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선수의 진심에 감동하고 쉴 새 없이 웃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7. 8. 08:07
728x90
<런닝맨: 캡틴의 귀환>은 박지성과 구자철의 선수 마음 됨됨이에 더 감동할 특집이었다. 서로 아끼는 동료애와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감탄할 수밖에 없다.
박지성은 <런닝맨> 출연하기 전 갑작스레 터진 열애설로 마음이 복잡할 수 있었지만, 1년 전 출연해 쌓은 정과 의리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런닝맨> 멤버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편하게 다가섰다.
오히려 궁금증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박지성은 한 발짝 빼다가도 기어코 화끈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멤버뿐만 아니라 제작진에게도 고마운 존재가 됐다. 김민지 아나운서와의 관계에 궁금증이 있음에 ‘아주 큰 일이 났어요~’란 재치 있는 말과 이어 또 다른 질문에 ‘SBS 사랑합니다’라고 응수하는 그의 모습은 무척이나 여유롭고 배포가 큰 모습이었다.
박지성이 또 한 번 놀라게 하며 감동을 준 것은 자신보다는 후배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던 부분. 구자철이 다시 선수로 복귀해 캡틴을 맡아줄 수 있느냐? 는 허를 찌르는 게임 중 초난감한 질문에 말을 못 했다가 이동하는 차 안에서 뱉은 진심.
‘안타깝게도 저는 아직 월드컵에 선수로 나갈 생각이 없어요. 많은 분들이 얘긴 하시는 데, 안 뛴 선수들이 이번에 많이 됐어요. 구자철 선수도 그렇고! 젊고 패기 넘치는 후배 선수들이 있기에.. 제가 들어갈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2년 전과는 다른 지금의 나니까!’라는 말은 자신이 뛰어서 도움이 되기보다는 후배들이 한 선수라도 더 뛰어 미래를 여는 것이 좋겠다는 그의 생각이 진실되게 배어 있기에 더 감탄할 만했다.
이에 유재석은, “그래도 굳이 이야기하자면 지금은 그렇지만,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이 상황에 따라 변할지 모르니까…”라며 조심스러운 말을 하고 “지성이가 알아서 잘 할 거야” 라며 무한의 믿음과 신뢰를 보이며 응원했다.
구자철은 선배인 박지성에 대한 존경심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한일전에서 왜 그렇게 Why Why~를 외쳤느냐? 화가 났었느냐?’란 질문에, 사실 그렇게 한 것은 박지성의 경기에서 느낀, 선수로서 보고 배울 만한 모습 때문이었다고 솔직히 이야기를 꺼내 놀라움을 준다.
자신이 본 박지성은 그 이전 한일전에서 일방적으로 조롱당하고, 홈 텃세로 인한 경기의 어려움 속에 볼을 다투다가 넘어진 이후 끝까지 쫓아가 태클로 볼을 빼앗는 장면의 열정적인 모습. 그리고 텃세에도 무너지지 않는 당당한 모습에 저런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고! 이후 그 모습과 같은 상황이 생기자 바로 장면이 떠올라 똑같은 상황에 반사적으로 행동한 이야기는 선수가 가져야 할 자세여서 반할 수밖에 없게 했다.
또한, 구자철은 <런닝맨>에서 클로징 멘트로 ‘K리그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란 말을 빼놓지 않고 해서 그가 얼마나 K리그를 사랑하는지를 알게 했다. 며칠 전 자만감에 취한 모 월드스타와는 차원이 다른 모습의 진심이어서 더 그 말이 감동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런닝맨>의 웃음은 화수분이었다. 마르지 않는 웃음. 시작부터 마감까지 단 한 순간도 웃기지 않는 곳이 없는 그런 회차로 꼽을 만하다.
김종국은 ‘김놔둬 씨’ 캐릭터를 얻었고, 지석진은 ‘지정수리’라는 캐릭터를 덧씌우게 됐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던가. 상하이 홍커우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안 드림컵에 참가하기 위한 게임훈련인 족구를 하며 생각지 않게 얻은 이 캐릭터는 무엇보다 소중하다.
볼만 넘어오면 자신이 받겠다고 ‘놔둬 놔둬 놔둬’를 외치는 김종국은 실력은 없으면서도 남에게 가르치는 캐릭터다. 결국은 의외의 구멍이 돼 버린 김종국의 족구 실력에 상대팀과 자신의 팀 모두가 ‘김놔둬 씨’로 놀리는 상황은 큰 웃음거리로 자리할 수 있었다.
게다가 공격수가 안 보이자 수비수인 자신이 네트까지 달려나가 헤딩을 하는 장면에서의 인사성 바른 묘한 자세는 놀림의 자세가 되어 웃음을 준다. 지석진의 ‘지정수리’는 프로그램에서 지어준 것보다는 그렇게 보인 것. 결정적인 순간마다 볼이 그의 정수리를 맞고 튀어 나가는 장면 또한 큰 웃음거리였다.
<런닝맨: 캡틴의 귀환>은 드림컵 경기를 위한 훈련 과정에서의 모든 것이 최고의 장면이었다. 유재석과 이광수, 하하의 엄청난 족구 실력도 볼 만 했고, 불운기린인 이광수가 중요 부분으로 볼을 막은 장면은 큰 웃음이 됐다. 족구실력과 이름표 떼기. 게임 간 미션. 게임마다 몰입하게 하는 연출, <런닝맨> 모든 캐릭터가 유기적으로 움직인 장면의 연속은 레전드 편으로 꼽지 않을 수 없다.
* 여러분의 손가락 클릭 추천은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