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정웅인, 포복절도 웃음에 푸근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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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영화,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신 스틸러의 존재가 있다. 많지는 않지만, 이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한 씬의 반향은 지울 수 없는 잔상이 되어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웃음 짓게 한다. 지난 며칠을 기준으로 한다면 <무한도전>의 길이, <런닝맨>의 이광수가 그런 존재였다. 그리고 이번 <화신>에서는 정웅인이 강력한 신 스틸러의 주인공이 됐다.

먼저 <무한도전>의 길은 인어공주로 분해 상황극을 펼치면서 여러 애드리브와 오랑우탄 뺨치는 수준의 싱크로율로 웃음을 줬다. <런닝맨>에서는 광수가 그의 새로운 별명처럼 ‘광두꺼비’로 결정적인 순간 인간 두꺼비가 되어 승리를 거두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며 웃음을 줬다.

<화신>에서는 정웅인이 전성기 시절의 예능감을 보여주듯 쉼 없는 웃음을 선사했고, 마지막에는 어려운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파하게 했다.

정웅인은 짧고 굵은 말로서도 경청자에게 정확히 자신을 알리는 존재였다. 같이 출연한 시스타의 소유와 효린. 그리고 신예배우 이유비까지 고른 활약으로 자신을 알렸지만, 그중 단연 정웅인이 시선을 붙잡은 것은 듣는 이가 몰입할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요즘 한참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속 민준국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그가 들려줄 이야기는 당연히 드라마와 관련한 이야기였다. 화제성에서 ‘너목들’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최고의 토크 주제거리로 상대를 몰입시킬 수 있었고, 민준국 정웅인은 경청하는 이가 마치 드라마에 빠진 것처럼 말을 이어갔다.

극 중 생긴 별명 ‘목준국’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는 단연 최고의 웃음거리였다. 이종석과 엉겨 붙어 목 졸리는 상황의 연속은 악역으로의 고충이 얼마나 큰지 알게 했고, 그 당하는 상황에서의 아픔의 크기를 설명할 때 디테일은 시청자가 포복절도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 배우인 이종석은 20대의 들끓는 청춘의 힘으로 멱살잡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멱살잡이는 제아무리 악인이라고 해도 느낄 수밖에 없는 아픔이었고, 더욱이 이종석이 흘리는 땀과 튀는 침은 고역일 수밖에 없었다는 말은 상상이 되니 더 큰 웃음거리였다.

패스트푸드점 멱살 신. 낚시터에서의 목 졸리는 신. 포승줄에 묶여 차에 타기 전 장신의 이종석이 대시해 오며 잡는 멱살 신에서의 직접적인 아픔의 이야기는 연결해 듣다 보니 더 큰 폭소로 배를 쥐게 했다. 카메라에 안 잡힐 때에는 살살해도 되는데, 아픈데 잡고또 잡고 살점이 떨어지는 아픔이 있어도 악다구니 있게 연기에 임하는 이종석의 이야기는 포복절도하게 했다.

정웅인은 김구라가 시스타의 효린을 칭찬하는 말. ‘비욘세 냄새가 난다’는 말에 “진짜 비욘세 냄새가 난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해 웃음을 줬다. 실력도 실력이겠지만,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만으로도 그런 냄새가 난다는 뜻이어서 웃음을 줬고, 이유비가 사귀었다고 소문이 난 배우 구원의 이름을 가지고 한 말장난인 ‘구원이 인생이 구원됐네’란 말은 폭소를 유발한 장면이 됐다. 또 이유비의 어머니인 배우 견미리의 이름 말장난인 “견미리에게 미리… (말을 했어야~ 식)”의 애드리브는 때가 적당해 더 큰 웃음을 줬다.


정웅인은 웃음뿐만 아니라 코너 ‘한 줄의 힘’에서 “가족을 생각하면 난 세상에 못할 일이 없다”는 말에서 감동스러움을 안겨줬다. 결혼 전 아픔을 겪은 탓에 지금의 아내와 딸을 이룬 가정이 더 소중하다는 말의 이야기는 감동적일 수밖에 없었다.

결혼 전 당한 소속사와 투자사 간의 분쟁에서 생긴 빚. 그리고 친구가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사기를 친 사건은 그에게 엄청난 아픔과 공포. 말할 수 없는 트라우마를 가져왔다고 했다. 자신이 떠안은 빚으로 인해 사채업자에게 시달려야 하는 그 시기의 공포는 상상만 해도 아픔일 것이란 것을 시청자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 시기를 지나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웃고 울고 보채는 소소한 소리에 잠을 깰 수 있어 좋다는 정웅인의 말은 시청자를 푸근하게 만들었다.

코믹한 역할의 배우로만 살던 그가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확실히 악역 이미지로 바뀔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행운이며, 그 행운에 감사해 하며 <화신>에서 들려준 여러 이야기는 정웅인을 더 좋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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