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윤종신, 방송밥은 이런 거야! 증명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2. 2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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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서 윤종신이 자신의 진가를 여지없이 증명해 냈다. 일명 주워 먹기 달인 윤종신. 하는 일이 가수이자 방송인인 그는 정통파 예능인과는 다른 대우를 받는다. 예능 방송에서 매번 증명되고 있는 그의 실력은 여느 예능인 못지않은 살아서 꿈틀거리는 최상의 감각이다.
그는 현재 여러 예능에서 공동 MC나 보조 MC를 맡고 있으나, 앞에 나서서 메인 MC를 보는 능력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것은 반쯤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반쯤은 스스로 포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능력에 비하면 항상 약간은 저평가되는 가수이자 방송 예능인.
윤종신은 오랜 방송 생활을 하며 정통파 예능인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오랜 예능 짬밥 수를 자랑한다. 개그맨 출신 MC들의 진행력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감각을 보이는 그는, 누가 앞에 나서서 분위기를 어지럽혀 놓으면 그 어지럽힌 것 중에 재미있는 요소를 찾아내 재가공해 웃기는 스타일의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다.
초창기에는 그 수위나 상황을 모르는 터에 고생도 했지만, 점차 요령이 생기고 지겨울만한 짬밥의 고유 맛을 알아내는 순간 그는 안정적인 보조 MC나 방송 예능인으로 불리게 됐다. 이번 <무한도전: 맞짱 편> 두 번째 시간은 그의 진가를 여지없이 보여주는 시간이 됐다.
그에 비해 천치 캐릭터가 돼 버린 하림은 조정치와는 다른 모습이 되어 반웃음 반절망을 안겨주고 말았다. 의욕은 왕성하나 게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수룩한 헐랭이 포스의 하림은 마치 어르신의 주체 안 되는 생각보단 큰 제스처와 행동 그리고 생각 등이 시청자를 답답하게 했다.
끝맺음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면 온갖 비난은 감수했어야 할 상황이었지만, 다행하게도 헐랭이 포스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해 비난은 면하게 됐다.
하림은 평소 질투하게 된다는 조정치만 잡으면 된다는 의욕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엇을 하든 그는 실수 연발 캐릭터가 됐다. 자신이 승부에 써야 할 유일한 무기를 떨어뜨려 팀을 위기로 몰아넣기도 하고, 대뜸 ‘내가 보스다’를 외쳐 기껏 숨기고 보호한 팀의 사기를 꺾어 놓는 장면은 시청자의 원망을 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런 하림의 실수투성이 행동을 커버한 것은 ‘신치림’ 팀의 리더이기도 한 윤종신이었다. 하림이 떨어뜨린 보자기 사인을 빠른 행동으로 안 보이게 하려 가리고 주어 도망치는 장면은 큰 웃음거리였다.
그의 방송밥이 대단하다고 느낀 것은 그 후의 상황이었다. 상대 팀이 확신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혼자의 생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패가 많다는 듯한 페이크 동작은 상대 팀을 교란시키며 자신의 팀을 절대 유리한 위치로 올려놓는 공을 세우게 된다.
또한, 윤종신은 생각보다 느린 몸뚱이의 버벅거림으로 큰 웃음을 만들어 냈다. 마음은 쫓기는 상황에 미리 차에 탔지만, 발은 그 생각을 따라가지 못해 차 밖에서 ‘다다닥’거리는 모습은 웃음거리였다.
하림이 어지럽혀 놓은 절대적인 위기 상황을 오랜 방송생활 짬밥의 여유로 수습해 가는 윤종신의 모습은 안정된 예능인의 모습이고 이번 승리를 그의 공으로 돌려도 아깝지 않을 모습들이었다.
자신이 아웃된 이후 아쉬운 마음에 조정치는 악플러 본능으로 ‘망해라’ 애드리브를 해 웃기는 장면이 됐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송 짬밥의 효과를 보인 것은 다름 아닌 길이었다. 방송 전체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길의 모습은 윤종신만큼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한 모습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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