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제대로 된 예능사관학교는 이런 것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8. 1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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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했다’,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곳이다’, ‘그러나 파장력이 강하기에 이곳은 절대와야 할 곳이다’란 생각을 줬을 법한 <무한도전: 여름 예능 캠프>는 캠프 지원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예능사관학교였다.
가장 잘 나가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예능에 출연한다는 것은 행운이겠지만, 그 좋은 곳을 나가 실익을 얻지 못하는 것 만큼 불행도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번 출연한 7인의 예능 캠프 입소자 중 소득을 올린 이를 뽑는다면 존박과 임원희, 김민교, 뮤지 정도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얻은 측일 것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천명훈, 준케이, 성규는 큰 소득을 못 얻었다.
이번 <무한도전: 여름 예능 캠프>는 예능은 많고, 신인이 설 곳은 없는 현실에서 새로운 얼굴을 알리는 역할에서 무척이나 큰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 특집이 의미가 깊은 것은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해야 할 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스파르타식으로 전수해 줬다는 데 있다.
‘무도’ 예능사관학교의 커리큘럼에는 ‘열심히 놀아야 훌륭한 예능인이 된다’로 시작해, 복고 예능 포맷의 코너 ‘정답~ 방석 퀴즈’, ‘물벼락 따위 두렵지 않아! 위험한 초대’, ‘망설임 없이 망가져라, 타짱’ 코너의 알찬 내용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 이전 입소 과정에서 ‘어서와, 예능캠프는 처음이지’를 통해 깜짝 카메라에 호된 신고식을 치른 예능 신인들은 이 세계가 녹록지 않음을 느꼈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교육과정 1단계에서 그들은 자기 PR은 물론 주변인들을 긁어모아 매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호된 예능 세계의 첫발은 버블 슈트를 입고 달려 축구를 하는 몸개그로 시작했다. 이어 <동거동락>을 통해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방석퀴즈’로 돌입. 예능 감각을 끌어 올리는데 역점을 뒀다. 무엇보다 예능을 하려면 치고 빠지는 감각이 중요하기에 ‘방석퀴즈’ 시간은 유용했다.
게다가 혹독함은 기본이라고 당하고 당하는 물벼락 시간인 ‘위험한 초대’는 예능에서 두려워하지 말아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일깨우는 시간이어서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유용했을 것이다. 금지상황으로 유도하는 게임에서 선배들의 감각을 본다는 것. 그들이 잘못 했을 때 내가 책임을 달게 받을 줄 아는 것. 그들은 휘청이는 몸으로 예능 룰을 몸소 체감했다.
머리가죽에 마르고 닳도록 폭우가 내리쳐도 참아내야 하고, 15시간이 넘도록 몰아치는 녹화도 참아내야 하고, 졸음이 쏟아져도 참아낼 줄 알아야 예능인이 된다는 숨겨진 세계의 혹독한 룰. 비록 그 아픔의 끝에서 자막으로 표현될 만큼 감정이 격해져 ‘야 이 방송국 놈들아!’ 라고 하고 싶을지라도 악다구니 있게 버텨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그들은 뼛속 깊이 느꼈을 것이다.
순응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그 모습이 웃음 나게 하는 존박은 ‘깜짝 카메라’에 이어 ‘위험한 초대’에서도 수없이 당하며 지켜 주고픈 남자의 아이콘이 됐다. ‘위험한 초대’에서 물벼락에 이어 수시로 후방낙법을 치며 수영장으로 입수하는 존박의 심정을 대변하는 자막 ‘야 이 방송국 놈들아!’란 자막은 포복절도할 웃음을 줬다. ‘무도’ 예능 캠프에서 찾은 가장 큰 수확의 예능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존박의 활약이었다.
여름 예능 캠프를 통해 얼굴을 제대로 알린 것은 존박에 이어 김민교와 뮤지였다. 변태 연기의 고수 김민교는 희번덕한 동공 연기와 기괴한 변장으로 웃음을 줬고, 뮤지는 성대모사로 웃음을 줬다. 그들은 타고난 감각에 ‘무도’의 스파르타 캠프를 제대로 소화하며 근성까지 얻을 수 있었다.
선배의 우수한 능력도 몸소 체험한 그들. 길의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한다’ 속담 설명은 그들에게 예능에서 웃긴 것이 무엇인지 알게 했고, 정준하와 노홍철, 그리고 하하가 보여준 임의 대상 선정 물벼락 맞춰 골려 먹기 능력은 배워야 할 예능감각이었다.
여름 예능 캠프 번외편이 되어줄 또 하나의 여름 호러 특집 코너인 ‘무도’ 멤버들 대상 깜짝 카메라는, 이제 눈치 면에서 여우가 다 된 그들을 놀려 먹는 재미가 어떤 것인지 알게 할 것이다. 그 첫 번째 희생자인 하하는 귀신 역 맹승지에 호되게 당하며 여성 시청자에게 설렘(희한한 결과)을 줬다.
이번 <무한도전: 여름 예능 캠프>는 예능 신인에게 무척이나 큰 도움을 준 특집이었다. 실제 다양한 예능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알려준 특집으로 7인에게는 고마운 특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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