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3’ 인재가 너무 많아 고민일 정도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12. 2. 14:58
728x90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반적 퀄리티 하향세와는 달리 <K팝스타 시즌3>는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K팝스타 시즌3>(이하 ‘K팝스타3’)는 퀄리티에 비해 관심이 덜한 상황이다. 사실상 참가자의 실력은 점점 나아지는 것에 비해 타 오디션이 죽을 쓰기에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
일반적인 속설로 오디션이 갈수록 참가자 실력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적어도 <K팝스타3>는 아직 그 단계는 아니라고 확신할 참가자들이 많아도 너무 많아 고민으로 보인다.
양현석이 TOP10이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고, 참가자가 합격할지 불합격할지 모르는 상황에서조차 계약하고 싶은 이가 있다는 말은 그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물론 완성형에서 보는 기준이 아닌, 미래성에 초점을 둔 기준일 것.
누리꾼들은 도사가 된 듯, 흔히 이런 말을 하고는 한다. ‘오디션은 1회에 TOP 10이 전부 보이고, 이후에는 없다’는 말. 그 기준에 의거 누리꾼은 <K팝스타3> 또한, 1회에 볼만한 참가자가 다 나왔다고, 이후에는 없을 것이라고 폄하했다.
하지만 그 말은 2회에서 완벽히 틀린 말이 됐다. 다른 말도 아닌 틀린 말. <K팝스타3> 2회에서 나온 가능성 있는 참가자는 분명 있다. 시애틀에서 온 ‘샘 김’을 비롯하여 ‘장한나’와 ‘남영주’ 등도 눈에 띄었으며, 가장 큰 수확이라면 자매 참가자인 ‘이채연’ 양과 ‘이채령’ 양은 춤만 보고 판단해 캐스팅해도 아깝지 않을 참가자임은 분명하다.
<K팝스타3> 1회에서 논란의 인물이 되긴 했지만 그 미래성만큼은 큰 '김은주' 양을 비롯하여 ‘뚝두바예바 쌀따낫’과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1 TOP9에 오른 ‘한희준’, 완벽한 하모니를 선사한 ‘짜리몽땅’, 한국의 제이슨므라즈가 될 것 같다는 ‘정세운’, 시즌1 출연자였던 ‘이채영’ 양의 무대는 그 미래성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게 했다.
거기에 2회에는 없을 거라는 실력자가 다시 나왔다. 또한, 3회에 나올 미래성 밝은 참가자 예고는 행복함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2회 참가자 기준으로 봤을 때 첫 참가자인 ‘임영은’은 기술적으로는 뛰어나지만 그루브가 덜 느껴졌다. 바이브레이션도 약해 곡을 서툴게 표현했지만, 그래도 미래성은 있어 보였기에 합격했다. 두 번째 참가자인 ‘유지수’는 지난 시즌 출연했지만 지나치게 얼어서 제 실력을 못보였다. 하지만 틈새로 보인 가능성에 의해 합격됐다.
세 번째 참가자 ‘야오 웨이 타오’는 중국 참가자로 셰프를 그만두고 한국행을 선택했고, 그가 부른 시크릿가든의 ‘You Raise Me Up’은 부드러운 중저음으로 표현됐지만, 중국인 특유의 발성법이 보였다. 그러나 심사위원은 타고난 음색이 보였다고 합격을 선택했다.
네 번째 참가자 남영주는 중음과 고음이 괜찮았으며 멜로디 라인이 인위적이었지만, 비교적 우수한 가창으로 합격했다. 다섯 번째 ‘농촌 아이들’은 카혼을 직접 만드는 열의를 보였으나 실력은 별 볼 게 없었다. 그러나 노래 파트를 하는 아이 둘의 실력과 큰 웃음을 준 공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게 됐으나, 위험하다.
심사위원의 혼을 빼놓은 참가자는 후반에 등장했고, 그 첫 번째 참가자는 ‘장한나’. 장한나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Valerie’를 특유의 상큼발랄한 포즈를 섞어 불러 심사위원의 간택을 받았다. 하지만 냉정한 평가를 하고자 한다면 약간 부족한 음감이 있어 불안하긴 하다.
<K팝스타3> 2회 최고의 참가자는 단연 자매 참가자로 이채연 양과 이채령 양은 심사위원뿐만 아니라 시청자까지 녹였다.
이채연 양은 14세에 춤이 특기인 참가자로 역시나 노래는 부족했지만 춤만은 최고의 가능성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댄스 음악을 쓰는 것에 비해 이채연 양은 드렁큰 타이거 노래를 선곡하는 파격을 보였으며, 댄스는 성인 뺨 칠 정도였다. 비트 하나에 몸동작이 반응하는 천부적 소질은 자동반응이라고 할 정도로 매 비트에 반응했다. 소울과 그루브가 완벽해 작은 댄스 동작 하나를 가르쳐 주면 응용만 수십 가지 할 정도의 소질을 보여 놀라움을 줬다. 군더더기 없는 댄스머신이라 말할 수 있는 이채연 양.
게다가 채연 양의 동생인 이채령 양이 등장한 것은 심사위원 모두 경악한 순간. 등장할 때는 심사위원뿐만 아니라 시청자 모두 어린 동생이기에 뭔가 약간은 부족할 것이란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비욘세의 ‘End of time’ 곡에 맞춘 동생 채령 양의 댄스 퍼포먼스가 시작되자 일동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언니에 이어 그 가능성이 흥분의 도가니로 변할 정도로 완벽한 퍼포먼스는 ‘경악’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수준을 보였다. 채령 양은 ‘왁킹 댄스’를 완벽히 소화했으며 몸동작 하나, 선 하나가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다. 댄스 동작 하나에 표현되는 역동성은 그 누구라도 반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수준을 보인 게 채령 양.
이 두 자매는 천부적으로 흑인 소울 감각을 댄스로 표현할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 완벽히 보였다. 작은 코칭만 있어도 더 큰 미래를 보여줄 자매의 모습은 시청자를 녹이기에 충분했고, 심사위원도 녹였다.
이런 참가자가 계속해서 등장하는 <K팝스타3>는 행복한 고민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 여러분의 손가락 모양 클릭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