯 시청률이 급하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꽃보다 누나>가 나오기 전 화제성에서 <정글의 법칙>이 대단했던 것도 없다. 지난해 <정글의 법칙>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라면 ‘조여정’과 ‘한은정’ 정도. 그러나 그것도 대단한 화제는 낳지 못했다.
한 방송사의 대표 예능의 역할이라면 어쨌든 출연한 게스트나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이가 화제성을 가져야 한다. 또한, 그것이 안 됐을 때 고정 멤버나 진행자가 그에 상응하는 활약을 보이고 화제가 되어야 하나 2013년 <정글의 법칙>은 어떻게 보더라도 화제를 낳지 못했다.
그럼에도 김병만을 대상 후보로 뽑는 것은 같이 얹을 사람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중에 김구라도 같은 모습은 아니었을까!
이경규를 비교한 것은 2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힐링캠프>에 김구라가 출연했기에 나눌 수 있는 농담성 이야기였기에 의미를 두지 않더라도 김병만을 강력한 후보로 생각하는 것에는 선뜻 이해해줄 수 없다.
차라리 지난해 유재석이 대상을 받았으니, 연속으로 주는 그림이 불편할 것 같다면 ‘팀’에게 주는 것도 바람직할 수 있다. 2013년 SBS 대표 예능으로써 <런닝맨>은 시베리아 같은 썰렁함을 버텨준 프로그램이기에 팀이 받아도 토를 달만 한 사람은 드물 것이다.
<런닝맨>이 시청률 하락했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게 만든 가장 큰 영향은 강호동이 이끈 <맨발의 친구들>이 원인이었기에 억울한 면이 많다. 그럼에도 <런닝맨>은 그 자리를 꿋꿋이 버텨냈고, 퀄리티도 잃지 않아 왔으니 당연히 팀을 대상 후보로 올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대표예능으로 국내외에 톡톡히 인기를 끈 SBS 프로그램은 <런닝맨>이 유일하다.
김구라가 말한 것 중 MBC의 예상은 대부분 동의할 만한 예상이다. 주말 예능인 <진짜사나이>와 <아빠 어디가>는 팀으로 생각한다면 당연히 대상을 주고도 남는 혁혁한 공을 세웠고, 화제성도 대단했다. 하지만 개인은 또 절대 대상감을 따질만한 인물이 없다. 그렇기에 팀을 말하는 것이 옳다. 개인으로 대상을 줘야 한다면 그 대상의 주인공은 <무한도전> 팀에서 나와야 할 것이다.
또 하나 남은 KBS 연예대상에 김구라는 유재석을 1인 후보로 뽑았다. 이유는 <해피투게더>의 대표 얼굴로 오래 진행했고, 그럴 만해서 꼽았다는 것. 이 또한 공감하는 바이다. 올해 시작될 무렵부터 나왔던 이야기로 그에 대적할 만한 인물이 마땅히 없는 것은 유재석이 대상감이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다.
KBS 예능으로 볼 때 2013년은 패망의 해였다. 그러다가 연말 <슈퍼맨이 돌아왔다> 추성훈의 딸 추사랑이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지만, 선뜻 후보에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예능을 하지 않은 아이의 활약이기 때문. 그 외 다른 프로그램의 활약은 미비한 수준. 그나마 <안녕하세요>의 신동엽과 이영자를 말하지만 <해피투게더>가 꾸준히 쌓은 탄탄한 성을 파괴하긴 힘든 것도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힐링캠프>에 출연한 김구라가 말한 예상도는 공감되나, SBS만은 명확한 근거가 되지 못하기에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다. SBS의 강력한 연예대상감은 국내외 종합적으로 볼 때 <런닝맨> 팀이 가장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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