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이서진, 심드렁 말투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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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를 통해 국민짐꾼으로 사랑받는 이서진은 실질적으로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수훈갑 인물임에 분명하다. ‘꽃할배’ H4(할배4)의 명확한 캐릭터가 잡혀 있는 것도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이고,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의 차진 호흡도 성공 요인이지만, 이서진이 몰카에 당해 떠난 여행에서 그가 보여준 매력이 없었다면 ‘꽃할배’가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은 얻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이서진이 보여준 매력 중 가장 그를 돋보이게 하는 매력은 역시나 할배4를 수발하는 모습에서 나오는 투박하지만, 진심 가득한 배려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본심에서 어긋나지 않는 행동과 말투. 어찌 보면 참 멋없는 말투일 수 있지만, 이서진이기 때문에 매력적인 말투는 직접 보인 행동 속에 충분히 그 진심이 묻어났기 때문이다.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에서도 이서진은 자신의 매력이 어떤 것인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굳이 말이 예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이서진은 생각하는바, 그대로를 던지고 보는 스타일을 보였다. 때로는 짓궂지만, 그 짓궂음이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는 것쯤은 상대가 눈치채게 하는 스타일의 이서진.

홍은희가 예전 작품에서 본 적 있다고 기억하느냐? 는 물음에, 본 적 있다는 말을 “얼굴이 많이 바뀌었어요”란 말로 받아치는 이서진은 홍은희를 당황케 하고 억울하게 했다. 하지만 그것은 친분에서 나온 말이란 것을 누구나 다 아는 상황. 그래서 더 웃을 수 있게 한다.


이서진의 매력은 바로 이런 것. 무심코 던지는 한마디가 일반적으로는 참 멋없게 쓰이는 말투지만, 이상하게도 그가 쓰면 속 정 느껴지는 말투는 그를 돋보이게 한다.

홍은희나 자신을 위해 출연해 준 나영석 PD를 향해서 그가 날리는 말투는, 약오르라고 하는 말투다. 누가 들어도 약올라 하는 말투. 오랜만에 만난 홍은희에게 ‘얼굴이 많이 바뀐 것 같다’는 말은 당연히 약 오르는 일.

나영석 PD가 텀블러를 열지 못하자 “아 진짜 무식해 가지고… 이런 인간하고 유럽을 다녀왔다는 게”라며 내뱉는 말은 휴식시간(촬영되지 않는 시간. 실제 방송에서는 이 멘트가 재밌어서 사용됨)이어서 이해가 되며 더욱 웃을 수 있는 분위기가 됐다.

촬영 시작하면 약간 수위는 조절되지만, 비슷한 상황. 김구라가 나영석 PD에게 프로그램이 성공된 것을 축하하자, “그냥 별 하는 것 없이 얻어걸린 거예요”라고 툭 던진 말은 나영석 PD로서는 꽤 약 오를 일. 역시나 나PD도 “형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 … 약간 재수 없게?”라며 받아치는 장면은 가장 크게 웃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심드렁한 말투의 이서진이 매력 있는 것은 그 말에 악의가 없어서다. 연관관계가 없는 사람이 들으면 당연히 기분 나쁠 말도, 친분 관계가 서 있기 때문에 한마디가 독해도 이해가 되고 그 말이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지금까지 나PD를 막 대하는 캐릭터를 찾기란 어려웠던 것이 사실. 그러나 이서진은 나PD를 막 대하는 모습을 보이며 재미를 주고 있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이해가 되는 것은 자신을 옴짝달싹 못하게 속여 먹은 전력이 있어서다.


이서진은 골치 아픈 것을 싫어한다고 했다. 그래서 사귀는 여자가 갑자기 감정 기복을 보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냥 뭔가 있으면 툭 털어내는 성격이 좋다는 이서진은 쓸모없는 감정에 에너지를 소비하기 싫어하는 면을 보였다.

이미 한 번 경험을 해봤기에 더욱 절실한 감정. 남자가 나이를 먹어서 연애에 소극적인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인데, 이서진도 역시나 그랬다. 항상 밝은 여자. 우울하기 전 풀 줄 아는 지혜를 가진 여자를 이서진은 기다리는 것일 게다.

이서진의 심드렁하지만, 매력적인 말투. 마치 멋없는 경상도 사나이를 대표하는 말투인 ‘밥 묵자~ 자자~ 아는?’의 무뚝뚝한 면을 가진 그의 말투는, 속에 담지 않고 바로 내뱉어서 더 매력적이다. 친분이 쌓이면 터져 나오는 그만의 말투는 지금 <꽃보다 할배>를 기존 예능과 달리 느껴지게 하는 중요 포인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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