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멜로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빠질 준비 됐나요?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2. 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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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감성멜로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방송된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로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벌써 화제의 선상에 올랐다. 첫 회 1, 2회 연속 편성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돌려서 얘기하면 자신 있다는 소리로 들린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드라마는 스타 배우와 스타 작가, 스타 감독이 연출을 맡아 한눈에 보기에도 믿음이 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단순히 출연진이 화려해서 이 드라마를 기대하는 게 아니다.
원작이 가슴 후벼 파 줄 만한 감성멜로라는데 기대감을 더하게 된다. 원작은 일본 TBS에서 방영된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으로 와타베 아츠로와 히로스에 료코가 출연해 드라마 마니아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원작의 각본은 타츠이 유카리가 맡았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원작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은 제목에서 보다시피 계절이 바뀐다. 단순하게 여름의 연출을 겨울로 바꾸는 것만이 아니다. 드라마의 내용도 함께 바뀔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노희경 표 작품으로 탈바꿈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 안에서의 쓸쓸함과 외로움의 쌀쌀함은, 이번 드라마에서 한겨울 따사로운 햇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원안의 틀에서 충분히 맛깔스럽게 이야기를 요리해 드라마의 감성을 오롯이 시청자에게 전달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노희경의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에서 양강칠 역을 맡았던 정우성의 순수하디 순수한 영혼과 그 영혼의 숨을 깨우는 정지나 역의 한지민의 감성은 드라마 팬을 한없이 감동케 하는 요소였다. 거기에 이국수 역의 김범은 이 두 순수한 영혼의 길잡이로 나서 행복하게 만드는 중요한 조력자로 눈물 나게 했다.
그런 감성적인 드라마를 연출한 노희경이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또 하나의 영혼을 집어넣는 순간 그 숨은 또 다른 숨으로 거침없이 바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은 한국에서 영화로 개봉한 적이 있다. 김주혁과 문근영이 주연한 영화로 시나리오의 전개는 원작과 크게 차이가 없다. 하지만 ‘그 겨울’은 왠지 변화가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스쳐 간다.
조인성이 맡은 오수 역은 원작에서 호스트였지만, 이 드라마에서 직업이 겜블러로 변한다. 여주인공의 성격은 대기업 상속녀로 같으나 최소한의 변화로 또 다른 포맷을 만들어 갈 여지를 만들어 냈다.
남자주인공은 유년의 버려진 상처와 첫사랑의 잔인한 실패로, 여자주인공은 부모의 이혼과 떠나 버린 엄마와 또 하나의 형제인 오빠의 결별 이후 시각장애로 어떠한 찬란한 꿈도 꾸지 못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 남자 오수에게 삶은 그냥 연명하는 것이고, 그 여자 오영에게 삶은 외롭고 고단함의 연속이다. 오영에게 다가오는 이들은 한결같이 못 미더운 사람이고, 거기에 하나 있다는 오빠라고 찾아온 사람도 알고 보니 못 미더운 사람 같아 보인다. 그러나 묘하게 빠져드는 두 사람.
모질게 떼어내려 해보지만, 살아가며 이렇게나 가슴 깊이 다가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운명과도 같은 사랑을 예상케 한다. 오빠라고 다가온 오수가 사실은 이름만 같은 사람인 것에 보는 이들은 늘 조마조마한 가슴을 부여잡아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혹여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나쁜 짓은 하지 않을까? 라는 걱정. 잘 되면 또 저 운명들은 어떻게 그 힘든 운명을 극복할까? 에 대한 절절한 호기심은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의 가슴을 콩닥거리게 할 것 같다.
인생 막장에 더는 숨구멍을 찾기도 어려울 정도의 각박한 인생 앞에 나타난 한 줄기 빛과 같은 오영(송혜교 분)은 오수를 변화하게 할 것이며, 오수 또한 누구도 믿지 못하는 오영을 따스함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이 드라마의 감초 역할에는 김범과 정은지가 한 몫 단단히 할 것 같다는 예상을 하게 한다. 배역 설정 자체가 상당히 재밌고 매력 있는 캐릭터라는데 기대를 하게 한다. 둘 다 천방지축 안하무인의 캐릭터인데 둘도 없이 주인공들을 돋보이게 하는 캐릭터가 그네들이다.
김범이 맡은 박진성은 허당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역이다. 천방지축에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고, 건달 같은 인생을 사는 주인공 오수 옆에서 도움이라고는 일절 되지 못하는 인생이다. 주먹도 없고, 근성도 없는 캐릭터. 하고 싶은 거라고는 돈 벌어서 소 사는 것. 그래서 아버지에게 효도하고 싶은 것이 다 일 정도의 초 단순한 캐릭터다. 매력 터지는 캐릭터일 것이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정은지도 마찬가지. 정은지는 문희선 역으로 세상을 떠난 자신의 언니를 사랑했던 오수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려 하나 오히려 오수를 짝사랑하는 역으로 마음이 불일치 하는 묘한 캐릭터다. 주인공에 해가 되지 않는 캐릭터. 오수를 짝사랑하지만, 어느 날 나타난 오영에게 오수가 품은 마음조차도 품으며 오영을 받아들이는 역이다.
두 주인공은 막다른 길 끝에서 절망의 어둠보다는 희망의 빛을 서서히 발견하며 시청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시각장애를 가진 오영이 이름마저 지저분하게 하며 살아가는 오수를 구원하고, 그 구원한 이로부터 다시 희망의 빛을 볼 수 있는 그런 이야기는 시청자를 가슴 따스하게 할 것 같아 기대하게 한다.
[제작발표회 사진]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방송 시작일 : 2013. 2. 13일 수요일 밤. 9시 55분. SBS
첫 방송 2부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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