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별’ 케미요정 이종석 활약에 방끗, 의미에 감탄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11. 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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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케미요정’이라 불려도 될 이종석이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뿌잉뿌잉’으로 주목을 받은 이종석은 드라마에서 남매임에도 불구하고 정수정과 묘한 케미를 보였다. 이어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선 이보영과 많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케미를 보이며 시청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다. 그런데 이제는 하다하다 <감자별>에서 노송 역 이순재와 최고의 케미를 보이며 웃음과 함께 설렘까지 준다.
<감자별>에 특별 카메오 출연이었지만, 이종석은 완벽한 주인공으로 노송 역 이순재와 찰떡 호흡을 보였다. 그의 파트너인 반려견 철민이 폭풍 질투를 할 정도로 완벽한 케미였던 이 두 사람의 사이에는 이미 철민이 따위는 없었다.
누구보다 자신을 아껴준 노송을 빼앗아 간 나쁜 이종석. 갑자기 안 그러던 꽃할배 노송이 꽃미남 이종석에 푹 빠져 눈만 뜨면 나가는 통에 철민은 외롭기 그지없다. 게다가 노송이 나간 집은 자신이 제일 싫어라 하는 노수동이 틈만 나면 괴롭히는 통에 스트레스는 최고.
그저 자신이 귀엽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난데 없이 나타난 녀석은 초능력을 가지고 있어 매일매일 노송을 빼앗아 간다. 밤이고 낮이고 할 거 없이, 비가 와도 그 녀석은 할배를 불러내는 마력을 지녔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시청률 20%를 찍게 하는 초능력자 이종석이란 녀석은 <감자별>에 침입해 20%를 제외한 80%의 점유율로 할배 노송을 매혹시켜 철민은 서럽기만 하다.
‘개팔자가 상팔자’라며 지내던 철민에게 일순간 ‘개 같은 세상’을 만들어 준 이종석은 철민에겐 분노할 경쟁자.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사랑해 주고 품어주던 노송이 마음 하나 읽을 줄 안다고 이종석에게 빠져든 모습에 살 맛이 나지 않는다.
나중에는 하다하다 늦게 일어나 약속을 잊은 것을 두고 자신을 걷어 차며 나가는 모습은 분노의 정점에 올라서게 한 일. 그렇게 이를 갈던 반려견 철민은 외출하는 노송을 조르고 졸라 이종석을 만나는 자리에 따라 나가 친구 멍멍이가 가르쳐 준대로 급소를 물어 뜯을 기세로 이종석을 위협한다.
이종석이 기겁하고 도망갈 수밖에 없던 이유는 이 반려견이 ‘민준국 개’였다는 것. 이번 편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종석 캐릭터의 매력에 ‘꽃할배’ 이순재 캐릭터를 활용한 패러디로 큰 웃음을 줬다.
더불어 이번 편을 꾸민 이야기의 중심인물에는 ‘이종석과 이순재’도 있었지만, ‘장기하-서예지-줄리엔 강’의 삼각관계도 있었다.
따로 이야기가 진행됐지만, 이 두 팀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공통점은 ‘소중한 것을 잊고 사는 세대’의 이야기가 드러나 있다.
노송은 자신의 마음을 따로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이의 등장이 반갑다. 누가 봐도 최고의 매력을 지닌 이종석이 방 구들장이나 깔고 있을 무료한 인생을 활기차게 해주니 그저 행복하다. 무던히 외로움을 달래주던 반려견 철민의 존재는 그럴듯한 인물에 의해 잊혀진다.
이와 반대로 볼품 없는 인물인 장기하를 좋아하게 된 서예지는 누가 봐도 매력 있어 할 줄리엔강을 나 몰라라 한다.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사랑해주는 그럴듯한 남자 줄리엔도, 별 매력 없어 보이는 무료한 인생을 사는 장기하가 뭔가 있을 것 같기에 빠지는 모습은 요즘 세대의 특징을 말해 준다.
‘소중한 것이 옆에 있는데도 쉽게 잊는 세대’. 남에게는 최고의 남자도 늘 옆에 있어 소중함을 모르는 세대. 황혼기의 적적함을 달래주던 친구가 있었지만, 스쳐 지나는 이를 향해 빼앗기는 눈과 마음을 갖은 인생들은 둥그럴 것 같은 지구를 울퉁불퉁한 감자별로 만든다.
케미요정 이종석과 이순재가 준 달달함. 그리고 철민에게 스며든 악다구니 민준국의 영혼은 큰 웃음거리였다. 게다가 메시지까지 가지고 있는 <감자별>은 감탄할 수밖에 없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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