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이제 빈 곳이 없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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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은 이제 더 이상 빈 곳이 없는 예능 프로그램이 되어 가고 있다. 모든 멤버의 고유 캐릭터 창조는 물론이요. 출연하는 게스트까지도 없었던 캐릭터를 얻어 새로운 이미지를 얻는데 최고의 프로그램이 되어 가고 있다.

본디 명불허전의 프로그램이 기존에 자리 잡고 있다면, 후에 들어오는 프로그램이 그 영역까지 다다르긴 힘들지만, <런닝맨>은 이제 <무한도전>과 비슷한 영역으로 오르고 있다. 사실 객관적인 평가에서야 우위를 <무한도전>으로 놓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런닝맨>은 <무한도전>이 특색있게 한 부류에만 몰두할 수 없음에, 또 다른 영역으로 특성화한 <런닝맨>은 충분히 가치 면에서 유니크한 맛이 있다.

<런닝맨>은 게임으로 특성화 했기 때문에 굳이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때로는 어지간히 머리를 쓰지 않으면 당하기 일쑤인 프로그램.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이 <런닝맨>이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 특성.

멤버들끼리 풀어갈 때 드러나는 치열한 머리싸움은 굳이 게스트가 필요 없을 만큼 긴장감과 재미를 준다. 그러나 또 <런닝맨>의 장점이라면 어느 게스트가 와도 그 게스트에 맞춰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


영화 홍보든 단순히 이미지 업그레이드용 출연이든 가릴 것 없이 게스트에 맞춰진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런닝맨>의 최고 장점이다.

‘꽃미남 체육대회’는 김수현과 이현우를 위한 아이템. 스케일 면에서 단연 최고를 자랑할 만한 인간 거대 3각 줄다리기 게임은 그간 보지 못한 엄청난 인원이 투입되며 놀라움을 줬다. 단순한 투입이 아닌 것은, 투입된 인원이 <런닝맨> 측에서 넣은 것이 아닌, 서강대학교에서 미리 신청을 받아 자가지원 투입된 인원이라는 데서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다.

3각 줄다리기는 이미 마카오 세나도 광장에서 해외 팬들이 참여해 놀라움을 줬던 바 있지만, 이번 서강대 학생들이 투입돼 더 크게 판을 벌인 것은 같이 즐기는 게임으로 좀 더 영역을 넓혀 재미와 의미를 더했다.

기 형성된 캐릭터의 조화도 훌륭하지만, 신 캐릭터의 탄생도 큰 웃음을 준다. 스파르타 김종국은 기린 광수와의 호흡에 이어 하하에게 화를 내는 캐릭터로 웃음을 주기 시작했다. 철없는 캐릭터로 꼬마 하하 캐릭터가 게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매질을 하는 모습은 또 하나의 재미를 준다.

광수의 캐릭터 포지션은 만능이 됐다. 이지브라더스에 하하가 더해지면 배신자 클럽. 유재석과 함께하면 억울광수, 김종국과 호흡하면 호랑이 잡는 기린광수, 멍지효와 호흡을 하면 모함광수가 되어 웃음의 브리지 역할을 충실히 하며 큰 웃음을 준다. 단독으로 웃기는 것은 말할 나위 없이 최고의 웃음을 만들어 내는 중이다.

이번 <런닝맨>에서도 광수의 활약은 예능신 내린 최고의 활약으로 포복절도하게 했다. 철봉에 있는 과자를 따 먹으려다 미끄러져 공중에서 바닥의 지압판으로 떨어지는 장면은 배를 잡게 했고, 지압판 위 그물망 통과 장면과 그 연습 장면은 도저히 웃지 않을 수 없게 했다. 게다가 김종국에게 뻔히 당할 것을 알지만 도발하는 장면들은 물이 오른 모습이다.


또한, 자신을 억울하게 하거나 불리하게 하면 상황을 벗어나는 꾀도 정점에 이른다. 김수현과 말을 놓으려 하면 그것을 막는 재석과 종국을 플라잉 체어 게임으로 벗어나는 장면도 웃음을 준 장면이다. 아이스크림값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 놀부심보의 김종국에게는 가게 주인 아주머니를 조종해 받아내는 잔꾀도 보여줄 줄 안다.

다른 멤버들도 자신의 캐릭터를 유지해 가는 방법을 알기에 제작진의 입장에서 이제는 별 부담이 없을 것이다. 지석진은 레이스 스타터로 하하는 꼬마 캐릭터와 배신 캐릭터로 분위기를 맞추어 가는 데는 도가 텄다. 김종국도 하나의 이미지를 보이기보다 중간 역할자로 균형 맞추기를 제법 잘 해주고 있다.

노래하는 음유시인 개리는 월요커플로 송지효와 누구보다도 달콤한 애정전선을 보인다. 잠깐 위기도 있었지만, 그 위기를 지나 다시 관계 형성된 월요커플은 한층 더 단단해진 분위기다. 모자가 바뀐 것도 자연스러워 재미를 주는데, 거기에 “야~ 마음을 달라 그래~”라는 말은 개리이기 때문에 더욱 달콤하고 설레게 들렸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주연 두 배우 김수현과 이현우의 <런닝맨> 컨셉은 딱! 그들에게 어울릴 만한 컨셉이었다. ‘꽃미남’이라는 타이틀이 완벽하게 들어맞는 이미지의 그들. 그 나이 또래에서 분출되는 에너지와 또한, 그 나이 또래 대학생들의 에너지까지 받아 기획된 이번 <런닝맨>은 단 한 곳도 재미 면에서 떨어지는 곳이 없었다. <런닝맨>은 이제 누가 와도 이미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완벽한 프로그램이 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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