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조용한 입대. 대중을 감동하게 한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3. 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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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과연 누가 해 줘야 할까? 아마 대부분 이 물음에 먼저 나오는 답은 ‘소속사’라고 답할 수도 있다. 사실 이 말은 틀린 말은 아니다. 소속사를 잘 만나면 이미지 관리부터 시작하여 매니지먼트 전반에 걸쳐 체계적인 관리를 해주는 곳이기에 거의 절대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소속사를 잘못 만나 이미지를 흐리는 스타들도 한둘이 아닌 세상이기에 그렇다고 소속사에만 기대어 반푼이처럼 연예 활동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은 그들의 작은 고민이기도 하다. 소속사가 못 해주면 스스로라도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고, 때로는 이용만 하고 마는 소속사와 별개로 자신이 영업을 뛰어야 하는 상황은 요즘 스타들에게 필요로 하는 불편한 덕목이 됐다.
각 영역의 스타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이미지를 쌓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수없이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밖에 없다. 소속사의 고민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스타들의 고민이 아닐 수는 없는 법.
스타들은 때로 자신이 아닌 이상 누가 못 만들어 주는 절대적인 이미지 영역이 생길 수밖에 없는 운명의 직업이다. 직업을 넘어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되는 시기는 꼭 오며, 그 시기는 크거나 작은 슬럼프를 가져오기도 한다.
특히 배우의 영역에 접어든 이라면 더욱 그렇다. 늘 자신의 인생이 아닌 다른 이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살아 봐야 하는 직업인으로서 프로 근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늘 자신을 깨나가야 하는 작업은 필수다.
유승호는 아역으로 시작해 어느덧 성인 연기자의 대열로 끼어들어야 하는 상황에 섰다. 그러나 그를 바라보는 대중은 여전히 그를 아역 이미지에서 놓아주질 않는다. 정작 유승호는 아역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어리다고만 보는 대중은 약간 야속할 지도 모를 존재다.
하지만 유승호는 대중을 야속하게 여기지 않고, 자신을 스스로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채찍질하는 모습들을 작품을 통해 보여줬다. 그가 성인 연기자로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한 작품은 <무사 백동수>와 <보고싶다>이며, 상당 부분 여린 이미지를 벗는 데 성공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승호는 거기에서 만족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 이후 자신의 결정이 그저 누구의 보호를 받아 결정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결정하는 것임을 보여주려는 노력에서인지 대학 입학 여부 결정을 현실적이고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으로 결정하는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줬다.
단지 이미지상 다니는 대학과 대학의 홍보를 위한 대학생은 되지 않겠다며 그는 대학 입학을 포기한다. 연기하면서 학업을 병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 결정한 것. 이어 그는 군입대를 결정한다. 갔다 올 것이라면 빨리 갔다 오겠다는 것이다.
사실 그 모든 결정을 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유승호가 자신의 인생 최상의 목표를 ‘진짜 배우’로 잡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역 이미지를 뛰어넘으려는 모습. 연기자로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주기 위한 마음속 터 잡기를 하려는 그의 열정은 놀라움이라 할 수 있다.
<무사 백동수> 때부터 그는 아역 이미지를 벗고 싶다는 바람을 무척이나 강하게 어필해왔다. <보고싶다>를 통해서 좀 더 성숙한 성인연기자로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계기가 됐지만, 반드시 갔다 와야 하는 군대는 한시라도 빨리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였을 것이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유승호의 평소 모습은 군입대도 무척이나 조용했다. 팬 카페에 올린 영상만이 남아있을 정도로 누구에게 알리지 않고 3월 5일 조용히 입소했다.
그가 보여주는 일련의 모습은 스스로 당당한 사람이 되려는 모습들이었다. 남들 다하는 것을 좀 편하게 받아보려는 얄팍함은 일절 보여주지 않는 그의 모습은 이미 성인 연기자의 단단함을 느끼게 한다. 군대에서조차 인기를 놓고 싶지 않은 이들은 지금 이 시간 뮤지컬이니 행사니 하는 군인과는 다른 세계의 일을 하는 얄팍함을 보인다. 그네들의 속물스러움보다는 유승호의 단단한 마음 세우기가 훨씬 가치 있어 보인다. 그는 대중을 감동하게 할 줄 아는 성인이 어느덧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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