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맨, 권상우 출연이 패인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09. 6. 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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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신데렐라맨이 종영이 되었다. 결과는 처음서부터 끝까지 이목 한 번 못 끌고 최하의 성적으로 퇴장을 하고 말았다. 드라마 시작 전 이목을 끄는 점은 바로 권상우와 윤아의 출연이었다. 과연 얼마나 할 지를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었다가 1~2회를 보고서는 역시나 하면서 냉정하게 돌아서버린 시청자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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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려했던 윤아의 연기는 한 번 더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 한류 스타라고 하는 권상우는 더욱 더 위상은 추락하고 말았다. 그 원인에도 바로 권상우의 노력해도 늘지 않는 연기 세계가 있어서다. 또 이렇게 글을 쓰면 분명 누군가에겐 욕을 엄청 먹을 것이지만 사실은 사실인데 아니라고 말을 어떻게 하겠는가..!! 거기에다가 하나 더 얹어서 극의 각본도 형편없었다. 사건의 전개도 밋밋하고, 1인 2역 이라는 특수성에서도 너무도 밋밋했고, 거지에서 왕자로 되어가는 과정도 밋밋, 인물간의 대립 구도도 밋밋.. 아주 밋밋 천지였다.
극의 마지막을 해피엔딩으로 끝내기 위해서 너무 작위적으로 권상우와 윤아를 엮어 넣는 것도 참 보기 불편했다. 그러려면 차라리 모든 커플을 깨 버리는 결론을 내던가 억지로 연결하다보니 연관성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서유진 캐릭터 자체가 저렴해 보이게도 만들었다.
윤아의 캐릭터는 보면 볼수록 짜증이 났다. 윤아가 싫다는 것은 아니다. 극중 이 캐릭터는 이렇게 저렇게.. 이 남자, 저 남자를 왔다 갔다 하면서 정신 못 차리는 캐릭터는 참 요 근래 보기 힘든 장면의 드라마였다. 이건 윤아의 연기가 문제가 아니라 90%의 잘못이 작가가 써 낸 발대본 때문일 것이다. 막장 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서 보여 준 연기 보다 많이 늘었다고 본다. 하지만 너무도 작품성이 떨어지는 작품에 출연을 한 것 같아서 아쉽다.
신데렐라맨은 송창의 출연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더 좋은 작품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던 사람였는데 각본과 한류스타의 발연기로 하나마나한 드라마 출연이 되었다. 송창의 연기가 가장 좋았던 작품은 바로 그 전에 했던 '신의저울'였다. 그 작품성 있는 드라마의 연기와 지금 이 작품성 없는 드라마를 보니 확실히 알 것 같다.
한은정의 연기는 좋은 편이었다. 송창의와 함께 이 드라마를 그나마 보게 한 주역이다. 그런데 너무 진한 쌍커플 라인이 몰입을 방해를 한 것도 있다. 자신이 예뻐지기 위해서 한 것은 뭐라 할 수 없는데 정말 솔직히 말해서 한은정 눈의 매력은 안 보일 듯한 쌍커플이 최고의 미(美)였다. 남들 쌍커플이 예쁘니 도전해 본 것이겠지만 하지 않았으면 좋았으리라 본다. 예쁜 눈을 잃은 듯한 느낌이다. 연기는 좋았다. 다음엔 조금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보길 원한다.
이 드라마 최고의 미스캐스팅이 바로 권상우다. 극의 초반부터 혀 짧은 소리를 못 버리는 것과 1인 2역의 부조화가 극을 보는 내내 귀에 신경이 써졌다. 극도 안 보고 사람 욕한다고 할까 봐서라도 한 회도 빼놓지 않고 다시 보기를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더욱 큰 실망이었다. 1인 2역이 한 사람이 마치 왼쪽 - 오른쪽을 번갈아 가면서 서서 옷 갈아입고 하는 연기로 밖에 안 느껴졌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1인 2역을 한 작품을 많이 봐서 그런지 정말 권상우에 안 맞는 옷을 입혀 놓은 듯 했다. 사실 1인 2역을 소화할 수 없는 사람에게 옷을 입혀 놨으니 됐겠는가..!!
오히려 배역이 송창의와 권상우가 바뀌었다면 더 재밌는 드라마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송창의를 너무 많이 쳐 주는 것이 아니다. 그가 한 연기를 지금까지 봐 온 상태에서 내리는 판단이다. 항상 몰입을 하려고 하는 면이 눈에 보이고 그런 것이 보기가 좋아서일까 더 좋게 보인다. 지나간 드라마 어쩔 수 없다지만 배역만 바뀌었어도 어느 정도는 시청률 올랐을 것이다.
드라마가 시청률이 적어서였을까? 너무도 공이 들어가지 않은 작품였다. 작가들도 이름이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책임 없이 각본을 쓰는지 이해가 안간다. 이 드라마를 보면 한류 스타와 아이돌 스타를 엮어서 시청률을 올리려고 한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권상우가 연기를 발로 한다고 해도 각본은 튼실했어야 한다. 그의 인기로 자신의 작품이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참 잘못한 생각이다. 그 발시나리오로 인해 자신의 작품도 잃고.. 더불어 한류 스타 권상우와 아이돌 스타 윤아를 아주 싼 캐릭터로 만들었다는 것에 반성 좀 했으면 한다.
권상우가 거품 잔뜩 낀 한류 스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작품성이 있었기 때문에 발연기 조차도 커버가 되었던 것이다. 스타가 아니면 작품성으로라도 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으면 다음에도 자신이 만든 드라마는 매니아가 찾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나리오 가지고 다음에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먼저 내밀 수 있겠는가..?!
한국 한류 스타들을 보면 너무 과평가 된 사람들이 있다. 권상우 뿐만 아니라 몇 몇이 보인다. 만약 그 들이 남들 몰래 정말 노력한다고 하면 참 좋겠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노력에 노 자도 안하는 것으로 보인다. 매번 같은 캐릭터에 발음 교정도 안 되는 것을 보면 안쓰럽다. 선천적으로 혀가 짧아서 발음이 안 된다면 호흡과 성량으로 어느정도 교정이 가능하다. 연극이나 연기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는 기본 중에 기본이다. 완벽한 사람만 연기 하는 것이 아니고 완벽하고 싶어서 죽어라 노력해서 연기하는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건 작품에서 노력을 하지 않는 모습이기에 더욱 그 작품이 묽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을 보면 실력이 조금 떨어져도 이해하려고 한다. 한 없이 욕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럼 네가 해봐~ ? 사실 해 보고 싶어도 시청자들이나 필자는 외모든 빽이든 못한다..하고 싶어도. 그런데 어떤 사람을 가져다 놓고 연기 공부 시키고 열정 있게 키우면 수준 이상은 연기를 해 준다. 지금도 연기를 위해 사람 없는 골목에서 턴 한 번 하고 동선 공부하고, 수 없이 깨지고, 소리 지를 때가 없어 노래방에서 노래 한다는 미명하에 성량 틔우기 위해 소리 지르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손에 쥐어진 대본 다 헤 질 때까지 안 놓는 사람들, 각종 연기학원, 모임, 극단에서 눈물 흘리고.. 땀 흘리면서도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그 무대에서 그렇게 안일하게 연기하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할 것이다.
극은 시원찮은데 조연은 빵빵한 드라마였다. 극중 마이산(정우)과 벨뱃리(라미란)는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 매력이 철철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마이산은 삼류 양아치 뒷골목 인생에 외모는 뽀글거리는 파마에 언행은 저렴해 보이지만 그가 말하는 것을 보면 참 재밌는 캐릭터였다.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캐릭였다.
외모를 보면 싼티의 대모인 벨뱃리도 있다. 이 캐릭터도 엄청 재밌는 캐릭터다. 야쿠르트를 좋아하고 잘 생긴 남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캐릭터, 말을 하면 온 몸에 닭살 열 그릇 나올 정도의 비주얼은 극을 보는 재미로 다가왔다.
이 둘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입에서 웃음이 나온다. 시청률 8.5% 정도에서 이 명품 조연이 반 정도의 역할을 했을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매회 이 둘의 등장이 기다려졌고 등장과 함께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다가 주연인 권상우와 서유진 캐릭터가 나오면 인상이 구겨지기 일쑤였다. 명품 조연은 있는데 명품 주연이 너무 없어 보였다. 아마 이 드라마 작가는 조연을 위한 드라마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 만큼 작품성은 조연의 역할만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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