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명불허전 김수로와 순수 간미연, 놀랍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11. 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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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말 한마디를 보면 그 사람이 판단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당시 겉모습만 보고 섣부른 판단을 해 오해하며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는 간미연을 보면서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처음 느낌 그대로의 진실됨을 보여주는 이의 진면목에 반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김수로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번 <라디오스타>에 ‘김수로의 여자들 특집’은 김수로가 하는 프로젝트에 출연하는 여배우들과 함께 한 특집이었다. 간미연은 <발칙한 로맨스>, 심은진은 <연애시대>, 임정희는 <Murder Ballad>의 여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출연해 그간 편견이라면 편견에 갇힌 이미지를 부수는 데 성공했다고 봐도 될 듯하다.
그간 간미연과 심은진은 ‘베이비복스’를 통해 굳어져 전해지는 전설의 이야기 주인공으로 무척이나 이미지가 안 좋을 것으로 생각이됐으나, 실상 그런 소문은 소문일 뿐 그 사람의 전부를 말하는 것이 아님을 명명백백 보였다.
누구나 전해 들은 말로는 그녀들이 한성격하던 여성 그룹이었고, 후배나 동료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팀으로 좋은 이미지만은 아니라고 느껴왔다. 당시 ‘베이비복스’에서 심은진과 김이지가 한 성격하는 인물로, 이희진과 윤은혜는 중간 이미지, 간미연이 무식한 이미지와 열애설로 문희준 팬과 H.O.T 팬의 공적이 되고는 했다.
일부 대중과 극성 팬의 시달림을 받던 간미연은 시간이 지나 따지고 보니, 딱 그 두 가지 외에는 털 게 없는 인물임을 <라디오스타>는 제대로 알렸다.
간미연은 문희준의 열애설로 극성 팬에게 ‘라스’에서 말한 것 이상의 괴롭힘을 당했던 것이 과거의 실상이다. 칼날 배달에 혈서 협박, 스토킹, 폭행을 당하는 것은 다반사. 그 심각성은 뉴스를 통해 보도될 정도였다.
딱히 뭐 대단한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간미연은 무척 많은 안티팬을 늘 달고 다녔다. 지금에 와서 밝힌 것이지만, 자신을 향한 폭력이 온전히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같은 팀멤버들에게 피해가 가는 상황은 괴로운 일이었다는 것을 밝힌 것은 꽤 아픈 기억으로 남은 듯했다. 이에 심은진은 간미연이 그게 미안해 차에 타 매번 울었던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따로 표현하지 않은 것이지만, 이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간미연의 성격은 자신 때문에 누가 다치는 것이 늘 괴로웠다는 것을 알게 한다. 또 그녀의 성격을 알 수 있는 것은 활동을 뜸하게 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봉사활동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에 그녀의 마음 씀씀이가 곱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녀가 한 연예뉴스에 출연해 대학 시험을 치르기 전 장미가 Rose가 아닌 Lose라고 쓴 것은 지금까지 무식하다고 놀림을 당하지만, 마땅히 그녀를 놀릴 만한 것도 아니다.
그녀의 연예인 생활에서 큰 사건 사고 없이 지금까지 건전한 이미지를 가지고 온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 걸그룹을 생각해 보면 그녀가 얼마나 순수한가를 더욱 느끼게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요즘 걸그룹은 조금만 컸다고 하면 분수를 모르고 목을 꼿꼿이 세우고, 허세에 찌들어 보이는 행동을 쉽게 하는데, ‘베이비복스’ 때 활동하던 이들은 자신을 지키는 것이 오히려 안 좋은 이미지를 가져와 받지 않아도 될 비난을 받아온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라스’에서 보인 간미연의 솔직하고 맹하며 당당한 모습은 호감 외에는 다른 마음을 가질 수 없었다. 김국진의 치와와 같은 작은 동작이 귀여워 꺄르륵 웃는 모습에 문희준과의 과거를 짓궂게 깨 묻는 MC의 장난에도 차라리 이럴 거라면 같이 출연 성사시키라는 화통함은 호감이 갈 수밖에 없다.
김수로는 그런 간미연을 적당히 방어해 주고, 중간에 끼어 놀리는 역할을 오가며 균형적으로 해 MC의 고충을 덜어줬다.
김구라가 문희준의 헤어스타일을 흉내 내며 간미연을 놀리자, ‘그거 재미있다’며 계속 짓궂게 따라 하는 모습은 시청자를 포복절도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김수로가 예능에서 유난히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상황을 잘 연결하기 때문. 지난 방송에서 배우 강성진이 애드리브 치는 배우는 똥배우라고 했던 것을 두고, MC들이 그러면 김수로도 똥배우냐? 란 질문에 당황했던 강성진 스토리를 연결하자, 김수로는 기다렸다는 듯 반어법 성향이 강한 어조로 강성진을 칭찬하는 장면은 박장대소하게 한 장면. 그게 사실은 디스였기에 더욱 웃겼다.
또 대학 시절 꼭짓점 댄스에 주 멤버였다고 거짓말을 한 강성진을 두고, ‘미쳤구나’, ‘그렇게 얘기할 게 없어?’, ‘사실은 꼬리칸 모서리에 있던 멤버’였음에 얻다 대고! 라는 말은 여러 번 폭소케 하는 장면으로 남았다.
웃음뿐만 아니라 김수로는 자신이 밀어줘야 할 후배는 확실히 밀어준다는 철학이 감동케 하는 요소. 이민호의 싹을 보고 밀어주겠다고 주요 배역에 앉힌 것. 김우빈에게 도움의 말을 주는 것.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김재범을 아끼는 마음. 그리고 같이 출연한 초짜 여배우들을 위한 기다림의 미학은 누구나 쉽게 행동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감동할 수밖에 없다.
김수로의 명품 예능감과 인간성, 간미연이 보인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순수한 마음은 시청자를 감동시켰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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