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솔로시대에 필요한 것은?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5. 2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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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세대 중 솔로의 비율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단순히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진 것을 떠나, 혼자 살 수밖에 없는 시대에 어떻게 살아가야 좀 더 즐기며 살 수 있는지 그들을 통해서 우리는 대안점을 찾게 된다.
<나 혼자 산다> 여섯 무지개 회원의 각기 다른 생활은 그들 각자의 모습이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솔로의 모습이기도 하다. 내가 하지 않는 것에는 동경할 수도 있고, 내가 하지 않았던 것들을 그들이 제안으로 생활로 바꾸어 보는 것은 나름 또 하나의 재미이기도 하다.
솔로들의 특징이라면 수동적인 삶이 된다는 것. 찾아보면 얼마든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있음에도 찾지 않는 것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게으름 탓이기도 하다. 어떨 때는 게으름을 떠나 사회적인 시스템상 하지 못하는 것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번 <나 혼자 산다>는 혼자 할 수는 있어도, 그것이 냉큼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에 관한 이야기가 다루어진 회였다. ‘영화관 혼자 가기’, ‘포장마차 혼자 가기’ 등은 충분히 혼자 할 수 있지만, 주변 분위기상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용기를 내어 그 생활에 녹아들려 한다. 하지만 이후 따라오는 혼자여서 생기는 내키지 않는 그 깔끔하지 않은 기분들은 ‘누가 옆에 있어 줬으면!’하는 바람을 갖게 한다.
꼭 애인이나 여자친구가 아니어도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음을 말하고 있던 <나 혼자 산다>.
서인국에게 있어 누구보다 편했던 친구가 가정을 이룬 모습은 행복함이고 축복할 일이지만,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생기는 불편함은 입장의 변화가 불러오는 서먹함이었을 것이다. 결혼하지 않았을 때 친구에게 듣는 핀잔보다 결혼한 이후의 친구에게 듣는 변화된 핀잔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설명할 수 없는 크기의 차이가 있어 스스로 거리를 두게 되는 현상을 불러온다.
노홍철 하면 깔끔함의 대명사. 그가 사는 모습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집의 모습이지만, 그것 역시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은 혼자여서 생기는 부족함과 덜컹거림 때문이었다. 대수롭지 않은 일반적인 실수의 컵 깨뜨리기였지만, 혼자였을 때 배가되는 서러움은 한층 더하다.
이성재의 홀로 영화보기는 어렸을 적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모습이지만, 나이 하나 들었을 뿐인데 혼자 있는 모습이 영 외로워 보이게 한다. 나는 괜찮은데, 주위에서 보는 시선은 늘 자신이 외롭고 불쌍한 인생처럼 느끼게 한다.
이성재는 기러기 아빠지만 화목한 가정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찾으려면 누구보다도 행복한 가정일 수도 있지만, 현재 가족과 떨어져 사는 홀로남이라고 보는 이들은 그조차도 외롭다 여겨 ‘힘내세요’의 응원 보내기를 아끼지 않는다.
그들 모두는 홀로 살 때 외로움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홀로 생활이 아닌 남과 살아가는 세상으로 나왔을 때 부딪히는 불편함은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게 하는 시스템이 되고 만다.
혼자여도 잘 살 수는 있지만, 이 사회가 솔로 시스템이 아닌 시스템으로 일관화되어 있기에 더욱 솔로는 외로움을 느껴야만 한다.
솔로천국이 될 수 있는 사회로의 변화는 앞으로도 진행될 것이지만, 아직은 부족한 면이 있다. 그 부족한 시대를 살아가는 솔로남들인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회원들은 좀 더 양질의 생활을 하기 위해 대안점을 강구하는 모습을 보여 위안을 줬다.
혼자여도 좋지만, 혼자 하지 못하는 것을 해결해 가는 모습을 제시하는 것은 솔로시대에서 우리가 어떻게 변해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어서 매우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게 했다. 그들은 혼자 살 수밖에 없는 생활에서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방법 제시를 같은 솔로남들의 동맹이 답이라고 생각하게 했다. 항상 함께하지 못해도 어떤 이슈가 있을 때 모일 수 있는 동호회 개념의 모임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느끼게 하는 그들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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