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자랑神 신승훈의 반가운 한마디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10. 2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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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발라드神 신승훈은 자기자랑이 뭔지 <힐링캠프>를 통해 확실히 알렸다. 그러나 그의 자기자랑에는 미운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적당함이 묻어 있었다.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발라드 황제로서 자랑할 것이야 오죽 많겠는가만은 그가 자랑한 기록은 충분히 인정받아 마땅한 기록들이 대부분이었다. 오히려 그의 자랑은 시청자 입장에서도 자랑스러운 기록이었고, 방송 말미 그가 한 한마디는 그가 가요계의 대선배로서 얼마나 멋진 선배인가를 증명했다.
신승훈의 자기자랑은 먼저 해서가 아닌 받아 치는 면이 능숙해 웃음으로 승화될 수 있었다. 이경규와 김제동이 먼저 신승훈이 세운 기록을 언급하면, 신승훈은 ‘뭐 그 정도 가지고’의 뉘앙스 반응을 보이며 으쓱하는 모습은 절로 웃음 나게 하는 장면이었다.
그의 곡 중 <보이지 않는 사랑>은 14주 연속 1위로 기네스북에 등재됐고, 데뷔 후 13년간 최다 1위 한 가수 겸 작곡가이며, 대한민국 최초 정규앨범 7장 연속 밀리언셀러, 아시아 유일 최단기간 1,400만 장의 앨범 판매, 골든디스크 10회 연속 수상이란 기록은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그 가치는 가수 개인이 아닌 대한민국의 자랑일 수밖에 없다.
가요계가 활성화되지 않은 시대에 밀리언셀러를 기록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임은 누구나 알 일이다. 혹자는 '그 시절 많은 가수가 없어서가 아닌가?'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사실을 잘 모르는 일. 당시 그가 경쟁한 이들은 한 시대를 풍미한 기라성 같은 존재들로 가득했던 시대에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것은 어떤 말을 해도 폄훼할 수 없다.
그의 밀리언셀러가 더욱 대단해 보이는 것은 그 시절 가장 핫 한 인물인 ‘서태지와 아이들’, ‘김건모’, ‘쿨’이 1위를 하던 시절 세운 기록이기에 더욱 대단해 보인다. 물론 경쟁한 이들이 때론 비슷한 앨범 판매량을 보인 적도 있지만, 빼놓지 않고 7장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기에 신승훈이 더 대단해 보인다.
그렇기에 그의 기록을 가지고 <힐링캠프> MC인 이경규와 김제동이 치켜세우고, 그를 넘어 찬양한다고 해도 거슬리지 않는 것일 게다.
신승훈은 한동안 음악을 끊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슬럼프. 음악이 싫어져 4, 5년간 떠났지만, 음악을 듣지 않으니 오히려 무서웠다는 그는 천생 음악인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가 겪은 슬럼프는 음악인이라면 공통적으로 찾아올 법한 것으로, 창작의 한계나 자신을 바라볼 때 진전이 없어 보이는 것에 대한 자괴감들이 뒤섞인 것 때문이었을 것이다.
신승훈이 말했지만, 이미 머릿속에 수십만 곡이 입력된 상태로 새로운 곡을 만드는 것이 두려웠던 것은,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이라고 했다. 이것은 ‘선배로서의 책임감’과 연결됐기에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그의 말은 그가 얼마나 자신의 자리를 명예롭게 지키는가를 알 수 있게 한 말로 남는다.
실제 500여만 원을 투자해 만들었던 곡의 전주 2마디가 비슷한 것을 알고 폐기했다는 말. 적당히 모르는 척 자기타협을 하고 넘어갈 수 있었음에도 ‘선배로서 보여서 안 될 모습’이었기에 다시 앨범 작업을 했다는 말은 그가 칭송받는 가수로 남을 자격을 증명한 말이 됐다.
특히 그가 한 말 중 가슴 깊게 남는 말은, ‘후배 양성’에 대한 말을 할 때였다. 앞으로 20년을 바라보며 음악을 하는 데 있어 후배 양성에 어떤 생각을 가졌느냐? 는 질문에, ‘두 오디션인 <보이스코리아>와 <위대한 탄생>에서 자신이 키운 후배가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것 보고 희열을 맛봤다’는 말.
그것을 보고 전율해 후배 양성에 힘쓰려 한다는 말은 무엇보다 그가 가요계 대선배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선배 가수로서 곡을 만드는 데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자기 검열의 면과 후배 양성을 위한 노력을 보이는 면에서, 신승훈은 선배 가수의 모범답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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