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추락에 유재석도 추락? 한심한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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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왜 유재석은 강호동의 봉이어야 하나?

방송계와 언론계에서 수 년 간 변하지 않는 현상이 있다면 유재석과 강호동을 엮는 현상이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투 톱을 이뤘던 수 년간 언론계의 기사는 늘 이들을 엮어 기사 쓰기를 즐겨 했다. 그만큼 이들의 비교 기사는 민감한 문제가 되어 매번 다툼을 낳게 하니, 꽤 자극적인 주제임에는 분명했다.

문제는 투 톱이라는 것을 만든 것은 대중의 순수한 움직임보다는 언론계의 움직임이었다는 데서 기분이 그리 썩 좋지 못하게 한다. 대중은 언론에 의해서 조종당하는 꼭두각시가 됐고, 언론은 바른 언론의식을 잊은 채 두 사람을 이용해 자극적인 기사로 매번 싸움을 유도해 지금까지도 효과를 보고 있다.

방송계에서는 이런 문제를 싫어할 리 없다. 처음부터 순수하지 못했던 싸움판의 모습이라도, 화제성에서 단연 앞서는 이들을 경쟁적으로 프로그램에 활용해 1인자로 앞세우고 그 뒤로 줄을 세우는 것은 무척 좋은 효과를 불러오기에 너도 나도 그들을 최고의 자리로 모시게 됐다.

그 효과를 본 것은 지난해까지! 언론과 방송계가 눈 질끈 감고 경쟁적으로 만든 거품 효과가 빠진 것은 지난해 강호동이 세금 탈루 문제로 방송가를 떠나던 시기였다. 세금 탈루 문제가 터지기 전부터 강호동의 실력 면에서의 거품은 사실 빠지고 빠진 상태였지만, 방어를 위한 심리의 언론인들(기자, 평론가 등)의 움직임으로 그나마 유지되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 당시의 숨겨진 모습.

영원하리라는 기대는 사실 대중이 가졌던 것이 아니다. 방송계가 원했고, 그를 이용한 효과를 보는 언론들이 원했기에 이 현상이 좀 더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일 뿐. 명백히 2년 전부터 투 톱 체계는 원 톱 체제가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원 톱 체계를 원 톱 당사자는 원치 않았다는 것. 유재석은 적어도 2년 전부터 자신이 원 톱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견제하는 모습을 은연 중에 보여왔다. 그 움직임은 자신이 뒤로 빠지고 다른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유재석은 <런닝맨>이나 <무한도전>에서 자신이 앞에 나서기보다는 뒤에 서서 다른 이의 캐릭터를 잡아주는 역할에 더 힘 썼다. 물론 그가 활약해야 할 때는 반드시 앞에 나서서 이끌었던 것도 사실. 그러나 결코 먼저 앞에 서려 하지 않았다.


방송가에 ‘잠정은퇴’라는 개념을 만들고,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복귀를 알린 강호동은 마치 대중이 그의 복귀를 바라는 것처럼 포장되어 다시 복귀했다. 하지만 그를 원하는 것은 대중보다는 방송계와 언론계였다.

전체 예능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현상은 마치 강호동이 없어서 그런 것처럼 포장되어 그의 복귀를 정당화시키는데 사용됐다. 그의 능력이 대단한 것처럼 떠받들어졌지만, 그게 아니란 것은 그의 복귀부터 증명됐다.

그가 없는 예능 프로그램이 오히려 성공하는 시대. 이 시대는 근 10년의 세월 동안 늘 비슷한 예능을 보고 지칠 대로 지쳐있던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20~30대 젊은 층이 좋아하는 예능은 병맛코드와 직설적인 예능의 맛에 따라 작위적인 느낌보다는 재미는 덜해도 신선한 것을 찾는 시대에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막무가내 캡틴으로 군림하는 강호동은 그 맛을 채우지 못했다.

그가 복귀하며 맡은 예능 <스타킹>, <무릎팍도사>, <우리동네 예체능>, <달빛 프린스>, <맨발의 친구들> 중 <달빛프린스>와 <무릎팍도사>는 폐지가 됐고, 이제 세 프로그램만 진행하는 상태지만, 역시나 세 프로그램 모두 불안하긴 마찬가지.

<스타킹>은 박미선이 맡았을 때도 항상 비슷한 시청률을 유지했었기에 강호동 효과라 할 수 없고, <우리동네 예체능> 또한 강호동보다는 조달환이나 존박 등 새로운 스타의 활약으로 더 화제가 되고 있어 강호동 효과라 볼 수 없으며, <맨발의 친구들>은 폐지가 정답일 만큼 뭔가 보여주지 못하는 상태는 강호동의 추락이라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더욱이 강호동은 <맨발의 친구들>로 ‘일요일이 좋다’라는 통합 타이틀의 명성에 금을 가게 했고, <런닝맨>의 시청률을 갉아먹는 주역이 되었다. <정글의 법칙>과 <K팝스타>가 있을 시절 통합 시청률 20%에 육박하는 기록은 현재 10% 이하의 시청률에 발목을 잡은 것은 명백히 ‘맨친’과 그를 지휘하는 강호동의 불명예스러운 성과.

이는 강호동의 추락으로 벌어진 사건으로 언론이 말하는 투 톱이라는 말은 이미 무너진 상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유재석은 늘 자신이 지휘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사랑받게 했음에도 한 사람의 추락으로 같이 추락한 사람으로 평가를 받는 것은 대중을 어이없게 만든다.


유재석이 맡은 프로그램 중에 현재 없어진 프로그램은 <놀러와>. 이는 유재석의 능력적 위기보다는 프로그램을 맡은 제작진의 발전 없던 행보와 MBC의 위기 속에서 벌어진 힘의 싸움으로 인한 폐지였다. 그러나 말 쉽게 하는 이들은 이를 두고 유재석의 위기로 몰아갔다. 강호동의 위기에 늘 이 말도 안 되는 밑밥을 던져대고는 한다.

또 어떤 이는 리얼버라이어티가 좀 더 자극적인 리얼버라이어티로의 변화와 교양과 예능의 복합적인 리얼버라이어티가 사랑받는 시대에서 유재석과 강호동이 자연스레 힘을 잃는 것이라고 보지만, 그 예는 강호동에게 해당하는 사항으로 예가 옳게 들리지 않는다.

유재석은 현재 <무한도전>과 <런닝맨>으로 여전히 다양한 재미로 시청률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해피투게더>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카메라가 야외로 나간 리얼버라이어티 시대에서만 인기 있다고 말도 안 되는 비유를 하지만, 유재석은 스튜디오 예능에서 변함없이 재능을 보이고 있다.

현 문화에서 사랑받는 예능의 모습이 살짝 바뀌었지만, 여전히 한 사람은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변화된 문화로 흡수되지 못하고 있는 강호동의 추락을 두고, 유재석도 무너졌다는 듯 표현하는 것은 대중에게 무척이나 마뜩잖은 말이 될 수밖에 없다.

마치 ‘내가 평가를 해 놓았으니 너희도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아니냐’는 식의 언론인들의 모습은 부끄럽기 이를 데 없게 한다.

그들이 말하는 <런닝맨>의 시청률 다운(Down) 현상은 <런닝맨>과 유재석의 위기보다는, <맨발의 친구들>과 강호동이 만들어 낸 위기다. 저격은 강호동이 하고 있고, 총알받이는 유재석이 되는 현상에서 이런 비교들이 마뜩잖은 이유다.

유재석은 유재석으로서 서 있는데, 늘 가져다 붙이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 강호동을 가져다 붙여 유재석이 위기인 것처럼 몰아세운다. 강호동이 추락하니 유재석도 추락해야 하는 식의 언론 조작질은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한다.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강호동을 띄우기 위해 써먹은 것이 유재석 카드다. 한쪽 거품이 빠졌다고 하여 아직도 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유재석을 후려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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